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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 인형극장

제비꽃 이야기


출연: 삼룡이, 칠뜩이, 꽃님이, 달봉샘. 목소리.

 

오늘처럼 햇볕 좋은 봄날이었습니다.

 

꽃님이, 삼룡이 등장.

 

삼룡이: 꽃님이 누나~ 큰 일 났어. 달봉이 형아가 없어졌어.

꽃님이: 뭐라고? 달봉이가 없어졌다고?

삼룡이: 으~응. 달봉이 형이 사라져 버렸어.

꽃님이: 달봉이가 어디 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진 거야?

삼룡이: 응~ 있잖아~ 선생님이 풀씨 학교 여섯 살 친구들한테 인형 놀이하라고 달봉이 형 인형도 만들어줬는데 여섯 살 친구들이 달봉이 형 인형을 잃어 버렸데~ 그래서 달봉이 형이 자기 인형을 찾아야한다고 풀씨 학교에 갔는데.....

꽃님이: 풀씨 학교에 갔는데?

삼룡이: 풀씨 학교에 갔는데...... 뿅~ 하고 사라져 버렸어.

꽃님이: 방귀를 뀌고 사라졌다는 말이니?

삼룡이: 아니? 마술할 때 뿅~ 하는 것처럼 사라졌다고.

꽃님이: 선생님한테는 말했니?

삼룡이: 응~ 선생님은 칠뜩이 형이랑 달봉이 형 찾으러 갔어.

꽃님이: 그래? 그럼 우리도 같이 찾으러 갈까?

삼룡이: 응~ 우리도 달봉이 형아 찾으러 가자.

꽃님이: 그래. 그럼 어서 가자. 풀씨 학교로.

 

삼룡이, 꽃님이 퇴장.

달봉샘, 칠뜩이 등장.

 

칠뜩이: 형아~ 형아~ 달봉이 형아 어디에 있는 거야!

달봉샘: 달봉아~ 달봉아~ 어디에 있니? 있으면 대답 좀 해 봐~

칠뜩이: 선생님 선생님. 혹시 형아가 숨바꼭질 하는 거 아닐까요? 그러면 ‘ 못찾겠다 꾀꼬리’ 하면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달봉샘: 에이~ 설마~

칠뜩이: 아니에요. 선생님. 저 번에 놀이동산 놀러 갔을 때도 혼자 숨바꼭질 한다고 화장실에 숨어서 우리가 1시간동안이나 달봉이 형아 찾으러 다녔었잖아요.

달봉샘: 정말~ 그런 일이 있었지?

칠뜩이: 그러니까 ‘못 찾겠다. 꾀꼬리’ 한 번 해 봐요. 혹시 나올 지도 모르잖아요.

달봉샘: 그래~ 그럼 한 번 해 볼까?

칠뜩이: 어린이 친구들도 같이 해 봐요. 자~ 하나, 둘, 셋~ ‘ 못 찾겠다. 꾀꼬리. 못 찾겠다. 꾀꼬리. 춤추면서 나와라. 엉덩이 흔들면서 나와라. ’ 어? 그래도 안 나오네?

달봉샘: 정말 이 녀석이 어디로 사라진 거지?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알 수가 없네.

칠뜩이: 선생님. 달봉이 형아 못 찾으러 어떻게 해요?

달봉샘: 칠뜩아~ 걱정하지 마. 달봉이 곧 찾을 수 있을 거야. 선생님은 그렇게 믿고 있어.

칠뜩이: 우리 형아가 장난꾸러기고 말썽꾸러기이긴 해도 나는 달봉이 형아를 정말 좋아한다고요. 달봉이 형아~ 달봉이 형아~ 어디 있어? 어디 있는 거야?

달봉샘: 달봉아~ 달봉아~ 어디에 있니~ 달봉아~

 

달봉샘, 칠뜩이 퇴장.

삼룡이, 꽃님이 등장.

 

삼룡이: 누나 누나 꽃님이 누나! 여기가 바로 풀씨 학교야!

꽃님이: 여기가 풀씨 학교야? 그럼 여기에 달봉이가 있겠네?

삼룡이: 으~응. 달봉이 형아가 분명히 풀씨 학교에 간다고 했으니까 여기에 있을 거야.

꽃님이: 그래. 그럼 우리 달봉이를 찾아 보자. 달봉아~ 달봉아~ 어디에 있니? 있으면 대답 좀 해 봐.

삼룡이: 형아~ 형아~ 어디에 있어? 들리면 대답해라. 오바~

 

이때, 선생님 목소리가 들린다.

 

선생님 목소리만: 달봉아~ 달봉아~ 어디 있냐~ 이 녀석아~

 

삼룡이: 어? 꽃님이 누나? 저기서 선생님 목소리가 들리는데?

 

이때, 칠뜩이 목소리가 들린다.

 

칠뜩이 목소리만: 형아~ 형아~ 달봉이 형아~ 어디에 있어~

 

꽃님이: 어? 칠뜩이 목소리도 들린다. 우리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 보자.

삼룡이: 그래~ 누나.

 

꽃님이, 삼룡이 퇴장.

선생님, 칠뜩이 등장,.

 

칠뜩이: 선생님~ 달봉이 형이 도대체 어디로 간 거죠?

달봉샘: 글쎄다. 이 녀석이 도대체 어디 간 거야?

 

이때, 목소리가 들린다.

 

목소리: 난 어디로 갔는지 아는데.

칠뜩이: 어? 어디로 갔는지 안다고요?

달봉샘: 나는 아무 말 안 했는데?

칠뜩이: 방금 어디로 갔는지 안다고 했잖아요.

달봉샘: 내가 한 말이 아닌데?

칠뜩이: 그럼 누가 한 말이지?

목소리: 난 어디로 갔는지 아는데.

칠뜩이: 또 들렸어요. 선생님! 선생님도 들으셨죠?

달봉샘: 그래! 나도 분명히 들었어. 어디서 나는 소리지?

목소리: 난 어디로 갔는지 아는데.

칠뜩이: 누구야! 누가 말하는 거야?

목소리: 내가 누구냐고? 히히. 내가 누구인지 맞추면 달봉이가 어디 있는 지 알려주지.

칠뜩이: 정말? 정말 달봉이 형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거야?

목소리: 정말이지. 달봉이는 지금 무척 바빠.

달봉샘: 나는 달봉이 선생님인데 달봉이가 어디 있는 지 좀 알려 줄래?

목소리: 내가 누군지 맞추면 알려주지. 달봉이가 어디 있는 지.

칠뜩이: 보이지도 않는데 네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

목소리: 보이지는 않지만 들리기는 하잖아? 내가 누구인지 맞춰봐. 난 작고 귀여운 병아리 같기도 해.

칠뜩이: 병아리? 그럼 넌 동물이니?

목소리: 아니? 동물처럼 걸어 다니지는 못해. 그리고 난 씨름을 하는 사람을 닮기도 했어.

달봉샘: 씨름을 하는 사람?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목소리: 봄이 되면 우리나라에 제비가 돌아오지? 나는 그때 예쁘게 얼굴을 내밀어. 그래서 사람들은 내게 제비라는 이름을 주기도 했어.

칠뜩이: 제비? 그럼 넌 새니?

목소리: 아니? 난 새처럼 날지도 못해. 나는 키가 작고 앉아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앉은뱅이라고도 불려. 난 누굴까 궁금하지?

달봉샘? 혹시... 너... 꽃이니?

목소리: 딩동댕! 맞았어. 난 꽃이야! 하늘을 이불처럼 덮고 땅을 베개처럼 배고 이슬도 먹고 바람도 먹고 따뜻한 햇볕도 먹고 사는 꽃이야.

칠뜩이: 작고 귀여운 병아리 같다고 했잖아.

목소리: 맞아.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병아리 꽃이라고도 불러.

달봉샘: 씨름하는 사람 같다고도 했잖아.

목소리: 맞아.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씨름 꽃이라고도 불러.

칠뜩이: 병아리 꽃이라고도 하고 씨름 꽃이라고도 한다고?

목소리: 맞아. 그리고 키가 작고 앉아 있는 것 같다고 앉은뱅이 꽃이라고도 불러.

달봉샘: 병아리 꽃이라고도 하고 씨름 꽃이라고도 하고 앉은뱅이 꽃이라고도 한다고?

목소리: 그래~ 그게 바로 나야. 하지만 그 이름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름은 다른 이름이야!

칠뜩이: 맞아. 아까 제비라는 이름도 있다고 했지? 그럼.... 제비꽃?

목소리: 딩동댕! 맞았어. 정답이야. 내 이름은 제비꽃이야. 보라색 예쁜 꽃이 피는.

칠뜩이: 선생님. 맞췄어요. 내가 내가 맞췄어요.

목소리: 대단한 걸? 축하해!

칠뜩이: 그럼... 우리 형아가 어디 있는지 알려 줄 거지?

목소리: 달봉이는 지금 달봉이 인형을 열심히 찾고 있어. 달봉이는 달봉이 인형이 있는 곳에 있어.

칠뜩이: 달봉이 인형이 어디에 있는데?

목소리: 그건 네가 찾아 봐야지. 아~ 비가 오려고 해. 난 이제 가봐야겠다. 비님이 오실 때 예쁜 얼굴을 내밀며 방긋 웃고, 두 팔을 내 밀어 비님이 주시는 선물을 받아야하니까. 안녕.

칠뜩이: 야~ 제비꽃, 씨름 꽃, 병아리 꽃, 앉은뱅이 꽃 그리고...거짓말쟁이 꽃아!

달봉샘: 칠뜩아~ 어서 찾으러 가자. 달봉이는 지금 달봉이 인형이 있는 곳에 있다니까 우리가 달봉이 인형을 찾으면 되잖아.

칠뜩이: 에이... 거짓말쟁이 보라 꽃. 나중에 만나기만 해 봐라. 그래요. 선생님. 어서 달봉이 형아 인형을 찾으러 가요.

 

칠뜩이, 달봉샘 퇴장.

삼룡이, 꽃님이 등장.

 

삼룡이: 누나 누나. 누나도 들었어요? 달봉이 형아가 달봉이 형아 인형이 있는 곳에 있데요.

꽃님이: 그래~ 나도 들었어. 우리도 달봉이 인형을 찾으러 가자꾸나.

삼룡이: 이제 달봉이 형아를 금방 찾을 수 있겠다. 네~ 어서 가요.

 

삼룡이, 꽃님이 퇴장.

 

달봉이 인형을 찾으면 다음 시간에는 달봉이를 만날 수 있답니다. 여섯 살 친구들이 놀다가 잃어버린 달봉이 인형을 찾으면 말이지요. 여섯 살 친구들도 함께 찾아 봐요. 이빨이 두 개밖에 없는 달봉이 젓가락 인형 말이에요. 씨름 꽃, 병아리 꽃, 앉은뱅이 꽃, 이름도 많은 제비꽃이 알려 준 달봉이가 있는 곳! 우리 친구들이 꼭 찾을 수 있을 거 에요. 그렇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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