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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행복한 몸 놀이

행복한 몸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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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다시 한 뼘이나 작아진 듯 올망졸망해진 느낌입니다.

마음이란 게 그렇습니다. 아무리 선생님을 오래 했어도 새 학기 시작과 더불어 졸업한 아이들을 싹 비우고 그 자리에 새 아이들로 다시 채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저절로 될 때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법입니다. 일곱 살에서 다섯 살 담임이 된 달팽이 샘이 마음이 급할 때 나무 반 친구들~~~” 하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며칠 전만 하더라도 귀여움을 독차지 하던 녀석들이 다섯 살 동생들이 나타남과 동시에 갑자기 형아, 언니가 되어 버리는 것처럼 마술과 같은 일도 일어납니다. 참으로 신통방통한 일입니다.

첫 몸 놀이를 했습니다.

첫 몸 놀이 중에서 다섯 살 아이들과의 첫 만남에 제일 긴장합니다.(긴장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 아이들이 무엇에 불안해하는 지, 행여 본의 아니라 무리 속에 묻혀서 안 보이는 아이는 없는 지. 먼저 다가서면 주춤하는 아이들이 있어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올 때까지는 선생님의 원맨쇼가 계속 이어집니다. 다행히 첫 몸 놀이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몸 놀이하는 동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은 것을 보면.

이러한 여운은 분명 가정까지 이어졌겠죠? 몸 놀이 시간에 한 것을 계속 읊조리기도 하고 엄마, 아빠에게 같이 하자고 조르기도 하고 말이죠. 이러한 현상은 아기스포츠단을 스스로 행복하게 다니게 하는 힘이 되므로 엄마, 아빠께서는 열심히 호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반면 작년에는 가장 말 잘 들었던, 올해 여섯 살이 된 새싹 반, 잎새 반 아이들은 첫 몸 놀이 시간부터 여섯 살이 되었음을 여과 없이 보여 주었습니다. 너도 나도 제 몸짓, 제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 대견스럽습니다. 그러면서 단단히 각오함을 잊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좀 지내보시면 알게 됩니다.^^

아기스포츠단에서 가장 큰 형, 큰 언니가 된 열매 반 아이들. 올해는 일곱 살 반이 한 반밖에 없어 여러 가지로 주목받는 시간이 많을 것 같은데, 염려와 기대를 가지고 첫 몸 놀이를 마친 소감은 한 마디로 감개무량이었습니다. 이 녀석들이 작년의 그 말썽꾸러기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의젓함이라는 말이 절로 묻어났습니다. 아이들은 믿고 기다리기만 하면 저절로 성장한다는 말이 새삼 와 닿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시작은 늘 희망차고 새롭습니다. 아이들을 매년 만나는 선생님이지만 새로움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올 한해 몸 놀이를 통해 행복한 기운을 많이 많이 전하겠습니다. 그래서 올해 몸 놀이 제목을 행복한 몸 놀이로 정했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시고 많이 기뻐해 주세요. 그것이 곧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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