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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 인형극장

도덕산의 전설


❍ 등장인물: 덕쇠, 지나가는 노인, 질그릇 사는 사람들 4명, 무당, 대감, 대감집 사람들 2 명, 대감 집 딸, 덕쇠 네 아이들, 덕쇠 아내, 음향, 해설

❍ 성우:

❍ 준비물: 그릇 10개 정도(2개는 깨도 되는 것), 상에 차린 음식, 큰 자루, 이불, 돈주머니

❍ 음악: 장면 음악, 흥겨운 음악 등

 

해설: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네) 어린이 친구들이 많이 모였네요. 오늘 인형극은 사람이 직접 나와서 하는 사람 인형극이랍니다. 어때요? 재미있겠죠? (네) 오늘 보여 줄 인형극은 여러분이 살고 있는 동네가 있는 산, 무슨 산이죠? (도덕 산이요) 맞아요. 도덕 산이에요. 오늘 보여 줄 인형극은 바로 도덕 산에 대한 전설이랍니다. 어린이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인형극이니 눈은 크게 입은 조용히 그리고 귀는 쫑긋 세우고 재미있게 봐 주세요. 약속할 수 있죠? (네) 네~ 좋아요. 그럼, 지금부터 ‘도덕 산에 대한 전설’ 살아있는 인형극을 시작하겠습니다. 박수~

 

[ 음악 ]

 

1장. 덕쇠와 노인

 

덕쇠가 그릇을 들고 나와 쪼그리고 앉는다.

 

덕쇠: 자~ 그릇 사세요~ 그릇이요. 제가 직접 만든 질그릇입니다.~ 아주 튼튼해서 이렇게 던져도 깨지지도 않고(그릇을 던져 보인다. 그런데 깨진다.) 어? 이렇게 세게 던지면 안 깨지는 그릇 없습니다. 하지만 살살 떨어뜨렸을 때는(그릇을 떨어뜨린다. 그런데 또 깨진다.) 어? (눈치 보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그릇은 떨어지면 당연히 깨집니다. 안 깨지면 질 그릇이 아닙니다. 하지만 진흙으로만 만들어서 몸에 아주 좋답니다. 자~ 그릇사세요. 그릇. 진흙으로 직접 만든 그릇이요~

 

이때, 한 노인이 지나가다 말고 그릇을 팔고 있는 덕쇠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덕쇠: 아~ 어르신. 질그릇 하나 사세요. 이 그릇으로 말할 것 같으면 진흙으로 제가 직접 만든 그릇이라 몸에 아주 좋은 그릇이랍니다. 어때요? 하나 사시겠어요?

 

노인이 덕쇠 앞에 쭈그리고 앉는다.

 

노인: 자네 이름이 뭔가?

덕쇠: 제 이름이요? 제 이름은 왜 물으세요?

노인: 자네 이름이 혹시 덕팔이 아닌가?

덕쇠: 덕팔이요? 아닌데요? ‘덕’자는 맞는데 ‘팔’자가 아니거든요?

노인: 그럼....(곰곰히 생각하다가) 덕칠이?

덕쇠: 아니거든요?

노인: 그럼 덕구?

덕쇠: 아니거든요?

노인: 그럼.... 덕삼이?

덕쇠: (답답한 듯) 아~ 아니에요. 제 이름이 무슨 숫자판이에요. ‘덕’ 자에 숫자만 자꾸 붙이게? 제 이름은 덕쇠에요. 덕쇠!

노인: 아하~ 덕팔이?

덕쇠: (답답해하며) 아니~ 덕팔이가 아니고 덕쇠라구요.

노인: 아~ 그러니까.... 덕팔이?

덕쇠: 아참~(답답해하며) 그럼 그냥 덕팔이라고 하세요.

노인: 아~ 덕쇠~

덕쇠: (어처구니없어 하는 표정으로) 아, 왜 이랬다 저랬다 하세요! 그릇 안 사실려면 가시던 길 어서 가세요. 장사 방해하시지 마시고~

노인: 어허~ 이 사람! 성질도 급하긴... 거 내 긴히 할 말이 있어 그러니 잘 들어보게.

덕쇠: (퉁명스럽게) 무슨 말이요!

노인: 자네 얼굴을 보아하니 자네에게 아들, 딸이 많지? 아마도 한 열 여섯 명 정도 되지?

덕쇠: (깜짝 놀라며) 아니,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어르신 혹시 점쟁이세요?

노인: 어허~ 내가 이래보여도 사람 얼굴만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볼 수 있다네~

덕쇠: (궁금한 듯이) 아~그럼, 어르신. 오늘 질그릇이 많이 팔릴까요? 안 팔릴까요?

노인: 내가 가자마자 금방 다 팔릴 것이네.

덕쇠: (기뻐하며) 아~ 정말요? 이야~ 신난다. 그럼, 어서 가세요. 어르신 가셔야 팔린다면서요.

노인: 그보다 자네에게 해 줄 말이 있네.

덕쇠: (궁금한 듯이) 뭔데요?

노인: 자네는 운이 좋아 장가를 한 번 더 갈 팔자네. 이번에 장가를 가게 되면 아마도 큰 부자가 될 걸세.

덕쇠: (깜짝 놀라며) 뭐라고요? 장가를 한 번 더 간다고요? (소리치며) 에끼~ 이보쇼!

노인: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지며) 아이구~ 깜짝이야. 아~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그러나~

덕쇠: 안 그래도 지금 아이들이 많아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있는 판에 뭐라구요? 장가를 한 번 더 간다고요?(노인을 뒤로 밀며) 쓸데없는 소리 할라걸랑 가던 길이나 어서 가 보슈. 난 그릇 팔아야 되니까.

노인: (엉덩이를 털며 일어서며) 어허~ 젊은 사람이 성질은... 나, 그럼 가니 그릇 많이 팔게나~ 그릇은 금방 팔릴 걸세~ 아~ 그리고 다시 장가가거든 나 잊지 말게나~

덕쇠: (벌떡 일어서며) 아~ 빨리 안 가세요? 제가 또 밀어드릴까요?

노인: (화들짝 놀라 뒤로 한 발자국 떨어지며) 아~ 간다고 가. 그럼 그릇 많이 팔게나~

 

노인이 지나간다.

 

덕쇠; (혼잣말로) 거참~ 이상한 노인이네.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뭐? 장가를 한 번 더 간다고? 아마도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노인인가 보네~ 에이~ 그릇이나 어서 팔아야지.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자~ 여기 그릇이 있습니다. 진흙으로 제가 직접 만든 질그릇. 질그릇 사세요. 질그릇!

 

바로 그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며 너도 나도 그릇을 달라고 한다. 순식간에 그릇이 팔려 버린다. 사람들이 가고 나자 덕쇠는 멍한 표정으로 앞을 보고 서 있다.

 

덕쇠:(멍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갑자기 밝은 표정으로 바뀌면서 만세를 부른다) 만세! 만세! 질그릇이 다 팔렸다. 이렇게 금방 팔리다니...(갑자기 무엇인가 생각났다는 듯이) 어? 그런데, 아까 그 어르신 말대로 된 거네?..... 그럼? (생각하다 말고) 에이~ 설마? 장가를 또 간다고? 내가 안 믿으면 되지. 자~ 이제 그릇도 다 팔았으니 집에 얼른 가야지. 예쁜 마누라와 사랑스런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다.

 

덕쇠가 나간다.

 

[ 음악 ]

 

2장. 무당과 대감 그리고 대감의 딸

 

대감의 딸이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 쓰고 누워 입고 대감은 근심어린 눈으로 어린 딸을 바라보고 있다. 이때 무당이 들어온다.

 

대감: 어서 오게. 자네가 우리 마을에서 가장 용하다는 무당인가?

무당: 네. 그렇습니다. 대감마님. 그런데,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습니까?

대감: 어제 밤에 우리 딸이 몹쓸 병으로 그만 죽고 말았네. 그런데, 왠지 기분이 이상해서 자네를 불렀는데 자네가 좀 도와줄 수 있겠나?

무당: 물론입니다. 그럼, 제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흥겨운 음악이 나오자 무당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웃으면서 춤을 춘다. 춤을 추다가 음악이 멈추자 갑자기 근엄한 표정으로 변한다.

 

무당: 대감마님. 아무래도 대감마님도 함께 춤을 추셔야 되겠습니다.

대감마님: 아니, 나도 춤을 춰야 되는가?

무당: 네~ 그러셔야 따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대감마님:(헛기침을 하며)어험~ 그렇다면 할 수 없이 그렇게 하도록 하겠네.

 

다시 흥겨운 음악이 나오자 무당이 웃으며 춤을 추고 대감마님도 마저 못해 춤을 추는 척 하다가 갑자기 흥이 돋아 열심히 춤을 춘다. 갑자기 음악이 멈추자 무당은 다시 근엄한 표정으로 돌아가는데 대감마님은 음악이 끝났는데도 계속 ‘아싸~ 아싸~ 하며 춤을 춘다.

 

무당: (대감마님을 말리며) 저기~ 대감마님. 이제 끝났는데요?

대감마님: (갑자기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워 헛기침을 하며) 어? 엇..어험... 그..그런가... 어험.. 알았네..

무당: 대감마님! 제가 춤을 추면서 따님의 영혼을 만났는데 따님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대감마님: (귀가 솔깃하여 다가서며) 무슨 말인데?

무당: 따님은 결혼을 하지 못하고 죽었기 때문에 아마도 처녀 귀신이 될 것 같다고 말입니다. 처녀귀신은 죽어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아마도 대감마님 집에 나쁜 일이 생길 것입니다.

대감마님: (근심어린 표정으로) 아니, 그럼~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무당: (대감에게 다가서서 귓속말로) 따님을 결혼시키셔야 합니다.

대감마님: (깜짝 놀라며) 뭐라고? 아니, 죽은 딸을 어떻게 결혼을 시키는가!

무당: 그래야 나쁜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대감마님: (생각에 잠겼다가) 알았네. 그럼, 가보도록 하게.

무당: 네~ 대감마님.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무당이 물러가자, 대감마님은 누워있는 딸을 보며 근심어린 표정으로 한참을 지켜보다가 밖을 향해,

 

대감: 여봐라~ 거기 아무도 없느냐!

 

대감집 사람들이 들어온다.

 

대감집 사람들:(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며) 네~ 마님, 부르셨습니까요~

대감: 오늘 저녁에 저기 언덕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 중 건강하게 생긴 남자 한 명을 데려오너라. 몰래 데려와야 하니까 큰 자루에 담아서 오너라. 알겠느냐!

대감집 사람들: 예~ 알겠습니다요~

 

대감집 사람들이 나가자 대감마님도 나간다. 딸은 이불에 계속 누워있다.

 

[ 살벌한 음악 ]

 

음악이 끝나면 대감집 사람들이 들어와서 숨는다. 잠시 후에 아무것도 모르는 덕쇠가 신이 난 표정으로 들어온다.

 

덕쇠: 오늘은 그릇을 다 팔았으니 집에 갈 때 맛있는 것 좀 많이 사가야겠다. 히히히~ 아이들이 좋아하겠는 걸? 서둘러 가야지~

덕쇠가 말을 마치자마자 대감집 사람들이 큰 자루를 가지고 나와 덕쇠에게 씌워서 덕쇠를 데려간다. 영문을 모르는 덕쇠는,

 

덕쇠; (자루 속에서) 아이구~ 이게 뭐야! 누구세요! 살려주세요. 난 집에 가야 한단 말이에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잠시후, 대감집 사람들이 덕쇠를 넣은 큰 자루를 끌고 무대를 한 바퀴 돈 후 가운데에 덕쇠를 놓고 나간다. 음식이 차려진 음식상을 대감집 사람들이 놓고 나가자 대감마님이 무서운 얼굴로 들어온다.

 

대감: 젊은이~ 이제 자루에서 나오게~

덕쇠:(자루에서 나오며) 아이구~ 저한테 왜 이러세요. 저는 지금껏 살면서 한 번도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는데요.

대감: 자~ 배가 고플 테니, 앞에 있는 음식을 들게나. 그리고 오늘 저녁 자네는 내 딸과 결혼을 해야 하네. 자네가 내 딸과 결혼만 한다면 자네에게 많은 돈을 줄 것이고 만약에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자네는 여기에서 죽어야만 하네.

덕쇠:(깜짝 놀라며) 아니, 뭐라고요? 저보고 결혼을 하라고요? 저는 이미 결혼을 했습니다요요. 아들, 딸만 16명이 있구요. 다시 결혼할 수는 없습니다요.

대감:(헛기침을 하며) 어험.. 그렇다면 자네는 죽겠다는 말인가?

덕쇠: 제가 죽으면 제 처와 제 아들, 딸들은 어떻게 먹고 살란 말입니까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마님~

대감: 그럼, 결혼을 하겠는가?

덕쇠: 저는 이미 결혼을 했습니다요. 아들, 딸만 16명이 있구요. 다시 결혼할 수는 없습니다요.

대감: 그럼, 여기서 죽겠는가?

덕쇠: 제가 죽으면 제 처와 제 아들, 딸들은 어떻게 먹고 살란 말입니까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대감: (짜증난 투로) 그럼,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결혼을 할텐가 죽을텐가

덕쇠: 저는 이미 결혼을 했는데요. 아들, 딸만 16명이 있구요. 다시 결혼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제가 죽으면 제 처와 제 아들, 딸들은 어떻게 먹고 살란 말입니까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마님~

대감: (화를 내며) 아니~ 이놈이 계속 똑같은 말만 하는구나. 안되겠다.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덕쇠:(무서워 대감마님의 바지를 붙들며) 대감마님! 대감마님! 결정했습니다요.

대감:(기대 가득한 얼굴로) 그래~ 그럼 결혼을 하겠느냐?

덕쇠: 저는 이미 결혼을 했습니다요. 아들, 딸만 16명이 있구요. 그리고...

대감:(밖을 향해 큰 소리로) 여봐라~ 거기 아무도 없느냐!

덕쇠:(다급한 목소리로) 알았습니다요. 알았습니다요. 결혼하겠습니다요.

대감: 정말이냐?

덕쇠: 네.. 그런데.. 저는 이미 결혼을...

대감: 여봐라!

덕쇠: (다급한 목소리로) 결혼하겠습니다요!!

대감: 좋다. 그럼, 결혼식은 한 것으로 하고 오늘 저녁은 신부랑 같이 자도록 해라. 신부는 저기 누워 있으니 나는 그럼 나가겠다.

덕쇠: (대감에게 다가서며) 저기.. 대감마님.. 제가요...

대감: 여봐라!

덕쇠: (황금히) 가서 자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마님~.

 

[음산한 음악]

 

대감이 나가고 나자 음산한 음악이 나온다. 덕쇠는 할 수 없이 신부 옆에 눕는데 누웠다가 화들짝 들어난다.

 

덕쇠:(깜짝 놀라며) 신부 손이 왜 이렇게 차갑지? 이상한데? (신부 곁으로 다가가서 신부를 살펴보다가 뒤로 넘어지며) 에그머니나~ 죽은 사람이잖아. 아이구 무서워~ (덕쇠가 밖으로 나가려 하자 밖에서 대감 소리가 들린다.

 

대감: (소리만) 여봐라!

덕쇠: (신부 곁에 누우며) 지금 자고 있습니다요~ (덜덜 떨며) 아이구 무서워.....

 

[ 음산한 음악 이후 닭 우는 소리]

 

시간이 흘러 닭 우는 소리가 들리자 대감이 돈주머니를 들고 들어온다.

 

대감: 밤 새 잘 잤느냐!

덕쇠: (힘 빠진 소리로) 네! 마님!

대감: 좋다. 너는 내 딸과 결혼했으니 약속한대로 돈을 주겠다. 이 돈을 가지고 잘 살길 바란다.

덕쇠: 예. 마님. 그럼 이제 가도 되는 겁니까요?

대감: 그래, 가도 좋다.

덕쇠:(서둘러 나가며)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마님~

 

덕쇠가 제자리에서 제자리 달리기를 할 때, 대감마님이 나간다.

 

덕쇠: (숨을 헐떡이며) 헉헉... 이만큼 왔으니 이제 잡으러 오지 않겠지? (이마의 땀을 닦으며) 어휴~ 하마터면 죽을 뻔 했네. 그 노인 말이 사실이었어. 다시 장가를 가다니... 하지만(돈 주머니를 보며) 이렇게 많은 돈이 생겼으니 이제 우리 가족은 배부르게 먹고 살겠구나. 히히히... (하품을 하며) 아~웅 시체 옆에서 잠을 자느라 어제 한숨도 못 잤더니 졸린 걸? 여기서 잠깐 자고 갈까?

 

[음악]

덕쇠가 자리에 눕자 꿈결 같은 음악이 나온다.

덕쇠 아이들과 덕쇠 아내가 나와 덕쇠를 깨운다. 신이 난 덕쇠는 아이들과 손을 잡고 춤을 추고 아내와도 춤을 추다가 아이들이 나가고 나자 아내 손을 잡고 함께 잠자리에 든다. 그러다 일어나 아내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음악 그침)

 

덕쇠: 에그머니~ 이게 누구야! 어제 그 시체잖아!

대감 딸:(이불에서 일어나 큰 절을 하며) 서방님! 고맙습니다. 제가 비록 죽은 몸이지만 저와 결혼을 해 주셔서 제가 하늘로 올라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녀 한 가지 청이 있다면 저를 기억할 수 있도록 표시를 하나 남겨 주시면 서방님 은혜 하늘에서도 잊지 않겠습니다.

 

덕쇠: (떨리는 목소리로] 표시? 어...어떻게.. .하...하면... 되는데요?

대감 딸: (볼을 가리키며) 여기에... 뽀뽀를...(수줍어한다.)

덕쇠: (소리를 지르며)끄~ 악! 뽀뽀를 해 달라고요? 볼에다?

대감 딸: 싫으신가요? 아니면 그럼 제가 직접 가서 해 드릴까요?

덕쇠: (깜짝 놀라며) 아...아..아니에요. 제...제...제가 할게요.

 

덕쇠가 다가가 대감 딸 볼에 살짝 뽀뽀를 하고 뒤로 물러난다.

 

대감 딸: 고맙습니다. 서방님! 그럼, 행복하게 잘 사세요. 저는 이만...

 

대감 딸이 밖으로 사라지자 덕쇠가 한숨을 내쉬며 쓰러진다.

 

[살짝 음악]

 

덕쇠가 일어나며,

 

덕쇠: 어? 꿈이었나? (돈주머니를 살피다가) 어? 돈주머니는 있는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죽은 사람도 이렇게 부부가 되기를 원하는데... 나도 이제부터 아내에게 좀 더 잘 해 줘야 되겠다. 어? 지금 몇 시쯤 되었을까? 어서 집에 가야지..

 

덕쇠가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흥겨운 음악]

 

해설: 이렇게 집으로 돌아온 덕쇠는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리고 덕쇠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이 덕쇠가 꿈을 꾸었던 그 산을, 부부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여 부부간에는 서로 마음을 모아 잘 살아야 한다고 하여 '도덕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어린이 여러분! (네) 재미 있으셨나요? (네) 도덕 산에는 이런 전설이 있었군요. 도덕 산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처럼 어린이날을 맞은 우리 친구들의 소중한 이야기도 재미있는 전설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어린이 친구들!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요! 안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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