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라인 스케이트를 통해 몸 놀이를 배우다!
오늘부터 인- 라인 스케이트 수업이 시작되었다.
더워진 날씨에 아이들이 보호대 착용을 하면서도 땀을 흘린다.
첫 날이라 보호대 착용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10분이나 탔을까.. 아이들이 벌써 지친 기색이다.
하루 수업을 마치고 인턴 샘과 하루 일과를 정리한다.
처음 있었던 인-라인 수업과 연이어 진행한 수영 수업에
인턴샘도 적잖히 힘들었나 보다.
무엇보다 인-라인을 많이 못 탄것을 아쉬워하면서.
보호대 착용을 미리 하고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질문한다.
빙그레 웃음으로 화답한다.
그리고 짧지만 짧지 않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 좋은 질문이에요. 인- 라인 스케이트 수업을 하면서 스케이트를 많이 탈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여기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한 번 질문해 봐요.
몸 놀이 선생님과 인-라인 스케이트 강사는 무엇이 다른가.
강사는 스케이트만 가르치면 돼요.
그것도 잘 타게 하는 방법을 중심에 놓고요.
하지만 몸 놀이 선생님은 어떻게 타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탈지도요.
인-라인은 단지 도구일 뿐이잖아요.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즐기고 행복해한다면 그게 더 좋지 않을까요.
수영도 마찬가지죠.
수영을 처음 접한 다섯 살 아이들과 1년 동안 함께 하는 것은
스스로 옷 입고 벗고 샤워하고 닦고 그리고 신나게 물 놀이하는 것이죠.
물 놀이가 너무 너무 신나는 아이가 수영하는 것을 싫어하겠어요? 물 놀이만큼 즐기죠.
수영도 다양한 물 놀이 중 하나가 될 테니까.
그렇다고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법과 수영을 익히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에요.
중심 생각을 말하는 겁니다.
아무리 잘 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은 이기지 못해요.
우리는 아이들의 미래를 내다보고 몸 교육을 하는 선생님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거에요.
나름 연령별로 다양한 몸 놀이에서의 공통 배움 패턴을 말씀 드리자면
다섯 살은 무엇이든 첫 만남이니 행복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충분히 빠져들 수 있도록 맘껏 하죠.
여섯 살은 한 번의 경험을 토대로 서로 비교가 아닌 서로 배움을 통해 이를 다시 경험하도록 합니다.
일곱 살은 나눔을 통해 진정한 자기 배움을 경험합니다.
이것은 다른 것을 배울 때도 해당된다고 봅니다.
온전한 배움이 되려면 이러한 과정이 필요한거죠.
이것이 다섯 살, 여섯 살, 일곱 살의 몸 놀이 과정이니 대단하지 않나요?
몸 놀이에는 나름의 철학이 있습니다.
몸 놀이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몸 놀이 얘기를 하는 중이니 몸 놀이로만 생각하면 됩니다.
서두르지 않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
글로 적다 보니 말로 한 것 그대로 적을 수는 없지만
나름 정리하자면 이런 말이었다.
인턴 샘은 열심히 메모를 한다.
그런 모습이 예뻐서 토닥토닥 해 준다.
' 아이들처럼 선생님도 충분히 실수하고 마음껏 경험 해 봐요.
선생님의 실수는 제가 다 막아낼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습니다~^^'
인-라인 스케이트와 수영 수업에 대한 것으로 학부모 몇 분과 전화통화를 했다.
아이가 작아서 힘이 없어서 체력이 약해서 그리고 걱정이 돼서 노심초사하는 부모님과.
부모님들을 안심하게 하고 다시금 신뢰를 가지게 한 말은 ' 할 수 있습니다!' 가 아니었다. '하게 만들겠습니다!'도 아니었다.
아이가 그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게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었다.
비싼 인-라인 스케이트를 샀는데 빠른 시간내에 아이가 그것을 잘 타고 즐겨 타게 하고 싶은 부모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며
작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 드린다.
" 어머님께서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가능성과 용기 그리고 행복을 사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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