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안양의 생활 하천인 학의천에서 배 타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몸 놀이 꺼리를 찾아 광명에서 안양까지 고물상을 뒤지던 중 찾게 되었던 플라스틱 배!
배를 보는 순간, 온 몸에 흐르던 전율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게다가 플라스틱이라 무게로 달아 파는 고물상에서 개당 만 오천원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지요.
지금도 이 배를 보면 괜시리 뿌듯해집니다.
전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이들의 이 모습을 떠올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재활용품으로 만들기 시작한 또 다른 배!
제일 처음 만든 배는 나무 뗏목이었습니다.
공사장에서 주워 온 나무 파레트 네 개와
아이들의 소원 쪽지가 든 100개가 넘는 패트병으로 만든 배!
안양 신문에 실린 뗏목은 그야말로 그림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염원을 담아 두 번째로 만든 배!
거북선입니다!
펌프를 이용해 학의천 물을 퍼올리면 거북선 입을 통해 물이 발사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커서 이동하는데 장정 여럿이 필요했습니다.
세 번째로 만든 배!
생수 통 여덟 개와 방수 합판 그리고 학부모님께서 기증해 주신 노란 막대(?)로 만든 배입니다.
생수 통이 여덟 개인 이유는 아이들이 여덟 반이기 때문입니다.
각 생수통 안에는 아이들이 틈틈이 그린 그림들이 잔뜩 들어 있었습니다.
나름 YMCA 깃발도 날았었지요.
그리고, 올해 만든 배입니다.
고무 튜브 4개를 구했습니다.
바닷가에서 타고 노는 자동차 튜브, 바로 그 튜브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얼음 위에서 타던 플라스틱 파래트 썰매를 뜯어서 그 위에 얹었습니다.
작년 졸업생인 여덟 살 문경이가 기초 작업을 도와줬습니다.
바레트 위에 다리가 부서진 의자 네 개를 뜯어서 밧줄로 고정시켰습니다.
그리고 손잡이겸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의, 쓰지 않는 원형 의자를 가운데에 고정시켰습니다.
고무 튜브와 의자 달린 파레트를 밧줄로 연결했습니다.
아이들이 앉을 자리 옆으로 난간 역할을 하는 밧줄을 동그랗게 하나 더 연결했습니다.
아이들이 앉았을 때 보다 안정적인 느낌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손잡이 역할을 하는 가운데 의자에 YMCA 마크를 새겼습니다.
아이들이 배를 탈 때는 출입구 밧줄을 풀어서 타고
아이들이 타고 난 다음에는 다시 묶어서 연결합니다.
수시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안전바와 같습니다.
이 배의 이름은 일명 '우주선' 배입니다.
앞 뒤로만 움직이던 그 동안의 배와는 다르게
놀이동산에 있는 놀이기구처럼 회원이 되는 배이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내일 여섯 살 아이들을 시작으로 '우주선' 배의 운항을 시작합니다!
우주선 배를 탄 아이들의 모습,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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