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에 대한 전설
출연: 공주, 신하1, 신하2, 신하3, 백성1, 백성2, 늙은이
성우: 해설, 공주, 신하1, 신하2, 신하3, 백성1, 백성2, 늙은이
배경: 왕궁
그림자 인형 조정: 공주, 신하1과 저어새, 신하2와 학도요, 신하3과 해오라기, 백성1, 백성2, 늙은이와 아름다운 새(까마귀),
음악:
1막.
흥겨운 음악이 나오다 음악 소리가 잦아들면 해설자가 제목을 말한다. " 개나리의 전설"
음악 소리가 다시 커진다.
음악소리가 점점 작아지다 꺼진다.
해설: 옛날 인도에 새를 좋아하는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공주 등장.
공주: (혼잣말로 신나는 목소리) 랄랄라~ 나는 예쁜 새를 좋아하는 이 나라의 공주~ 예쁜 새라면 비싸도 꼭 사고 말지~ 그래서 나의 궁전 안은 새들로 가득해~ (슬픔에 잠긴 목소리) 하지만 나의 아름다운 황금 새 장과 어울릴만한 예쁜 새는 아직 찾지 못 했어~ 이 아름다운 새 장에 넣을 만큼 예쁜 새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신하1, 신하2 등장.
신하1: 이보게~ 그래 자네는 예쁜 새를 구했나?
신하2: (헛기침) 헛험, 구했고말고. (새를 꺼내며) 내가 이 새를 구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나? 저~기 멀고도 먼 한국이라는 나라에 가서 아주 어렵게 구한 새라네. 아마 이 새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라지?
신하1: (놀라며) 그래? 그렇다면 그 새 이름이 뭔가?
신하2: 이 새 이름이....(생각하는 중) 뭐였더라... 그러니까...'학'자로 시작하는 이름이었는데... 학..학... 학돌이? 학돌이는 아니었고... 학..학... 학습지? 학습지도 아니고... (무릎을 치며) 그렇지.. 학도요. 이름이 학도요였네. 학도요.
신하1: 학도요? 거참 이름이 아주 멋지군 그래?
신하2: 그런데...(곁눈질하는 목소리)자네는.... 새를 구하지 않았나?
신하1: 나야.... 뭐....(갑자기 자신감 있는 큰 소리로 새를 꺼내며 ) 나도 새를 구했지.
신하2: 아이구 깜짝이야. 무슨 새길래 그렇게 호들갑을 떨고 그러나?
신하1: 이 새는 정말 귀한 새지. 아마 자네 학도요보다 더 예쁘면 예뻤지 못하지는 안을걸세.
신하2: (짐짓 기분 나빠하는 목소리로)그래? 그렇다면 자네가 구한 새 이름은 뭔가?
신하1: 내가 구한 새 이름은 '저어새'라네.
신하2: 저어새? 무슨 새 이름이 그런가? 저어~새라니... " 저어~세수하셨나요?'를 줄여서 저어새인가?
신하1: (화를 내며)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는가! 그럼 자네 새 학도요는 뭐 학도 아니고 봉도 아니라서 학도요인가? 에잉~
신하2:(잘난 체하며) 자네가 뭐래도 공주님은 분명 이 저어새를 보고 깜짝 놀라시며 내게 아마 큰 상을 내릴 걸세.
신하1:(아니꼬운 목소리로) 쳇! 모르면 몰랐지 내 학도요가 최고일 걸세.
신하2: 그래? 그럼 어디 공주님한테 함께 가 보세. 누구 새가 더 최고인지 가 보면 알테니.
신하1: 좋네. 그러세.
신하1과 신하2가 공주 옆으로 다가간다.
신하1: 공주마마~ 소인 공주님이 좋아하시는 예쁜 새를 가지고 왔나이다.
신하2: 공주마마~ 소인도 공주님께 드릴 예쁜 새를 가지고 왔나이다.
공주: (좋아하며) 그래? 어디? 어머~ 정말 예쁜 새 구나. 그래~ 새 이름이 무엇이냐?
신하1: 예~ 제가 가지고 온 새는 한국에서 유명한 저어새라고 하옵니다.
신하2: 제가 가지고 온 새 이름은 학도요라고 하옵니다.
공주: 이름도 참 예쁘구나. 학도요, 저어새. 그래~ 내 너희들에게 큰 상을 내리겠노라. 학도요를 가지고 온 너에게는 금화 100개를, 저어새를 가지고 온 너에게도 금화 100개를 주겠노라.
신하1, 신하2: 황공하옵니다.
이때 신하3이 허겁지겁 왕궁으로 들어온다.
신하3:(숨을 헐떡이며) 공주마마~ 공주마마~ 예쁜 새를 구해 왔사옵나이다.
공주: (반가워하며) 그래? 어디 네가 구한 새는 어떤 새 이냐?
신하3: 예~ 제가 가지고 온 새는 동쪽 나라에서 예쁘기로 소문난 해오라기라고 하옵니다.
공주: 해오라기? 오호~ 참 예쁜 이름이로구나.
신하3: 그럼 공주마마~ 제가 가지고 온 새를 황금 새 장에 넣을까요?
공주: 아니다. 그냥 황궁에 풀어 놓거라. 해오라기를 가지고 온 너에게도 금화 100개를 주겠노라.
신하3: (겸연쩍어하며) 예~ 예...황공하옵니다.
공주: 그럼~ 너희 셋 모두 새를 풀어 놓고 나가 보거라.
신하1,2,3: 예~ 그럼 소인들 물러가겠습니다.
신하1,2,3 공주 곁에서 물러나서,
신하1: 아~ 저어새도 학도요도 해오라기도 아닌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좀 더 멀리 좀 더 깊은 산 속으로 가서 새를 구해 와야 되겠습니다.
신하2: 나는 아프리카로 가 볼 생각이네!
신하3: 나는 아예 달나라로 가봐야 되겠네.
신하1: 늦기 전에 어서 가 봐야지.
신하2: 나도 어서 출발해야겠다.
신하3: 나라고 뒤질 소냐~ 출동이다.
신하1,2,3 모두 나간다.
공주: (한숨을 쉬며) 아~ 저 아름다운 황금 새 장에 넣을 만한 새는 과연 없단 말인가?
흥겨운 음악이 나오며 공주 퇴장한다.
배경2로 바뀐다.
2막.
백성1과 백성2가 등장한다.
백성1: (황급한 목소리) 여보게~ 정말 큰일이네~ 저기 왕궁에 있는 신하들이 모두 예쁜 새를 구하러 다들 다른 나라로 갔다고 하네.
백성2: (걱정스런 투로) 저런~ 저런. 신하들이 나라는 돌보지 않고 새만 구하러 돌아다니니 우리가 매일 이렇게 굶고 있을 수밖에. 에이~~ 쯧쯧.
백성1: (맞장구를 치며) 그것뿐인가! 공주는 신하들이 가지고 오는 새를 받을 때마다 황금을 잔뜩 나눠준다고 하네.
백성2: 저런~ 저런~ 그렇게 나라 돈을 마음대로 쓰니 우리가 이렇게 가난할 수밖에. 에이~ 쯧쯧.
백성1: 하지만 공주는 황금 새 장에 넣을 만큼 예쁜 새를 구하지 못해 계속 새를 구하고 있다네!
백성2: (푸념하며) 에휴~~~ 내가 차라리 새로 태어났었다면 좋았을 걸 그랬네.
백성1: (푸념하며) 어휴~~~ 그러게 말일세. 날지 못하는 새라도 좋으니 새로 태어났더라면 밥이라도 배 불리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새가 정~말 부럽네.
백성2: 그렇지~ 새 팔자가 상팔자지~ 에이~ 쯧쯧.
이때, 슬그머니 늙은이 등장한다.
늙은이: (음흉한 목소리로 혼잣말로) 예쁜 새를 가지고 오는 사람에게는 금화를 잔뜩 준단 말이지? 게다가 황금 새 장에 넣을 만큼 예쁜 새를 구하면 더 많은 금화를 얻을 수 있겠군. 흐흐흐~ 드디어 좋은 기회가 찾아왔어. 드디어. 흐흐흐~
음흉한 음악이 나오며 백성1,백성2,늙은이 퇴장한다.
배경1로 바뀐다.
3막.
공주 등장한다.
공주: (한탄하며) 아~ 예쁜 새들이 이렇게도 많은데도 저 황금 새 장에 넣을 만한 새는 없구나. 과연 저 황금 새 장에 넣을 만큼 예쁜 새는 없단 말인가.
이때, 슬그머니 늙은이 등장한다.
늙은이:(나지막한 목소리로) 공주마마~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를 가지고 왔나이다.
공주: (깜짝 놀라며) 그래? 어디? 그 새가 어디에 있느냐?
늙은이: 예~ 바로 여기에 있사옵니다. (새를 꺼내 공주에게 보여준다.)
공주: (깜짝 놀라며) 어머나! 정말 아름다운 새로구나. 머리에서는 파란 루비 빛이 나고 날개는 온통 무지개 색이로구나. 어머~ 게다가 다리에서는 번쩍 번쩍 황금빛이 나다니~ 그래. 이 귀한 새를 어디서 구했단 말이냐?
늙은이: 공주 마마께서 황금 새장에 넣을 만큼 예쁜 새를 구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전설로만 전해져 내려오던 이 새를 제가 구해 왔나이다. 이 새는 세상 끝하고도 한참이나 북쪽나라에, 단 한 마리만 살고 있다는 전설의 새, 밤에도 해처럼 밝은 빛을 낸다는 바로 그 전설의 새인 이름은 '보바주공' 이라고 하옵니다.
공주: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하며) 보바주공이라~ 참 이름도 특이하고 멋진 새로구나. 내 이 새를 황금 새장에 넣고 싶구나. 그래도 되겠느냐?
늙은이: 되고 말굽쇼. 그럼 제가 직접 넣어 드리겠나이다.
늙은이가 새를 새장 속에 넣는다.
공주: 어머~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새로구나. 그래~ 이렇게 멋진 새를 가져 온 네게 큰 상을 내리겠노라. 내 너에게 이 나라에 있는 모든 금화를 주겠노라.
늙은이: 황공하옵니다. 공주마마~. 그럼 소인 물러가겠습니다.
공주: 그래~ 정말 고맙구나. 정말 고마워.
늙은이와 공주 퇴장한다.
흥겨운 음악이 나온다.
흥겨운 음악이 줄어든다.
해설: 공주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전설의 새 '보바주공'을 얻어 세상을 얻은 듯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왕궁에서 길러 왔던 모든 새들을 풀어 주었습니다. 공주는 보바주공만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서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공주가 등장한다.
공주: 참 이상하네?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보바주공이 점점 예쁜 색을 잃어가니 알다가도 모르겠어.(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다가) 혹시 내가 모이를 잘못 줘서 그런가? 아니야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그렇다면...(다시 생각에 잠긴 듯 하다가) 그렇지. 목욕을 시켜주면 다시 예쁜 색이 돌아올지 몰라. 그래~ 목욕을 시켜야겠다.
해설: 공주는 새의 몸을 깨끗이 물로 씻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공주: (어쩔 줄 몰라 하며) 어머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새의 몸에서 색깔이 빠져 나가고 있어. 어머나 어머나 이를 어떻게 해....
해설: 새의 몸에서 빠져 나가는 것은 다름 아닌 물감이었습니다. 물감이 모두 빠져 나간 새는 온 몸이 온통 까만색이었습니다. 그 새는 바로 까마귀였던 것이었습니다.
공주: 세상에~ 이렇게 흉물스러울 수가 있나~ 내가 그 늙은이한테 감쪽같이 속았어. 이렇게 흉물스러운 까마귀가 뭐 보바주공이라고? 보바주공? 생각해 보니 이름도 이상해. 보바주공이 뭐야 보바주공이....
해설: 바로 그때였습니다. 공주는 갑자기 무엇인가를 알게 됨과 동시에 표정이 굳어지며 분에 못 이겨 입술이 떨리고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더니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답니다. 화를 못 이겨 공주를 죽게 만든 것은 바로 까마귀의 거짓 이름 이었습니다. 보바주공! 보바주공을 거꾸로 하면 뭐가 될까요? 그렇지요~ 바로 '공주바보'가 되지요. 공주는 늙은이에게 속은 것이 너무 분하고 분해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답니다.
죽은 공주의 영혼은 가지를 뻗어 금빛 장식이 달린 새장과 닮은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이 꽃이 바로 '개나리'입니다. 길가, 언덕, 울타리에 쏟아질 듯이 다닥다닥 피었다가 언제 지는지 모르게 져버리는 '개나리'는 화려한 인도 공주를 닮았다고 합니다.
흥겨운 음악이 나온다.
끝.
'달봉샘 인형극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술 가면 (0) | 2010.05.05 |
---|---|
도덕산의 전설 (0) | 2010.05.05 |
달봉이의 놀이 여행 (0) | 2010.05.05 |
달봉이가 작아졌어요! (0) | 2010.05.05 |
단오절 이야기 (0) | 2010.05.05 |
겨울 할아버지 (0) | 2010.05.05 |
텔레비전은 나쁜 선생님 (0) | 2010.05.05 |
정월 대보름 인형극 (0) | 2010.05.05 |
성장을 축하해요! (0) | 2010.05.05 |
미친 쇠고기 콩쥐 팥쥐 (0) | 2010.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