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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YMCA 아기스포츠단 몸 놀이

세민이의 이동 도서관

내가 가고 싶어 가는 학교 만들기

- 세민이의 이동 도서관 편 -

세민이는 혼자 노는 게 좋다고 합니다.
혼자 노는 게 더 재미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친구와 함께 노는 것 보다 혼자 노는 게 더 좋고 혼자 노는 게 더 재미있을까요?
세민이는 아기스포츠단 가는 날보다 집에 있는 날을 더 좋아합니다. 내가 가는 학교인데 집에 있는 것이 더 좋은 것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세민이는 교실 전체가 도서관이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학교가는 것이 너무 너무 즐거울 것 같다고 합니다. 집에서도 이동 도서관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민이와 이동 도서관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교실 전체를 도서관으로 만들면 싫어하는 친구들도 분명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만들까 세민이와 함께 고민합니다. 세민이 반은 2층에 있고 1층과 3층에도 아기스 동생들과 친구들이 있으니 이동 도서관이 계단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합니다. 세민이와 같이 재활용 물건들이 많은 지하 2층에 내려 가서 이동 도서관 만들 것을 찾아 봅니다. 마침 세민이 어머님께서 보내 주신 바뀌 달린 가방이 있어서 그 가방을 끌고 다닐 막대 2대와 손잡이만 있으면 됩니다. 얇은 플라스틱 옷걸이 하나와 오래된 1회용 플라스틱 낚시대를 찾았습니다.
이렇게 모아진 재료를 가지고 세민이와 같이 1층 복도에서 이동 도서관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마침 점심시간 후 놀이 시간이라 놀던 아이들이 구경을 옵니다. 아이들에게 이동 도서관을 만든다고 1
열 번도 넘게 설명한 것 같습니다. 설명하고 나면 다른 아이들이 와서 묻고 또 설명하고 나면 또 다른 아이들이 와서 묻습니다. 묻고 궁금해 하는 아이들 덕에 이동 도서관 만드는 속도가 더딜대로 더디어지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이들 있는 곳에서 일부러 만드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동 도서관을 알릴 수도 있고 또 다른 아이들도 저마다 자기가 오고 싶어 오는 학교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이동 도서관이 다 만들어졌습니다. 세민이가 무척 뿌듯해 합니다. 같은 반 친구들은 볼멘 소리를 합니다. 왜 세민이만 그런 것을 만들어 주느냐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동 도서관을 만드는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다섯 살 아이들이 처음 오면 '재미 카드'를 주고 재미없을 때마다 카드를 보여 주면 재미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아이들이 주인이고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고 행복해야 합니다.
앞으로 이 아이들은 십 년도 넘게 학교를 다닐 것이고 공부와 배움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이러한 시작의 단추를 올바로 맞춰주고 싶은 것이 바로 부모와 선생님의 마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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