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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YMCA 아기스포츠단 몸 놀이

일곱 살만 나들이

일곱 살만 나들이.

오늘의 나들이는 이유있는 나들이다.
뭐 이유없는 나들이야 없겠지만
오늘은 유독 이유있는 나들이다.

일곱 살 녀석들과 함께 걸으며 물었다.

" 왜 일곱 살만 나들이 갈까?? "

" 우리가 제일 큰 형아니까~! "

" 우리가 너무 너무 말 잘들어서~! "

" 정말 그렇게 생각해? "

" 물어 보니까 대답한거야~! "

" ㅋ 그래. 오늘 신나게 놀자~! "

지나가던 할머니 부대가 아이들 움직임마다
한 수 한 수 훈수를 두신다.

" 아이구~ 조심해! "

" 아가야. 얼른 가! 친구들 저만큼 갔다~! "

" 아가야. 내려와. 위험해~! "

그런데 아이들은 콧방귀도 안뀐다.
아가가 아니라는 항변같다.

깨끗하다 절대 말할 수 없는
학의천에서만 물놀이하다
맘껏 몸 담글 수 있는 곳에 오니
아이들 발 걸음도 종종종 스스로 재촉걸음이다.
물만난 고기들 아니랄까 봐
물에 들어가자마자 방방 뛴다.
간식 먹고 10분, 밥 먹고 10분
쉬었다 들어가자 하니 10분만큼 초를 세느라 혓바닥이 계속 마르는 아이들,
허나 옷은 마를 날이 없다.

너무 놀았나
놀다 보니 집에 가는 시간도 잊고
버스를 타기 위해 후다닥 뛰어 간다.

일곱 살은 일곱 살이다.
아기스 일곱 살은 할 수 있다 없다를 생각하는 나이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할까만 생각하는 나이라고 말하고 싶다.
못할 게 뭐가 있는가.
안하면 모를까.

여름 방학이 끝나고 나면
동생들하고도 꼭 같이 오자고
달그락 달그락 도시락 소리 흘리며
오늘을 산 일곱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