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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YMCA 아기스포츠단 몸 놀이

마지막 그리고 다시

마지막 몸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되고 형님반이 되기 전 마지막 몸 놀이입니다.

아이들 기억 속에도 처음이 있을까?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기억나는 놀이, 체조 그리고 웃음들. 떠올려 보면 그때만큼이나 행복해집니다.

‘ 마지막은 어떻게 할까? ’ 마지막 때면 늘 하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놀이들, 처음을 생각 하며 하는 놀이들, 1년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를 다시 꺼내 봅니다.

마무리하는 시간은 늘 분주합니다. 준비할 것도 많고 챙겨줄 것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아이들 하고의 마음 마무리는 뒷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봤을 때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만큼 바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아이들과의 마음 마무리에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인생 을 살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후다닥 넘어가 버린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요. 지나고 보면 그렇게 중요하 지도 않았던 일인데 말이지요. 이러한 습관이 계속 내 몸에 붙어 있는 한 인생을 마무리하는 순간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 있을까요? 섬뜩합니다.

몸 놀이실에 내려 온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양을 봅니다. 신입교사 때 선배 교사가 해 준 말 중에 아이 들이 노는 모양을 관찰하지 말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러면서 ‘관찰’‘바라보는 것’ 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사전적 의미와는 다른 교육적 관점에서의 차이였습니다. 마치 무미건조한 영화를 보듯 아이들을 보며 기억하거나 기록하는 것을 관찰이라고 한다면 바라보는 것은 아이들에 대한 감성과 애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 된 이가 아이들이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고 하듯 이 선생 된 이는 아이들이 노는 것만 봐도 절로 행복해져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조금은 선생이 된 것도 같기도 합니다.


“ 몸 놀이 왜 할까? ”


내일은 아이들에게 한 번 물어봐야겠습니다.

굳이 아이들의 대답이 듣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스스로 다시 물어보고 싶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몸 놀이 시간을 정말 행복하게 보내야겠습니다.

마지막은 늘 새로운 시작입니다.

 

 

 

지난 시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한 감사도 미리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달봉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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