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그래요!
소통의 시작은 판단하거나 결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보여 지는 그대로 받아들임입니다.
3월은 변화의 달입니다.
다섯 살 아이들이 새로 들어오고 여섯 살 아이들과 일곱 살 아이들은 월반을 합니다.
여섯 살, 일곱 살에도 새로 들어오는 아이들이 있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월반 하는 여섯 살, 일곱 살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변화는 생겨납니다.
담임선생님이 바뀌고 친구들도 많이 바뀝니다.
아무리 작은 변화라도 변화는 아이들을 긴장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3월의 소통은 철저히 아이 중심이어야 합니다.
- 새로 들어온 다섯 살 아이들.
다섯 살 아이들 대부분은 엄마와 잠시 떨어지는 것이나 유치원, 어린이집을 다니는 것이 처음입니다.
집에서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럽게 연습된 어린이를 빼고는 엄마와의 떨어짐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자라 온 특성에 따라 이러한 어려움을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아이들의 표현은 울음, 생리적 변화(잦은 소변이나 소변 참기), 행동의 변화(소극성, 들뜸) 등으로 나타납니다.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표현에
어른들은(선생님, 부모, 조부모 등) 환경에 쉽게 또는 빨리 적응하기를 바랍니다.
적응의 개념은 하트만(Hartmann, 1939)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처음으로 명백하게 정교화 되었으며
“적응은 개인이 환경의 영향을 변화시킬 때 일어날 수 있으며 …
또한 자신의 심리 생리적 체계의 적절한 변화를 통해 일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적응은 아이들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이며 부모나 조부모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적응을 돕는 첫 과정은 아이들이 선택한 표현 방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어른들의 생각대로 판단하거나 결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최대한 안정을 줄 수 있는 몸짓, 행동, 말을 해야 합니다.
① 엄마와 떨어지면 우는 수진이(가명)
수진이는 유치원 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수진이가 유치원에 빨리 적응하기를 원하지만 수진이 마음은 엄마 마음이 아닙니다.
매일 아침 엄마와 수진이의 갈등이 반복됩니다.
수진이는 엄마와 함께 있으려고 하고 엄마는 수진이를 유치원에 보내려고 합니다.
유치원 앞에 까지 와서 들어가지 않으려는 수진이를 떼어내기 위해
엄마는 짧게는 5분 길게는 30분 동안 수진이와 실랑이를 벌입니다.
수진이를 겨우 떼어내어 담임 선생님에게 건네주고 돌아서는 엄마는 아침나절부터 피곤함을 느낍니다.
철이(가명) 어머니는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해서 아이가 울어도 차량 지도 선생님에게 아이를 건네주고 갑니다.
철이는 선생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리를 질러대며 몸부림을 칩니다.
하지만 엄마는 철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양 서둘러 발을 재촉합니다.
엄마와의 헤어짐이 힘든 것은 수진이도 철이도 같지만 엄마들의 선택은 서로 달랐습니다.
어떤 선택을 했든 수진이와 철이는 기간만 다를 뿐 분명 울지 않고 스스로 유치원에 가는 날이 올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겉으로 보여 지는 모습이고 아이들의 마음 속 변화는 어떤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든지 아이를 설득해 보려는 수진이 엄마의 모습과
이제부터는 유치원에 가야 한다고 바로 버스에 태우는 철이 엄마의 모습 중에서
어떤 모습이 더 좋다라고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와 아이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그동안 엄마와 떨어진 경험이 없어서입니다.
그러므로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이에게 두려움을 넘어 공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와 떨어지기 위해서도 충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잠깐 잠깐씩의 떨어짐과 이러한 떨어짐 이후에는
반드시 다시 엄마를 만난다는 확신이 반복되어야 아이들은 비로소 안심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확신하게 되는 과정을 유치원에 오기 전에 미리 연습한다면
아이도 엄마도 3월 한 달을 실랑이와 피곤 속에 살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아이들 앞에는 새로운 변화의 과정들이 수도 없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건강하게 맞이하기 위해
앞으로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지 수진이와 철이의 경우를 보고 짐작해 보셨으면 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엄마와의 헤어짐이 힘든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엄마와의 헤어짐이 힘들지 않다고 해서
이 아이들이 모두 유치원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유치원은 아이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아이들이 주인인 곳입니다.
주인이 자기 집을 드나드는 것을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이유는
주인의식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인의식은 종이 접기처럼 쉽게 접을 수 있는 것도 나무 블록처럼 쉽게 쌓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화살을 나에게 한 번 돌려 볼까요?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과연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주인의식이 무엇인지 알지도 경험해 보지도 못한 어른이
과연 아이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도록 도울 수 있을까!
아이들이 주도적인 생활을 하기를 원한다면
주도적인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배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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