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스님. 제가 어떻게 뭘 더 해 줘야 우리 아이에게 좋을까요?
대답: 아이에게 무엇을 더 해 줘야 하는가를 걱정하기 전에 아이의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보셨나요?
이렇게 묻는 까닭은, 부모가 아이에게 무엇을 더 해 줘서 아이가 변하는 것보다 아이가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닮아가는 것이 훨씬 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가 정말로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면
아이에게 무엇을 더 해 줘야하나 걱정하기 전에 나 스스로가 평소에 행복한가? 그리고 아이 눈에 비친 나는 행복한 사람일까?
하고 물어봐야 한다.
미국 동료 교수들의 자녀 교육법을 지켜보니 한 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아이를 지극히 사랑하지만 아이를 부모가 원하는 대로 조종해서 자신들의 행복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남들이 내 아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하고 초조해하지 않는다.
아이의 흠이 부모 자신의 흠이 되지 않도록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고 결국 자신들을 위해 아이들 조종하려 들지 않는다.
아이와는 별개로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개인 운동 시간이나 부부만의 데이트 시간을 따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아이들보다는 부부 자신들을 더 우선시 하는 경우도 볼수 있다.
극단적인 예가 될 수 있겠지만 어른이 된 자녀가 돈이 급해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 부모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어도
본인들의 노후 계획을 위해 딱 잘라 거절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어른이 된 아이에게까지 부모의 모든 것을 희생해가면서 도와주는 것은 결코 아이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질문: 어떻게 해야 아이가 엄마 말을 좀 잘 들을 수 있을까요?
대답: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시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의 책임까지 아이가 지게 하세요.
"이거 해"가 아닌 " 이 중에 무엇을 선택할래?" 라고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고 존중해 주셨으면 한다.
아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아이와 다툴 일도 없고 결과가 좀 좋지 않아도 그것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아이의 책임감을 키우는 좋은 기회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부모와 대화를 피하는 아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것이 아니고,
" 이거 좀 더 해야 하는 것 아니니?"
"이 점은 제발 좀 고쳐라"
"이 부분은 네가 더 노력해야지" 등의 이야기만 자꾸 하니 아이가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님의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은 항상 못마땅한 모습이구나 하고 느끼기 때문에 그리고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님과 같이 있는 것이 아이는 심리적으로 불편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아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지, 아니면 아이에게 하고 싶은 내 말만 하면서
대화를 채우는지 잘 살펴보길 바란다.
내 이야기가 많아질수록 슬프게도 아이는 점점 더 부모로부터 멀어진다.
2013년 3월 23일 중앙 오피니언 혜민스님(미 햄프셔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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