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아 몸 놀이 연구소

마지막 몸 놀이

마지막 몸 놀이

한 해를 마감하는 몸 놀이를 합니다.
 교사를 오래 하다 보니 시작하는 것만큼
정리하는 것도 많이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한 살 더 먹는 것은 알아도
나 스스로 나이 먹는 것은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이십 대에 시작한 일이
어느샌가 하나 적은 오십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남도 그만큼 많았고 헤어짐도 그만큼 많았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몸 놀이를 하면서
희망과 기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새로운 무엇을 위한 정리이기에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도약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리라는 것도
그다지 슬프거나 아프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많이 먹은 선생님은
정리하는 시간이 많이 아픕니다.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일곱 살 아이들의 어깨를 도닥여 주면서
그 아이들의 어깨를 이제는 귀동냥으로
많이 듣게 되는 것이 아픕니다.
적은 수의 아이들이지만
한 살 더 먹으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도 아픕니다.
 
 교사 초년생 때
선배 교사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교사이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다고.
교사이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한계도 있다고.
그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교사이지만
그래도 그것을 만날 때면 늘 아픕니다.
아직도 아픈 걸 보면
아직도 성장해야 할 몫이 많은 가 봅니다.
 
 이십 대 때는 멋모르면서 말했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좋다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정말 좋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쬐~~~~~금 알 것도 같은 지금은
그 말에 주어지는 많은 책임과 역할마저도
감사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마저도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내 삶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한 동반자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생을 함께 할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내 삶에 가장 소중한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