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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YMCA 아기스포츠단 몸 놀이

딱지대회 에피소드

딱지 대회를 한 번만 할 것이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딱지에 얽힌 이야기는 딱지 대회 이후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여섯 살 딱지 대회 첫 날 아이들이 대진표를 위해 번호표 뽑기를 했습니다.

딱지 대회는 매 몸 놀이 시간마다 하기 때문에 함께 하는 반들이 계속 바뀝니다.

여섯 살 반 첫 번째 대회는 가지반과 새싹반의 대회였습니다.

대진표가 완성되면 두 녀석씩 짝이 정해집니다.

짝이 된 아이들은 둘이서 딱지치기를 시작합니다.

심판 없이 스스로 하는 딱지 대회입니다.

그런데 두 녀석이 시작부터 서로 하지 않겠다고 울상입니다.

그래서 두 녀석을 유심히 보니 딱 이유가 보입니다.

딱지 대회를 하기 전부터 각 반에는 딱지놀이를 통해 아이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딱지 왕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예선 첫 경기에 가지 반 딱지 왕과 새싹 반 딱지 왕이 맞붙게 된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아니 하기 싫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진표를 새로 짤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제한 시간 안에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두 녀석은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예선 첫 경기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경기를 해서 이기고 지는 친구가 생기는 것보다는 둘 다 지는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하지만 두 녀석다 다음 경기에서는 절대지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집니다.

설마 다음 경기 때도 처음부터 맞붙는 경우는 없겠지요?

 

다섯 살 반 아이들은 자기 딱지를 집어서 친구 딱지를 정확히 치는 동작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딱지치기를 위해 딱지놀이를 합니다.

오래 전 만든 놀이 중에 마법의 딱지놀이가 있습니다.

선생님은 마법사가 되고 아이들은 꼬마 딱지가 됩니다.

마법사는 꼬마 딱지들을 모으는데 마법사에게 잡힌 꼬마 딱지들은 도망갈 수가 없습니다.

마법의 딱지 때문입니다. 마법의 딱지가 벽에 붙어 있는 한 마법이 걸려 꼬마 딱지들이 도망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법사에게 잡히지 않은 꼬마 딱지들은

꼬마 딱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벽에 붙어 있는 마법의 딱지를 떼야 합니다.

마법의 딱지를 떼는 방법은 따로 알려 주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딱지를 던지기도 하고 껑충 뛰기도 하고

때로는 한 명이 엎드리고 그 위를 밟고 올라서서 떼기도 합니다.

때로는 커다란 딱지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커다란 딱지는 혼자서 들 수가 없습니다.

여러 명의 친구들이 들어야 들 수 있는 딱지입니다.

함께 들어서 함께 내려치는 딱지, 그래서 커다란 딱지 이름은 함께 딱지입니다.

 

딱지 대회의 절정은 일곱 살 반 아이들의 딱지 대회입니다.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딱지 대회를 준비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치열하고 가장 왕성합니다.

딱지 대회가 거듭될수록 희한한 일이 생깁니다.

첫 번째 딱지 대회 딱지 왕이 또다시 두 번째 딱지 왕이 되고

두 번째 딱지 왕이 또 세 번 째 딱지 왕이 됩니다.

대진표는 매번 다른데 결과는 똑같으니 아이들의 원성이 대단합니다.

한 번 딱지 왕이 된 아이는 또 다시 딱지 왕이 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들이 쏟아집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규칙은 세 번까지는 딱지 왕이 될 수 있으나

네 번째 부터는 딱지 왕이 되더라도 딱지 왕이 되어 가지게 되는 딱지를 친구에게 양보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양보하는 친구는 누가 될 것인가?

딱지 왕이 선별하는 친구가 될 것인가

아니면 결승까지 올라 간 친구가 될 것인가,

또 다시 아이들의 결정이 있어야 할 부분입니다.

몸 놀이 시간마다 딱지 대회가 계속 됩니다. 점점 이야기 거리가 많아지는 딱지대회, 볼 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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