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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내가 알고 있는 아이와 아이들 속의 내 아이는 같은 아이가 아니다!(수정본)

내가 알고 있는 아이와 아이들 속의 내 아이는 같은 아이가 아니다??

 

엄마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저하고 있을 때는 그렇지 않아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아이와 아이들 속의 내 아이는 같은 아이지만 보여주는 행동은 다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관계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 속에서 나타나는 내 아이의 여러 가지 모습을 통틀어 사회성(社會性)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회성은 사전적 의미로 사회생활을 하려고 하는 인간의 근본 성질, 인격, 혹은 성격 분류에 나타나는 특성의 하나로,

사회에 적응하는 개인의 소질이나 능력, 대인관계의 원만성 따위를 말합니다.

 

내 아이를 온전히 알기 위한 시작은 엄마들의 이런 착각(?)을 먼저 내려놓음으로 시작합니다.

가족과 있을 때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맺음의 기초가 됩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은 관계 맺음을 시작합니다.

가족은 생김새를 비롯해 성격, 식생활 등 비슷한 것이 많지만

 아이들이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아이들은 완전히 다른 가족의 구성원들입니다.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착각이 있습니다.

내 아이가 우리 가정에서 어떤 것을 배웠는가 하는 것입니다.

입을 통해 들어가는 음식은 눈을 통해 본 것이 그대로 들어가지만

말이나 행동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가족 구성원의 생각과는 전혀 다릅니다.

주는 대로 받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아이에게 주었지만 아이는 받지 않았고 아이에게 주지 않았지만 아이가 받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시작할 때 엄마들은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고 다시는 하지 못하도록 호되게 야단을 쳤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엄마 말대로 거짓말은 나쁜 것이니 앞으로 절대 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게 될까요?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엄마에게 무섭게 혼나니 엄마 앞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지

또는 엄마 앞에서는 들통 나지 않도록 거짓말을 정말 잘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가족이고 내가 낳고 키운 아이지만 내가 아니기에 결코 내 마음 같을 수는 없습니다.

내 아이가 우리 가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는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의 생활 속에서 보이는 모습을

내가 아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봤을 때 알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내 아이의 선생님이 이에 해당합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소통이야기의 작은 제목인 아이들과의 소통하기는 이러한 준비에서 시작합니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정에서 엄하게 자란 아이들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에 오게 되면

엄하게 자라면서 통제된 것들에 대한 답답함을 발산합니다.

무엇이든 통제되고 절제된 것들이 있다면 그런 것들에 대한 답답함이 표출됩니다.

제 나이에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마음껏 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성장입니다.

병에 물을 부을 때 바닥부터 차올라야 물이 넘칩니다.

중간에 빈 공간을 두고 넘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의 성장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그것을 채워야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나쁜 것부터 배우는 아이들.

 

집에 있을 때는 순하고 얌전하고 예쁘기만 하던 아이를 좀 활달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기스포츠단에 보냈더니 활달해지기는커녕 나쁜 것만 배워가지고 왔어요. 동생하고도 사이좋게 잘 놀았었는데 이제는 동생을 기분 나쁜 말로 놀리지를 않나 으름장을 놓지를 않나 그리고 행동도 많이 거칠어졌어요. 아기스포츠단에 보낸 것이 잘 한 일인지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이 말은 학부모 상담을 할 때 종종 듣는 말 중에 하나입니다.

분명 아이는 집에 있을 때와는 달라졌습니다.

혼자 있던 아이가 아이들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속에 들어간 아이는 가장 먼저 아이들이 모두 저와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아이들 속에서 나름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입심이 좋거나 놀이를 주도해서 친구들을 몰고 다니는 아이,

스스럼없이 행동하고 붙임성이 좋은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 제멋대로 거침없이 행동하는 아이 등 영향력의 범위는 다양합니다.

아이가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낄까요?

 

정도는 다르겠지만 친구나 친구들의 거침없는 모습에 어리둥절하거나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 이변에는 부러움도 포함됩니다.

부러움은 다름 아닌 안정, 편안함에 대한 부러움입니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아기스포츠단에 자기 자리가 생겨야 합니다.

자기 자리는 신발장이나 가방장처럼 자기 이름이 붙어있는 자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리는 안정적인 위치 즉 존재감을 뜻합니다.

그렇다보니 아이는 아기스포츠단에서의 자기 존재감을 만드는 방법으로 친구들의 모습을 모방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집중해야 할 부분은

아이가 무엇을 모방했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왜 모방했느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아이 스스로 안정을 찾기 위해 선택한 첫 번째 과정이라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은 나쁜 것을 먼저 배운다.’ 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나쁜 것을 먼저 배운다.’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보면

 나쁜 것 이후에는 좋은 것도 배운다라는 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것만 배운다.’라고 해야 맞는 말이니까요.

그리고 그 다음 과정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아이의 판단 과정에는 아이들 간의 상호관계, 관계 맺기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모방은 좋고 나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통해 어떤 배움을 얻느냐

그리고 그 배움을 통해 어떤 삶의 모습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알고 있던 아이와 아이들 속에 들어간 이후의 내 아이는 결코 같은 아이가 아닙니다.

그만큼 성장한 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합니다.

우리 아이가 행복해야 내 아이가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