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달봉이, 칠뜩이, 삼룡이, 꽃님이
1막
달봉이 등장.
달봉이: 어휴~~ 더워! 왜 이렇게 더운 거야? 혹시 해님이 하늘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진 거 아냐? 아이구~~ 더워~ 선풍기... 선풍기가 어디에 있더라?
칠뜩이 등장.
칠뜩이: 달봉이 형아~ 뭐해?
달봉이: 부르지 마라. 덥다.
칠뜩이: 달봉이 형아~ 뭐하냐구.
달봉이: 더우니까 부르지 마라.
칠뜩이: 달봉이 형아~ 뭐...
달봉이: (갑자기 큰 소리로) 아 덥다니까 왜 자꾸 불러!
칠뜩이: 깜짝이야! 왜 소리를 질러!
달봉이: 더우니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더우니까. 부르지 말라고. 말했어? 안했어?
칠뜩이: 말했어.
달봉이: 그런데, 왜 자꾸 부르는 거야. 더운데 왜 자꾸 부르는 거야! 왜!
칠뜩이: 뭐하냐구.
달봉이: 아~~~~~ 더운데 이 녀석마저 나를 덥게 만드네. 으아~~~~~~~
이때, 삼룡이 등장.
삼룡이: 달봉이 형아~ 칠뜩이 형아~ 뭐해?
칠뜩이: 응? 달봉이 형아 뭐하냐구 물어보고 있어.
삼룡이: 그럼 달봉이 형아는 뭐해?
칠뜩이: 아마 부르지 마라. 덥다 그럴걸?
달봉이: 부르지 마라. 덥다.
삼룡이: 달봉이 형아~ 뭐햐냐구.
칠뜩이: 아마 더우니까 부르지 마라 그럴걸?
달봉이: 더우니까 부르지 마라.
칠뜩이: 그 다음에는 안 물어보는 게 좋을 걸?
삼룡이: 달봉이 형아~ 뭐...
달봉이: (갑자기 큰 소리로) 아 덥다니까 왜 자꾸 불러!
삼룡이: 깜짝이야!
칠뜩이: 거봐~ 내가 안 물어보는 게 좋겠다고 했잖아.
달봉이: 야! 김칠뜩! 네가 더 미워! 이리와. 이 심술쟁이.
칠뜩이: 어? 어? 내가 왜... 내가 왜 심술쟁이야. 심술은 지가 부려 놓고서?
달봉이: 뭐? 지가? 지가? 너 방금 형한테 ‘지가’라고 그랬겠다?
칠뜩이: ‘지가’가 뭐? ‘지가’가 뭐 나쁜 말인가?
달봉이: 어쭈~ ‘지가’라고 해 놓고선 ‘지가’가 뭐 나쁜 말인가?
삼룡이: 달봉이 형아~
달봉이: 너는 왜 불러!
삼룡이: 뭐해?
달봉이: 으악~~~~~ 이 녀석들이 나를 정말 뜨겁게 만드네? 안 그래도 더워서 뜨거운데?
칠뜩이: 뜨거우면 식히면 되지.
삼룡이: 아니면 후후 불던가.
달봉이: 내가 뭐 호빵인 줄 알아? 후후 불어 식히게?
칠뜩이: 아니면 찬물을 섞든가.
삼룡이: 아니면 휘휘 젓든가.
달봉이: 내가 뭐 뜨거운 보리차인 줄 알아. 찬물을 섞어 휘휘 젓게? 으아~~~~~~ 정말 덥다. 정말 더워! 이 녀석들 때문에 머리끝까지 화가 난다.
칠뜩이: 그러면 금방 폭발하겠네?
삼룡이: 내가 숫자 셀까? 3, 2, 1 그리고?
달봉이: 이리와~~~~~ 이 못된 망아지들아~~~~~~
삼룡이: 으아~~~달봉이 형 정말 화났다. 도망가자~~~~
칠뜩이: 나...나는 어떻게 하라구.
달봉이: 칠뜩이, 너 이리와. 이리오지 못해?
칠뜩이: 왜? 혹시... 왜? 혹시...나한테.... 왜?
달봉이: 이리 가까이 오라구. 이리 가까이.
칠뜩이: 제발.. 형아... 왜? 나..혼내지 않을 거지? 왜?
달봉이: 칠뜩아!
칠뜩이: 으......응?... 왜.......왜?
달봉이: 너.... 선풍기 어디에 있는지 아니? 선풍기.
칠뜩이: 선풍기? 그럼 선풍기 찾아 주면 나 안 때릴 거지?
달봉이: 내가 왜 사랑하는 동생을 때리냐! 선풍기를 찾아줄 동생인데.
칠뜩이: 선풍기...있잖아. 아까 달봉샘이 고장 났다고, 고쳐야 한다고 가지고 나가셨어.
달봉이: 그럼... 에어컨은!
칠뜩이: 우리 집에는 에어컨 없는데?
달봉이: 그럼... 부채는?
칠뜩이: 부채는.... 달봉이 형아가 부채질하면 더 덥다고 전부 오려서 딱지 만들었잖아.
달봉이: 으..... 그럼.... 이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야?
칠뜩이: 한 가지 있기는 있어.
달봉이: 뭔데?
칠뜩이: 더위랑 싸워서 이기는 거야.
달봉이: 더위랑 싸워? 그리고 이겨?
칠뜩이: 응! 그럼 더위가 도망 갈 걸?
달봉이: 더위랑 어떻게 싸워야 하는데? 어떻게 싸우는지 알아야 이기든지 하지.
칠뜩이: 더위랑 싸우는 방법은...그건 잘 모르겠다.
달봉이: 어휴~~~ 이게 더운데 계속 부채질이네?
칠뜩이: 내가 언제 부채질했다고 그래! 난 가만 있었는데.
달봉이: 더운데 더 덥게 한다는 말이야. 이 녀석아!
칠뜩이: 더운데 부채질하는 게 더 덥게 하는 거야? 시원하게 하는 거지.
달봉이: 알았다. 알았어. 이 녀석이 한 번도 안지네.
칠뜩이: 한 번도 안지면 내가 이겼다는 거야? 나는 형이랑 싸운 적 없는데?
달봉이: 말꼬리 잡지 마라.
칠뜩이: 말꼬리가 어디에 있어? 그럼 형이 말이야?
달봉이: 계속 말하지 말라구! 내 말 모르겠어?
칠뜩이: 이제 알겠어.
달봉이: 어휴~~~속 터져.
칠뜩이: 속이 터져? 형이 폭탄이야? 터지게? 형이 만두야? 속이 터지게?
달봉이: (큰소리로) 야!
칠뜩이: 깜짝이야!
달봉이: 시끄러! 조용히 해! 너랑 말 안 해!
달봉이 퇴장.
칠뜩이: 어? 형아! 화난 거야? 형아! 형아!
칠뜩이 퇴장.
2막
삼룡이 등장.
삼룡이: 어휴~ 더워. 달봉이 형 말대로 정말 덥다 더워. 바람이 모두 집에 갔나봐. 바람이 안부니까 더 더워.
꽃님이 등장.
꽃님이: 어머~ 삼룡아! 여기서 뭐하니?
삼룡이: 꽃님이 누나! 안녕?
꽃님이: 그래, 안녕? 그런데 여기서 뭐하는 거니?
삼룡이: 너무 더워서 더위를 식히고 있어.
꽃님이: 나도 더워서 집에서 나왔는데, 잘됐다. 삼룡이한데 더위를 식히는 방법이나 좀 배워볼까?
삼룡이: 특별한 방법은 없고... 그냥 나무 그늘에서 쉬는 거야.
꽃님이: 그것도 좋은 방법이네? 나무 그늘에서 쉬기!
삼룡이: 정말? 그럼 같이 갈 거야?
꽃님이: 그래, 좋아. 같이 가자.
삼룡이: 그래. 나도 좋아.
달봉이 등장.
달봉이: 어휴 더워! 어휴 더워!
꽃님이: 어머~ 달봉아! 여기서 뭐하니?
달봉이: 말도 마. 내가 정말 기가 막혀서.
꽃님이: 귀가 막혔어? 그럼 어서 병원에 가 봐.
달봉이: 아니, 듣는 귀가 막혔다는 게 아니라 어이가 없다고.
꽃님이: 아이? 무슨 아이?
달봉이: 으아~~~~ 꽃님이도 말 꼬리 잡기 하네?
꽃님이: 말 꼬리 잡기? 말 꼬리가 어디에 있는데?
달봉이: 으아~~~~~~ 시끄러! 조용히 해! 조용히!
삼룡이: 달봉이 형아가 더 시끄럽다 뭐!
달봉이: 넌 뭐야!
삼룡이: 나는 삼룡인데?
달봉이: 그게 아니구. 넌 뭔데 끼어들고 그래?
삼룡이: 내가 언제 끼어들었다고 그래? 가만히 서 있었는데.
달봉이: 으아~~~~ 이 세상에는 말 꼬리 잡는 사람밖에 안사나 봐. 으아~~~~
삼룡이: 말 꼬리 잡기? 말 꼬리가 어디에 있는데?
달봉이: 으아~~~~~~ 시끄러! 조용히 해! 조용히!
삼룡이: 달봉이 형아가 더 시끄럽다 뭐!
달봉이: 넌 뭐야!
삼룡이: 나는 삼룡인데?
달봉이: 그게 아니구. 넌 뭔데 끼어들고 그래?
삼룡이: 내가 언제 끼어들었다고 그래? 가만히 서 있었는데.
달봉이: 으아~~~~ 이 세상에는 말 꼬리 잡는 사람밖에 안사나 봐. 으아~~~~
삼룡이: 말 꼬리 잡기? 말 꼬리가 어디에 있는데?
달봉이: 으아~~~~~~ 시끄러! 조용히 해! 조용히!
삼룡이: 달봉이 형아가 더 시끄럽다 뭐!
달봉이: 넌 뭐야!
삼룡이: 나는 삼룡인데?
달봉이: 그게 아니구. 넌 뭔데 끼어들고 그래?
삼룡이: 내가 언제 끼어들었다고 그래? 가만히 서 있었는데.
달봉이: 으아~~~~ 이 세상에는 말 꼬리 잡는 사람밖에 안사나 봐. 으아~~~~
삼룡이: 말 꼬리 잡기? 말 꼬리가 어디에 있는데?
달봉이: 으아~~~~~~ 시끄러! 조용히 해! 조용히!
삼룡이: 달봉이 형아가 더 시끄럽다 뭐!
달봉이: 그런데, 왜 자꾸 같은 말만 계속 하는 거지? 더운데 머리까지 어지럽다. 아이구 더워! 아이구 머리야! 아이구 더워! 아이구 머리야!
꽃님이: 더우면 우리랑 같이 더위 식히러 갈래?
달봉이: 더위를 식히러? 더위가 무슨 뜨거운 칼국수야? 식히게?
꽃님이: 달봉이는 안 더운가 보네? 그럼 우리끼리 가지, 뭐.
달봉이: 아니야. 아니야. 아까 동생들이 나한테 이렇게 말 꼬리 잡기를 해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말했어. 미안해!
꽃님이: 말 꼬리 잡기? 말꼬리가 어디에 있는데?
달봉이: 으아~~~ 꽃님이... 너 또....
꽃님이: 미안 미안. 나도 한 번 장난해 봤어. 더운데 말장난해서 미안!
달봉이: 그런데 더위를 식히는 방법이 있기는 한 거야?
꽃님이: 그럼, 있고말고. 어제 학교에서 배운 건데 내가 특별히 알려 줄게.
달봉이: 뭔데? 뭔데 빨리 말해 줘. 뭔데? 아 뭐냐고?
꽃님이: 성질도 급하네. 좀 천천히 좀 해 봐. 이렇게 코로 숨을 들이 마시고 입으로 내 쉬고 코로 숨을 들이 마시고 입으로 내 쉬고.
달봉이: 휴~ 휴~ 이렇게? 이렇게? 휴~ 휴~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
꽃님이: 우와! 우리 달봉이 정말 잘한다. 숨쉬기 챔피언 인 걸?
달봉이: 고마워. 그런데 챔피언 말고 더위를 피하는 법이나 빨리 알려 줘.
꽃님이: 나무 그늘에서 쉬기. 나무는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니까. 그리고?
달봉이: 그리고 또 뭐?
꽃님이: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음... 우리 어린이 친구들에게 물어 볼까? 잘 알 것 같은데?
달봉이: 우리 어린이 친구들이 알고 있을까? 더위를 이기는 법?
꽃님이: 그럼~ 우리 어린이 친구들은 몸을 튼튼히 하기 위해 죽염으로 매일 코와 입을 소독하고 풍욕도 하고 손하고 발도 자주 닦고 그리고 냉온수욕도 한데.
달봉이: 냉온수욕까지? 그건 정말 대단한데?
꽃님이: 대단하지? 그러니까 우리 친구들에게 물어보자. 더위를 이기는 방법 말이야.
달봉이: 그래. 알았어. 어린이 친구들! 달봉이에게 더위를 이기는 방법 좀 알려줄래요? 네?
그리고
어린이 친구들이 달봉이에게 더위를 이기는 법을 잘 알려 주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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