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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학의천과 아이들 학의천에 거북선을 띄웠습니다. 여섯 살 아이들과 거북선을 탔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 학의천에서 배를 왜 탈까? ” 무엇을 하기 전에 행동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은 선생님이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 학의천을 지키기 위해서요! ” 아이들도 이제는 압니다. 학의천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죠. 그리고 나만 해서 되는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그리고 나부터 한다면 하루가 이틀이 되고 나와 너가 우리가 되어 학의천이 한강으로 흐르고 한강이 서해 바다로 흘러 저 큰 바다와 하나가 되듯이 그렇게 큰 하나가 되겠지요. 아이들이 학의천에서 마음껏 물장구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을 위해 아이들과 계속 학의천에.. 더보기
나무집을 만들다. 여름 숲에는 반갑지 않은 주인들이 있습니다. 늘 귀찮게 쫓아다니는 모기와, 경과 날씨 탓에 생기는 벌레들. 작년에는 꽃 매미가 극성이더니 올해는 미국에서 건너 온 선녀벌레 투성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죽을 아이들이 아니죠. 여름 숲 학교에서는 뭘 할까 생각하다가 아이들과 나무 집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주로 짓던 집은 인디언 식 집으로 큰 나무에 주워 온 나무를 기대는 식이었는데 이번에는 나무 위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나무를 고정하려면 줄은 필요할 것 같아 빨래 줄을 준비했습니다. 일곱 살 아이들과는 집 바닥을 만들고 여섯 살 아이들과는 울타리와 나무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다섯 살 아이들과는 지붕을 엮어 볼까 했는데 다섯 살 아이들과 하기에는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다섯 살 .. 더보기
아기스포츠단 유아 수영을 정의하다. 달봉샘은 전문 유아 수영 강사는 아니지만 5세, 6세, 7세 아이들과 근 20년 가까이 몸 놀이를 한 배짱으로 유아 수영을 감히 정의해 보려 합니다. 뭐 정의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6, 7세 수영 수업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5세 수영 수업을 시작하였으므로 다시금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의미입니다. 수영(水泳)이란 한자로 물에서 헤엄친다는 말입니다. 헤엄이란 물위나 물속에서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죠. 그리고 이런 행동을 영법이란 이름으로 묶어 놓았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자유형, 배형, 평행, 접영 등이죠. 그 외에도 구조를 위한 영법들이 있지만 뭐 그것까지는 몰라도 됩니다. 물에서 헤엄을 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참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수영을 .. 더보기
내가 꿈꾸는 학교 이번 주에는 몸 놀이를 한 번만 하고 몸 놀이 이야기를 쓰는 기괴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박 2일로 어깨동무 캠프가 있어 수요일에 안내문을 내 보내야 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군요. 그렇다고 안 쓸 수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이번 주에는 제가 꿈꾸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제가 꿈꾸는 학교는 말 그대로 ‘놀이 학교’ 입니다. 놀이가 전부인 학교죠. 아이들에게도 그렇듯이 말이죠. 몸 놀이다 숲 학교다 텃밭 활동이다 뭐 이런 구분도 없이 아이들이 매일 시간표를 만들고 그 시간표대로 아이들 스스로 살아가는 학교입니다. 시간표라고 해 봤자 모두 놀이 투성이겠지만 말이에요. 저는 선생님으로 매일 아이들 놀잇감을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놀잇감 만드는 일을 거들기도 .. 더보기
학의천에서 배를 타는 이유 자전거 한마당을 마지막으로 자전거 수업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여섯 살, 일곱 살 수영 수업도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끝이 납니다. 7월부터는 다섯 살 수영수업을 시작합니다. 아이들과의 수업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습니다. 1년 안에 포함된 수업들이라 시작과 끝을 가늠하고 조율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이야 느끼든 못 느끼든 간에 선생님은 시기적절하게 잘 시작하고 시작한 것을 잘 마무리하는데 늘 신경을 씁니다. 하루에도 시작과 끝이 있지만 매순간 느끼지는 못하고 삽니다. 느끼고 깨닫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의 몸은 이러한 흐름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져갑니다. 아이들이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이러한 과정을 잘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몸으로 체득하기 때문입니다. 학의천에서 배타기를 시작.. 더보기
몸 놀이의 중심은 균형이다. 이번 주에는 반 모임이 있습니다. 이미 반 모임을 한 반도 있고 다음 주에 진행할 반도 있습니다. 담임은 아니지만 아기스포츠단 일곱 반을 모두 만나고 있는 몸 놀이 선생님으로 일곱 반의 반 모임에 모두 참석합니다. 반 모임 시간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생각하던 중에 ‘균형’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잘 잡는 것을 균형이라고 합니다. 몸 놀이에서 하는 활동들을 보면 유독 균형을 잡는 활동들이 많습니다. 자전거나 수영, 인-라인 스케이트 등 기능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것들에서도 중심이 균형이고, 걷고 달리고 뛰어 내리고 하는 놀이 활동에서도 균형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찌 보면 몸 활동 자체가 균형을 배우는 활동인 것 같습니다. 이토록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균형을 배.. 더보기
몸 놀이에는 틀이 없다! - 몸 놀이에는 틀이 없다! - 다섯 살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몸 놀이를 합니다. 다섯 살 아이들이 묻습니다. “ 체조 안 해? ” “ 몸 놀이 언제 해? ” “ 지금 몸 놀이하는 중인데?? ” 수업은 나름의 틀이 있습니다.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패턴이 필요한 이유는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같은 것을 하더라도 작은 변화를 가져 보려는 선생님의 의도 또한 이러한 부분을 늘 염두에 둡니다. 그렇다 보니 장소가 달라지거나, 하는 활동이 확 바뀔 때면 아이들은 얼굴에 물음표를 달기 일쑤입니다. 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것도 몸 놀이’라고 계속 얘기해 줄 수밖에. 다음 주부터는 몸 놀이를 학의천에서 합니다. 작년에는 아이들과 패트 병을 모아 뗏목을 만들어 타고 놀았습니다. 올해는 다른 배를 만.. 더보기
선생님의 명상법 눈을 감습니다. 살아있음을 느끼며 천천히 숨을 쉽니다. 숨결 따라 하루를 되짚어갑니다. 순서 없이 아이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늘 웃음을 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만남이 곧 웃음인 아이들입니다. 우리에게는 그 아이들이 바로 행복입니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 분명 이 아이들도 때를 묻히며 살 테지만 고운 때만 묻히기를 빌어봅니다. 얼굴이 겹쳐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좋으면서도 싫은 표정 새로운 언어를 터득하게 해 준 아이. 고맙습니다. 또 한 아이가 떠오릅니다. 가슴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 하지만 녀석과는 아직 마음 길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못내 안타까운 마음을 가슴에 묻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녀석과도 한 마음이 되겠지요? 부디 그때까지 선생님이 곁에 있도록 허락해 주길. 가만히 생각하면 떠오르지 않는.. 더보기
이기는 것과 지는 것 -이기는 것과 지는 것 - 경쟁을 한다는 것은 이겨내기 위한 것입니다. 상대를 이겨내든 자신을 이겨내든. 그래서 그것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다 잘 알고 자기 자신을 더욱 사랑하기 위한 과정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겨내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달리기 경주나 축구 시합을 할 때 이기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이 잘 하는 아이 편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우리 편이 이겼다 하더라도 내가 이긴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잘 하는 아이가 잘 해서 이긴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아이들과 경쟁을 하더라도 자기와의 경쟁, 자기와의 노력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축구를 좋아해서 아기스포츠단에서 축구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 축구 왜 해? ” “ 재미있으니까! ” “ 더 잘 하고 싶으니까.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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