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봉샘 인형극장

쑥대머리


출연: 달봉이, 삼룡이, 칠뜩이

 

오늘 이야기는 쑥대머리입니다. 쑥대머리가 뭘까요? 쑥 대머리일까요? 아니면 쑥대 머리일까요? 궁금하시죠? 자~ 지금부터 쑥대머리 시작하겠습니다. 박수~~~~~

 

달봉이 등장.

 

달봉이: 음냐~ 음냐~ 나는 지금 잠자는 중~ 음냐~ 음냐~ 나는 지금 꿈꾸는 중~ 음냐~ 음냐~ 나는 지금 잠꼬대 하는 중~ 음냐~ 음냐~ 나는 지금 자면서 몸부림치는 중~ 음냐~ 음냐~

 

칠뜩이 등장.

 

칠뜩이: 룰루랄라 룰루랄라 ♬ 어? 달봉이 형아가 잠자고 있네? 흐흐흐~ 갑자기 장난이 하고 싶어지는데? 어떤 장난을 할까? 얼굴에다 그림을 그릴까? 아니야! 아니야! 그림을 그리다 콧구멍이라도 찌르게 되면 형이 깰지도 몰라. 그렇다면 바지 앞에다 물을 뿌려서 오줌 싼 것처럼 해 놓을까? 아니야! 아니야! 그랬다가 형이 진짜 오줌 쌀지도 몰라. 옳지. 머리카락을 전부 빨래집게로 짚어 놓아야겠다. 그렇게 하면....흐흐흐.... 재미있겠다.

 

칠뜩이가 달봉이 머리에 빨래집게를 꽂고 있다.

 

삼룡이 등장.

 

삼룡이: 룰루랄라 룰루랄라 ♬ 어? 칠뜩이 형아 뭐해? 으엑?!! 지금 뭐하는 거야? 그러다가 달봉이 형아가 깨면 어떻게 하려고?

칠뜩이: 쉿! 조용히 해! 삼룡이 네 소리 때문에 달봉이 형아 깨겠다. 저번에 달봉이 형아도 내가 잘 때 내 코에다 빨래집게를 꽂아 놓았단 말이야. 그래서 내 코가 어떻게 되었었는지 알지? 딸기코가 되었었다고. 그래서 나도 달봉이 형아한테 빨래집게를... 흐흐흐...

삼룡이: 달봉이 형아가 깨어나면 칠뜩이 형아가 한 줄 알 걸?

칠뜩이: 몰래 하는데 어떻게 알아?

삼룡이: 달봉이 형한테 장난할 수 있는 사람은 칠뜩이 형밖에 없잖아. 나는 착해서 그런 장난 안 하는 것 달봉이 형아는 다 안다고.

칠뜩이: 읔~ 이 잘난 체 쟁이. 그럼 달봉샘이 했다고 하면 되지?

삼룡이: 달봉샘은 풀씨학교 갔는데?

칠뜩이: 그럼 할아버지가 했다고 하지?

삼룡이: 할아버지는 어제 삼촌네 가셨잖아.

칠뜩이: 아참, 그렇지? 그럼.... 내가 했다고 하지.

삼룡이: 그럼 형이 혼날 걸?

칠뜩이: 아참, 그렇지? 그럼 어떻게 하지? 옳지. 좋은 수가 있다.

삼룡이: 어떤 수?

칠뜩이: 여기에 있는 종이에다 ‘ 빨래집게 장난 칠뜩이 절대 안 했음 ’ 이렇게 써서 달봉이 형아 옆에 놔두면 되지. 그럼 달봉이 형아가 일어나서 그 종이를 보고 ‘ 음... 칠뜩이는 이 장난을 안 했군. ’ 하고 알 것 아냐?

삼룡이: 달봉이 형아는 글 읽을 줄 모르는데?

칠뜩이: 아참, 그렇지? 달봉이 형아는 글을 읽을 줄 모르지? 음... 그럼, 그때 내가 딱 나타나서 ‘ 어? 달봉이 형아! 여기에 뭐라고 써 있네? ’ 하면서 내가 그 글을 읽어주면 되지.

삼룡이: 휴우~ 칠뜩이 형아. 아무리 그래도 달봉이 형아가 속을 것 같애? 그런 속임수에 넘겨가는 바보가 어디에 있어?

칠뜩이: 아니야! 아니야! 달봉이 형아는 분명 속을 거야.

삼룡이: 아니야! 그런 속임수는 바보도 안속아.

칠뜩이: 달봉이 형은 속을 거야.

삼룡이: 아니야! 안속아!

칠뜩이: 속아!

삼룡이: 안속아!

칠뜩이: 속아!

삼룡이: 안속아!

 

이때, 달봉이가 몸부림을 한다.

 

달봉이: 음냐~ 음냐~

 

칠뜩이: 쉿! 조용히 해! 달봉이 형아 깰 뻔 했잖아.

삼룡이: 그러니까 빨래집게 장난은 그만해! 달봉이 형아가 알면 칠뜩이 형아 정말 혼나!

칠뜩이: 쉿! 조용히 해!

달봉이: 음냐~ 음냐~ 뭐가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칠뜩이: 쉿! 삼룡아! 엎드려.

 

칠뜩이와 삼룡이가 엎드려 자는 척을 한다.

 

달봉이: 응? 지금 몇 시 지? 내가 언제 잠을 잔거야? 어? 칠뜩이랑 삼룡이도 자고 있네? 얘들아! 얘들아! 일어나 봐. 일어나 봐~

칠뜩이가 잠자다 일어나는 척 한다.

 

칠뜩이: 아~ 웅. 왜 그래! 형아~ 잘 자고 있는데.

삼룡이: 아~ 웅. 졸린데 왜 깨우고 그래~

달봉이: 너희들 언제부터 잔거야? 그리고 나는? 나는 또 언제부터 잔거야? 왜 기억이 안 나지?

칠뜩이: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내가 언제부터 잠을 잤더라? 삼룡아! 너는 기억나니?

삼룡이: 어.... 어... 그....글쎄? 나...나도 잘 모르겠는데?

달봉이: 이상하다. 왜 기억이 안 날까? 음... 으엑? 내 머리, 내 머리가 왜 이래!

칠뜩이: 왜? 머리가 어떤데? 으엥? 달봉이 형아 머리가 왜 그래?

달봉이: 누가 내 머리에 장난 한 거야!..... 칠뜩이 너지!

칠뜩이: 아니야! 아니야! 난 아니야! 여기..여기에 있는 종이 봐봐. 여기에 ‘ 빨래집게 장난 칠뜩이 절대 안 했음 ’ 이렇게 쓰여 있잖아.

달봉이: 뭐? 정말 그렇게 쓰여 있어? 삼룡아! 정말 그렇게 쓰여 있어?

삼룡이: 어? 어.... 어! 그렇게 쓰여 있어.

달봉이: 음... 그렇다면.... 칠뜩이가 장난을 한 것은 아니군.

칠뜩이: ㅋㅋ 거 봐. 내가 속는다고 했지?

달봉이: 뭐라고?

칠뜩이: 아..아...아니야. 아무 말도 안 했어.

달봉이: 그렇다면 누가 그랬을까? 혹시...삼룡이가? 아니야. 아니야. 삼룡이는 착해서 그런 장난을 할 리가 없어.

삼룡이: 거봐. 내 말이 맞지?

달봉이: 뭐라고? 방금 뭐라고 했어?

삼룡이: 아...아니야. 아무 말도 안했어.

달봉이: 그럼..도대체 누가 나한테 이런 장난을 한 거야? 혹시.. 할아버지가?

칠뜩이: 할아버지는 어제 삼촌네 가셨잖아.

달봉이: 그렇지? 할아버지는 어제 삼촌네 가셨지? 그럼 이런 장난을 할 사람이 없는데? 아~ 정말 모르겠다. 칠뜩아~ 이 빨래집게나 좀 뽑아줘. 머리가 간질간질해서 참을 수가 없다.

칠뜩이: 알았어. 내가 뽑아 줄게. 이렇게~ 이렇게~

달봉이: 아휴~ 이제야 좀 살 것 같네. 아휴~ 시원해.

삼룡이: 달봉이 형아...머...머리가...

달봉이: 머리가 왜? 머리가 어떤데?

삼룡이: 달봉이 형아 머리가... 쑥....쑥대머리가 되 버렸어.

달봉이: 쑥 대머리? 내 머리가 대머리가 됐단 말이야?

삼룡이: 아니 아니.. 대머리가 아니라... 쑥대머리라고.

달봉이: 그러니까 대머리 맞잖아. 쑥하고 대머리!

삼룡이: 아니 아니 쑥 대머리가 아니라 쑥대머리야! 쑥대머리!

달봉이: 그러니까 대머리잖아. 쑥하고 대머리! 쑥 대머리!

삼룡이: 아니 아니... 쑥대머리는 아무렇게나 막 자라는 쑥처럼 머리가 엉망이 되었다는 소리야! 쑥 하고 대머리가 됐다는 말이 아니고!

달봉이: 정말? 그런 말이야? 대머리가 아닌 거지?

삼룡이: 으응~ 그래. 대머리는 절대 아니야!

칠뜩이: 맞아 맞아. 대머리는 절대 아니야!

달봉이: 알았어. 그렇다면 다행인데...그래도 머리가 엉망진창이란 말이잖아. 누가 누가 그런 거야! 누가 내 머리를 이렇게 만든 거야! 가만두지 않을 테다. 누가 그랬는지 찾아내기만 하면 가위로 쑥 잘라서 대머리를 만들어 버릴 테다!

칠뜩이: 대머리? 정말 대....대머리를 만들 거야?

달봉이: 그래! 내 머리를 이렇게 쑥대머리로 만들어 놨으니까 나도 가위로 쑥 하고 잘라서 대머리를 만들어 놔야지!

삼룡이: 우와~ 잠시 후면 대머리가 된 칠뜩이 형아를 볼 수 있겠군.

칠뜩이: 우왕~ 달봉이 형아!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제발 대머리는 만들지 말아줘. 으앙~~~~

달봉이: 으엥? 뭐야 그럼 칠뜩이 네가 그런 거야? 네가 내 머리를 이렇게 쑥대머리를 만든 거야?

칠뜩이: 잘못했어. 잘못했어. 전에 형아도 내 코를 빨래집게로 짚어 놓은 적 있잖아. 그래서 그랬어. 이제 다시는 안 그럴게. 제발 대머리는 안 돼! 대머리는 안 돼!

달봉이: 그럼 이 종이는 뭐야? 이 종이에 ‘ 빨래집게 장난 칠뜩이는 절대 안 했음 ’ 하고 써 있다면서.

칠뜩이: 그것도 내가 써 놓은 거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형아!

달봉이: 그럼 나를 두 번 속인 거군? 종이로도 속이고 말로도 속이고. 나쁜 녀석! 네 녀석을 용서할 수 없다! 이리 와!

칠뜩이: 안 돼! 대머리는 절대 안 돼!

달봉이: 대머리는? 안 만들겠다. 하지만 네 녀석 머리도 쑥대머리로 만들어야겠다. 이리와라. 이 녀석!

칠뜩이: 아이고~ 살려줘요. 칠뜩이 살려줘요!

삼룡이: 에구! 오늘 우리 집은 완전 쑥대밭이 되어 버렸군~~~~~~

 

 

앗! 쑥대밭은 또 뭘까요? 궁금하시죠? 그럼, 다음 시간을 기다려 주세요. 안녕~~~~

 

끝.

'달봉샘 인형극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 편  (0) 2010.09.29
추 석  (0) 2010.09.24
인라인 스케이트  (0) 2010.09.10
알 잔치와 갈 잔치와 발 잔치  (0) 2010.08.30
더위를 이기는 법  (0) 2010.07.07
파리, 모기 정말 싫어!!!  (0) 2010.05.27
공장 과자는 안 먹을 거야!  (0) 2010.05.11
엄마, 아빠 사랑해요!  (0) 2010.05.05
제비꽃 이야기  (0) 2010.05.05
쌀 한 톨의 우주  (0) 201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