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아 몸 놀이 연구소

인-라인 포기할래!

- 인-라인 포기 할래!! -


일곱 살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인-라인 스케이트 보호대와 스케이트를 신은 다섯 살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보물이 숨겨져 있는 나무 다리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그리고 나무다리까지 가기 위한 연습을 합니다.

살얼음 위를 걷듯 엉금 걷던 아이들이 몇 번 주저앉는다 싶더니 

이내 한 녀석이 아무렇지도 않게 한 마디를 내뱉습니다.


" 달봉샘! 나 인- 라인 포기 할래~"


그러더니, 스케이트를 훌쩍 벗어 버립니다. 

덩달아 옆에 있던 아이들도 ' 포기 할래' ' 포기 할래' 를 외치며 

형들이 힘들게 채워 준 보호 장구를 벗습니다.

뭔가 수가 필요했습니다. 

마침 챙겨 온 바퀴 달린 의자 2개가 보였습니다.


" 포기하고 싶은 친구들은 스케이트를 벗어도 좋아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친구들은 지금부터 인- 라인 여행 놀이를 할 거 에요. 친구들이 멀리 가 있으면 의자 인- 라인으로 태우러 갈 거 에요. 그러면 의자 인- 라인을 타고 이곳에 올 수 있어요. 의자 인- 라인은 달봉샘이 밀어요. 기어가도 좋고 걸어가도 좋아요. 멀리 갈수록 인-라인 의자를 더 오래 탈 수 있겠죠? "


스케이트를 벗지 않은 친구들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기어가도 좋다고 했는데도 기어 가는 녀석은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 저기 흩어져서 앉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태워 그늘 막에 데려다 놓고 

또 다른 아이들을 데려가기를 계속 합니다. 

앉아서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아이들이 일제히,


" 인- 라인 포기 안할래! "


하며 다시 스케이트를 신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외치며 계속 걷기 시작합니다.


" 인- 라인 포기 안할래!" " 인- 라인 포기 안할래! "


담임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벗었다 신었다 하는 통에 손이 쉴 틈이 없었지만 

' 포기 안 할래' 를 외치며 엉금 엉금 걸어가는 아이들의 예쁜 엉덩이를 보며 

비지땀을 흘려도 힘든 줄을 몰랐을 것입니다.


앞으로 인- 라인 타는 아이들 입에서 이 말이 자주 들릴 듯 합니다.


" 포기 안할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