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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 인형극장

엄마, 아빠 사랑해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출연: 달봉이, 칠뜩이, 달봉이 엄마 목소리, 달봉이 아빠 목소리, 꽃님이.]

어린이 여러분!

5월은 어린이날도 있고 엄마, 아빠의 날인 어버이날도 있고 해서 가정의 달이라고도 해요. 가족이 생활하는 집을 가정이라고도 하는데요, 달봉이네 가족은 5월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달봉이 엄마, 아빠는 미국에서 가게를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달봉이와 칠뜩이와 삼룡이는 달봉샘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요? 오늘은 달봉샘도 없어서 꽃님이가 점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 번 볼까요?

 

달봉이 등장.

 

달봉이: 야호~~~ 5월은 어린이 달~ 내가 어린이니까 내 달이나 마찬가지야. 야호! 완전 최고야! 생일이 한 달이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한 달 동안은 내 마음대로 해야지~ 야호~ 야~호~

 

칠뜩이 등장.

 

칠뜩이: 형아~ 여기서 뭐해? 꽃님이 누나가 밥 먹으러 오래.

달봉이: 밥 먹으라고? 에이~ 지금은 귀찮은데.... 나는 지금 밥 먹기 싫으니까 나중에 먹는다고 말해!

칠뜩이: 알았어.

 

칠뜩이 퇴장.

 

달봉이: 5월은 어린이 달~ 5월은 달봉이 달~

 

칠뜩이 등장.

 

칠뜩이: 형아~ 꽃님이 누나가 지금 와서 밥 먹지 않으면 나중에 밥 먹을 거래.

달봉이: 밥이 없기는 왜 없어? 밥통 안에 밥 있지~ 냉장고에 반찬 있지~ 내가 꺼내 먹으면 되지 뭐?

칠뜩이: 알았어.

 

칠뜩이 퇴장.

 

달봉이: 5월은 어린이 달~ 5월은 달봉이 달~ 5월은 내 맘대로 달~

 

칠뜩이 등장.

 

칠뜩이: 형아~ 꽃님이 누나가 지금 와서 밥 안 먹으면 밥통에 있는 밥 다 먹을 거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도 다 먹을 거래. 그래서 나중에 먹을 게 없을 거래.

달봉이: 먹을 게 없으면 사 먹으면 되지? 나 돼지 저금통에 돈 있거든?

칠뜩이: 알았어.

 

칠뜩이 퇴장.

 

달봉이: 5월은 어린이 달~ 5월은 달봉이 달~ 5월은 내 맘대로 달~ 5월은 5자로 시작하는 달~

 

칠뜩이 등장.

 

칠뜩이: 형아~ 꽃님이 누나가 열 셀 동안 안 오면 혼내 줄 거래~

달봉이: 열 셀 동안? 나도 열 셀 줄 안다 뭐~ 볼래?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꽃님이 등장.

 

꽃님이: 야! 김달봉! 너 이리 와!

달봉이: 열! 와~ 꽃님이가 열 셀 동안 왔네?

달봉샘: 너 왜 칠뜩이만 자꾸 왔다 갔다 하게 만들어? 내가 지금 밥 안 먹으면 밥 없다고 했지?

달봉이: 밥이 없긴 왜 없어? 밥통 안에 밥 있지.

칠뜩이: 그거 우리가 다 먹을 건데?

달봉이: 밥통에 밥 없으면 맛있는 거 사 먹으면 되지? 나 돼지 저금통에 돈 많다?

꽃님이: 너 밥 안 먹으면 내가 돼지 저금통 가져 갈 거야.

달봉이: 밥 안 먹는다고 돼지 저금통 가져가는 게 어디 있어? 돼지 저금통하고 밥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고?

칠뜩이: 상관이 있지~ 형아가 지금 밥 안 먹으면 돼지 저금통에 있는 돈 꺼내서 맛있는 거 사 먹는다고 했으니까!

달봉이: 넌 가만있어. 꽃님아! 밥 먹으면 돼지 저금통 안 가져가고 밥 안 먹으면 돼지 저금통 가져가는 게 어디 있어? 돼지 저금통은 내 건데 왜 꽃님이 네 마음대로 가져가려고 그래?

꽃님이: 달봉이 네가 밥 안 먹으니까 그렇지.

달봉이: 내가 밥 안 먹는다고 내 물건 뺏는 게 어디 있어? 그리고 5월은 달봉이 달인데 달봉이 마음대로 하게 해 줘야지.

꽃님이: 5월이 왜 달봉이 달이냐?

달봉이: 아참, 꽃님이 너는 그것도 모르니? 5월에는 어린이날이 있지? 그러니까 어린이 달도 되는 거지? 그리고 나는 어린이지? 그러니까 내 달도 되는 거지? 내 날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되지? 그러니까 5월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달이지~ 맞지? 내 말?

꽃님이: 5월에 어린이 날 밖에 없냐?

달봉이: 어린이 날 말고 또 다른 날도 있어?

칠뜩이: 5월 8일은 어버이날이야! 그리고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고! 그러니까 5월에 어린이날만 있는 게 아니라 어버이날도 있고 스승의 날도 있는 거라고.

달봉이: 정말? 어버이날도 있어? 스승의 날도 있고?

꽃님이: 그래~ 달봉이 네 말대로 하면 어버이날도 있으니까 5월은 엄마, 아빠의 달이기도 하고 스승의 날도 있으니까 선생님의 달이기도 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 아빠나 선생님이 마음대로 하지는 않아. 내 날이라고 마음대로 하는 것은 아니거든?

달봉이: 내 날이면 내 마음대로 하는 거잖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면 그게 무슨 내 날이야?

꽃님이: 어떤 날이든 간에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대로 하는 것은 옳지 않아. 그리고 밥은 항상 비슷한 시간에 먹어야 돼. 아침밥은 아침 시간에, 점심밥은 점심시간에, 저녁밥은 저녁 시간에! 그러니까...

달봉이: 아~ 알았어! 잔소리 좀 그만 해! 따따따따~ 꽃님이 너는 잔소리가 너무 많아. 잔소리할 때 보면 나중에 완전 수다쟁이 아줌마 될 것 같애.

꽃님이: 내가 말하는 거 듣기 싫어?

달봉이: 말하는 게 듣기 싫은 게 아니라 잔소리하는 게 듣기 싫다는 거지. 잔소리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칠뜩아~ 넌 잔소리 좋아하니?

칠뜩이: 저기...어.... 어.... 아...아니?

달봉이: 거봐~ 칠뜩이도 잔소리 안 좋아 한다잖아. 그러니까 잔소리 좀 그만 해.

꽃님이: 알았어. 그럼 잔소리 그만 할 테니까 어서 밥 먹으러 가자.

달봉이: 나 지금 밥 먹기 싫어!

꽃님이: 달봉아! 밥은 제 때에~

달봉이: 아~ 잔소리 좀 그만 하라니까?

꽃님이: 이건 잔소리가 아니고.... 알았어. 잔소리 그만 할게. 하지만 지금 밥 안 먹으면 밥 없다는 거 알고 있어야 돼.

달봉이: 알았어.

꽃님이: 그리고 밥 안 먹으면 돼지 저금통도 가져 갈 거야.

달봉이: 알았어....그러는 게 어디 있어? 돼지 저금통하고 밥 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고?

꽃님이: 상관이 있든 없든 밥 안 먹으면 돼지 저금통 가져 갈 테니까 그렇게 알아. 그럼 나는 밥 먹으러 간다. 칠뜩아! 밥 먹으러 가자.

칠뜩이: 형아~ 그러지 말고 지금 밥 먹자~ 나중에 배고프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달봉이: 싫어~ 지금 밥 먹기 싫단 말이야.

꽃님이: 칠뜩아~

칠뜩이: 응~ 누나. 가요~~~ 형아~ 기다릴게. 어서 와~

달봉이: 난 밥 먹으러 안 갈 테니까 기다리지 마. 쳇! 꽃님이 나빴어! 그리고 칠뜩이도 나빴어!

 

이때, 전화벨이 울린다. 따르릉~ 따르릉~

 

달봉이: 여보세요! 여기는 달봉이네 집입니다.

엄마 목소리: 달봉이니? 엄마다. 우리 달봉이 그동안 잘 지냈니?

달봉이: 엄마? 엄마야? 그러니까 엄마가 달봉이 엄마야?

엄마 목소리: 그래~ 엄마야! 어린이 날인데도 달봉이 보러 못 가서 미안해. 가게가 너무 바빠서 갈 수가 없었어. 엄마가 안 가서 많이 섭섭했지?

달봉이: 아니야. 엄마. 나 하나도 안 섭섭해. 엄마가 바빠서 그렇잖아. 엄마 바쁜 거 나도 알아.

엄마 목소리: 그래 그래. 우리 달봉이가 엄마를 이해해 줘서 너무 고맙구나. 그리고 칠뜩이하고 삼룡이하고도 잘 지내지? 우리 달봉이가 형아니까 동생들 잘 보살펴 주고 있지?

달봉이: 응~ 엄마. 내가 칠뜩이랑 삼룡이랑 잘 지켜주고 있어. 그러니까 칠뜩이랑 삼룡이 걱정은 안 해도 돼.

엄마 목소리: 아이구~ 우리 달봉이 다 컸네? 이제 정말 어른이 다 되었구나. 엄마가 바빠서 집에 갈 수는 없지만 달봉이 좋아하는 것으로 어린이날 선물 보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

달봉이: 응~ 알았어. 엄마도 몸 안 아프고 튼튼하지?

엄마 목소리: 그럼 그럼~ 튼튼하고 말고. 그리고 아빠가 달봉이 바꿔 달라고 하니까 조금만 기다려 봐?

달봉이: 응~엄마!

 

달봉이 아빠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빠 목소리: 달봉아~ 아빠다.

달봉이: 아빠! 저 달봉이에요. 씩씩한 달봉이에요.

아빠 목소리: 그래! 우리 달봉이 여전히 씩씩하구나. 동생들은 잘 돌보고 있지?

달봉이: 네! 잘 돌보고 있어요.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아빠 목소리: 그래 그래. 기특한 녀석! 아빠는 달봉이가 너무 보고 싶은데 우리 달봉이는 어떠니?

달봉이: 저도 많이 보고 싶어요. 버스만큼 아파트만큼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만큼 보고 싶어요.

아빠 목소리: 그래 그래. 아빠도 많이 많이 보고 싶다. 아빠랑 엄마랑 가게 안 바쁠 때 꼭 집에 갈 테니까 그때까지 동생들 잘 돌보고 있어야 한다?

달봉이: 걱정 마세요. 제가 형아니까 잘 돌보고 있을게요.

아빠 목소리: 그래! 우리 달봉이 목소리 들으니까 아빠가 힘이 솟는다. 하하하.

달봉이: 아참, 그리고 엄마, 아빠! 5월 8일이 어버이 날이잖아요? 그래서 나랑 칠뜩이랑 삼룡이랑 노래하고 사랑한다는 말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냈으니까 꼭 보세요? 네?

아빠 목소리: 정말? 이야~~~ 이거 정말 기다려지는데? 알았다. 그럼 엄마하고 아빠하고 기대하고 있을게.

달봉이: 네. 아빠. 그럼 이제 끊으세요. 전화 요금 많이 나와요.

아빠 목소리: 그래. 달봉아. 아빠가 또 전화할게. 안녕?

달봉이: 네. 아빠. 사랑해요. 엄마 사랑해요!

아빠 목소리: 그래! 아빠도 달봉이 많이 많이 사랑해!

 

전화를 끊는다.

 

달봉이: 엄마, 아빠 목소리 들으니까 참 좋다. 아참, 삼룡이하고 칠뜩이를 안 바꿔줬네? 삼룡이랑 칠뜩이도 엄마, 아빠 목소리 듣고 싶을 텐데....

 

꼬르륵 소리.

 

달봉이: 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아직 밥 다 안 먹었겠지? 어서 가서 밥 먹어야겠다. 그리고 삼룡이하고 칠뜩이한테도 엄마, 아빠한테 전화 왔었다고 알려 줘야지.

 

달봉이 퇴장.

 

칠뜩이, 삼룡이, 달봉이 등장.

 

달봉이: 휴우~ 조금만 늦게 갔으면 밥 못 먹을 뻔 했네.

칠뜩이: 형아 정말 치사해! 엄마, 아빠한테 전화 왔는데 우리 바꿔주지도 않고!

삼룡이: 맞아! 나도 엄마, 아빠 목소리 듣고 싶은데.

달봉이: 미안해! 미안해! 형아가 그만 깜빡 잊어 버렸지 뭐야!

칠뜩이: 잊어버릴 게 따로 있지. 동생들을 잊어버리면 어떻게 해?

달봉이: 미안하다. 미안해! 다시는 잊어버리지 않을 테니 한 번만 용서해 줘.

삼룡이: 칠뜩이 형아! 우리 달봉이 형아 한 번만 용서해 줄까?

칠뜩이: 글쎄? 용서해 줄까?

달봉이: 용서해 줘~ 그러면 형아가 엄마, 아빠에게 전화해 줄게.

삼룡이: 정말? 우와~ 신난다.

칠뜩이: 나도 나도 바꿔줘야 해?

달봉이: 알았어. 걱정하지 마. 이번에는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을 테니까.

 

달봉이와 칠뜩이와 삼룡이는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살지만 엄마, 아빠를 잊지 않고 늘 이렇게 사랑하며 살고 있답니다. 우리 친구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지요? 정말 좋겠어요. 매일 매일 엄마, 아빠를 볼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집에 가서 엄마, 아빠를 꼭 안고 이렇게 말해 보세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 하고 말이죠. 그럼 엄마, 아빠가 너무 너무 너무 좋아하실 거 에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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