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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 인형극장

편식쟁이 개똥이


엄마, 할아버지, 강아지: 황지현,

해설, 개똥이, 꿀꿀이: 달봉샘.

 

해설: 광명시 하안동에 개똥이라는 귀여운 꼬마 친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개똥이는 유치원 가는 것도 좋아하고 노는 것도 좋아하고 잠자는 것도 좋아했지만

밥 먹는 것은 싫어했습니다. 왜냐하면 개똥이는 안 먹는 반찬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엄마: 개똥아~ 이것은 몸을 건강하게 하는 시금치란다. 그러니까 꼭꼭 씹어 먹으렴.

개똥이: 싫어! 맛없어.

엄마: 개똥아~ 그럼~ 이건 어때? 이것은 키를 쑥쑥 자라게 하는 콩나물이란다.

개똥이: 싫어! 맛없어.

엄마: 그럼~ 이건 어떨까? 이건 뼈를 튼튼하게 해 주는 멸치란다.

개똥이: 싫어! 맛없어.

엄마: 개똥아~ 그럼 먹을 반찬이 없는데?

개똥이: 왜 없어? 마트에 가서 소시지 사다가 튀겨주면 되지. 아니면 정육점에 가서 고기 사다가 볶아주면 되지. 그러면 되지.

엄마: 개똥아~ 그런 것만 먹으면 몸이 튼튼해지지 않아. 이런 것도 먹어야 몸이 튼튼해져.

개똥이: 싫어. 맛없는 것은 먹기 싫다구!

엄마: 우리 개똥이가 이러다가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지?

개똥이: 먹고 싶은 것 먹으면 몸 안 아파! 먹기 싫은 것 먹으라고 하면 몸 아플 거야!

엄마: 어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때,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할아버지: 왜 그렇게 한숨을 쉬고 그러니?

엄마: 아~ 아버님. 들어오셨어요? 개똥이가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먹기 싫은 것은 먹지 않겠다고 해서 그래요.

할아버지: 그래? 개똥아~ 옛날에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먹기 싫은 것은 먹지 않던 아이가 소가 되었다는 이야기 못 들어 봤니? 너 그러다 소가 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

개똥이: 치~ 할아버지 순 엉터리야. 사람이 어떻게 소가 되요? 옛날이야기도 순 엉터리야!

할아버지: 아니야 아니야~ 거짓말이 아니야. 옛날에 할아버지 친구도 개똥이처럼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먹기 싫은 것은 먹지 않다가 비실비실 몸이 마르더니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단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할아버지 친구가 사라진 날에 갑자기 할아버지 동네에 소 한 마리가 나타난 거야. 그래서 사람들은 그 소가 할아버지 친구가 변한 것이라고 모두 믿었단다.

개똥이: 그럼~ 그 소는 어떻게 되었는데요?

할아버지: 하루 종일 일을 하고 또 일만 했지. 그렇게 일을 많이 했으니 얼마나 배가 고프겠니? 그런데도 소가 먹을 수 있는 것은 풀 밖에 없었단다. 소가 멸치를 먹거나 돼지고기를 먹을 수는 없는 것이니까. 그래서 그런지 이상하게 그 소는 밥 먹을 때면 항상 눈물을 흘렸단다. 아마도 사람이었을 때 골고루 먹지 않고 먹고 싶은 것만 먹은 것을 후회하는 모양이었어.

개똥이: 그 소는 나중에 다시 사람이 되었어요?

할아버지: 아니야 아니야. 할아버지는 그 때 이후로 할아버지 친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단다. 그 소는 열심히 일만 하다가 어느 날 병에 걸려서 죽었어. 동네 사람들은 그 소를 땅에 묻고 무덤을 만들어 주었지. 그리고 그 무덤 이름을 '소가 된 편식쟁이의 무덤' 이라고 했단다.

개똥이: 소가 된 편식쟁이?

할아버지: 그렇지 그렇지.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먹기 싫은 것은 먹지 않는 친구들을 편식쟁이라고 하지. 그러고 보니 우리 개똥이도 편식쟁이지?

개똥이: 아니야 아니야. 난 편식쟁이 아니야.

할아버지: 그러니까 어서 시금치도 먹고 콩나물도 먹고 멸치도 먹으렴. 다 개똥이 몸 튼튼해지라고 엄마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신 음식이니까.

개똥이: 맛없어서 먹기 싫은데.

할아버지: 그럼 마음대로 하렴. 나중에 소가 되어도 나는 모른다. 어험~

엄마: 아버님~ 어디 가시게요?

할아버지: 나는 소가 된 편식쟁이 친구가 보고 싶어 그 친구 무덤에나 잠깐 갔다 와야 겠구나.

엄마: 네! 아버님. 그럼 다녀오세요.

할아버지: 오냐 오냐~ 갔다 오마.

 

할아버지가 나간다.

 

개똥이: 엄마~ 할아버지 순 엉터리지? 거짓말이나 하고 말이야.

엄마: 거짓말 아닌데? 엄마도 어렸을 때 분명히 그 이야기를 들었단다.

개똥이: 치~! 엄마도 할아버지랑 똑 같아. 엄마도 거짓말쟁이라고!!

 

개똥이가 밖으로 나간다.

 

엄마: 개똥아! 어디 가니? 개똥아! 개똥아!

 

해설: 개똥이는 밖으로 나와 광명 실내 체육관으로 갔어요. 개똥이네 집은 광명 실내 체육관이랑 아주 가까웠거든요.

 

개똥이: 치! 엄마도 할아버지도 순 엉터리야. 거짓말쟁이 엄마, 거짓말쟁이 할아버지!

 

이때, 강아지 한 마리가 개똥이 옆으로 다가옵니다.

 

강아지: 월월~

개똥이: 어? 강아지네? 강아지야! 너도 나처럼 혼자 나왔니?

강아지: 월월~

개똥이: 그래 그래 귀엽다. 어휴~ 강아지가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강아지: 쉿~ 나도 말 할 수 있어.

개똥이: 어? 어디서 말소리가 들렸는데?

강아지: 나야 나! 강아지. 내가 말했어.

개똥이: 뭐? 정말 강아지 네가 말한 거니?

강아지: 그렇대두~ 내가 말한 거야.

개똥이: 아니 어떻게 강아지가 말을 하지?

강아지: 나는 원래는 강아지가 아니고 너처럼 사람이었어. 예쁜 여자 아이였다구.

개똥: 그런데 왜 강아지가 된 거야?

강아지: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먹기 싫은 것은 먹지 않아서 강아지가 된 거야.

개똥이: 뭐라고?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먹기 싫은 것은 먹지 않아서 강아지가 된 거라고?

강아지: 그래~ 그렇게 된 거야.

개똥이: 거짓말! 우리 할아버지가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먹기 싫은 것은 먹지 않는 사람은 소가 된다고 했어. 너처럼 강아지가 되는 것이 아니고!

강아지: 나도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나는 강아지가 됐어.

개똥이: 거짓말! 넌 거짓말쟁이 강아지야!

강아지: 아니야 아니야! 정말이야!

개똥이: 거짓말! 이 거짓말쟁이 강아지야! 저리 가!

강아지: 정말이래두? 그리고 나처럼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먹기 싫은 것은 먹지 않아 소가 아닌 동물이 된 친구가 또 있어!

개똥이: 그게 누군데?

강아지: 내 친구 꿀꿀이야!

개똥이: 꿀꿀이?

강아지: 그래~ 그 친구도 먹기 싫은 것은 먹지 않아서 돼지가 되었다고 했어.

개똥이: 거짓말! 내가 그 거짓말을 믿을 것 같아?

강아지: 못 믿겠으면 내가 보여 줄게. 꿀꿀아~ 꿀꿀아~ 어서 나와 봐.

 

꿀꿀이가 들어온다.

 

꿀꿀이: 꿀꿀~ 왜 불러? 낮잠 자는데.

강아지: 으~응. 이 꼬마가 내 말을 안 믿어서 불렀어.

꿀꿀이: 무슨 말을 안 믿는데?

강아지: 너도 나처럼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먹기 싫은 것은 먹지 않아서 돼지가 된 게 맞지? 그렇지?

꿀꿀이: 그렇지~ 나도 한때는 귀여운 남자 어린이였지. 그때 엄마 말을 안 듣고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먹기 싫은 것은 먹지 않아서 그만 돼지가 되고 말았어.

강아지: 돼지 말 잘 들었지? 이제 내 말을 믿겠지?

개똥이: 이 거짓말쟁이 강아지에다 거짓말쟁이 돼지야! 내가 그 거짓말에 속을 줄 알아?

강아지: 어? 그래도 내 말을 안 믿네?

꿀꿀이: 놔 둬~ 쟤도 저러다가 분명 우리처럼 동물로 변하고 말 거야. 쟤는 아마 토끼가 될 걸?

강아지: 아니야 아니야. 쟤는 아마 생쥐가 될 거야.

꿀꿀이: 토끼래두?

강아지: 생쥐래두?

개똥이: 야! 너희 마음대로 나를 동물로 만들래? 나는 절대 토끼가 안 될 거야. 생쥐도 안 될 거라구!

 

개똥이가 집으로 가 버린다.

 

강아지: 쟤 왜 저러니?

꿀꿀이: 토끼도 생쥐도 싫은 가 봐. 그럼 당나귀가 되든지.

 

강아지, 꿀꿀이도 나간다.

 

개똥이: 엄마! 엄마!

엄마: 응? 개똥아! 왜 그러니?

개똥이: 엄마 엄마! 나 밥죠. 멸치도 주고 시금치도 주고 콩나물도 줘!

엄마: 응? 무슨 일인데 그러니?

개똥이: 나는 소도 안 되고 강아지도 안 되고 꿀꿀이도 안 될 거야. 나는 몸 튼튼한 사람이 계속 될 거라구!!

엄마: 응? 우리 개똥이가 왜 이러지? 풀씨 학교 친구들!(대답한다.) 우리 개똥이가 왜 이래요? (풀씨 친구들이 대답한다. ) 아~ 그래요? 그럼 우리 개똥이가 이제부터 편식 안 하고 모든 반찬을 잘 먹겠네요? 그런데, 우리 별꽃, 나리꽃 친구들도 편식 안 하고 모든 음식을 골고루 잘 먹나요? ('네'라고 대답한다. ) 그렇군요. 우리 풀씨 친구들은 소나 강아지나 꿀꿀이가 되지는 않겠네요. 아참, 나는 이제 개똥이에게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줘야 하니까 그만 가 볼게요. 그럼 별꽃, 나리꽃 친구들! 점심 식사 맛있게 하세요. 안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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