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이
출연: 해설, 달봉샘, 달봉이, 칠뜩이, 삼룡이, 겨울 아이(나리꽃 친구)
해설: 겨울하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뭘까요?
(고드름)고드름? 그렇죠. 고드름도 생각나고요. 그리고요? (썰매) 그렇죠. 썰매도 생각나고요. 그리고요?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가 왜 생각날까? (거울) 거울? 거울이 아니고 겨울하면 생각나는 거요. (방울) 방울? ‘울’ 자로 끝나는 글자 말하기 놀이 하는 건가요? 그럼 ‘겨’ 자로 시작하는 글자는? (겨드랑이) 겨드랑이! 그렇죠. 겨드랑이도 있고... (겨자씨) 그래. 겨자씨도 있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겨울 하면 생각나는 것은? (눈) 눈! 그렇죠. 눈! 겨울하면 눈을 빼 놓을 수 없지요. 눈이 엄청 많이 온 어느 날이었어요. 자! 그리고 겨울 아이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삼룡이, 칠뜩이, 달봉이 등장.
삼룡이: 우와! 눈이다. 눈! 신난다.
칠뜩이: 나도. 우와. 눈이다. 눈! 재미난다.
달봉이: 나도 나도. 우와. 눈이다. 눈! 코 난다.
칠뜩이: 코 난다가 뭐야!
달봉이: 이거 봐봐. 코에서 콧물 나오잖아.
칠뜩이: 우웩... 더러워.
삼룡이: 형아! 우리 눈사람 만들자.
달봉이: 나는 지렁이 만들 거야.
칠뜩이: 지렁이는 어떻게 만드는 거야?
달봉이: 지렁이는 몸통을 세 개 만들고 다리를 많이 만들면 돼.
칠뜩이: 그건 지네 아니야?
달봉이: 아니야. 다리 달린 지렁이야.
삼룡이: 지렁이 멋지겠다.
칠뜩이: 나는 로봇 만들 거야.
삼룡이: 로봇은 어떻게 만들어?
칠뜩이: 눈을 동그랗게 뭉치지 않고 네모지게 뭉치면 돼.
삼룡이: 눈을 네모지게 뭉칠 수도 있어?
칠뜩이: 그-럼. 눈을 네모 상자 안에 꾹꾹 눌러 넣은 다음에 뒤집어서 꺼내면 돼.
삼룡이: 우와- 형아들 정말 대단하다.
칠뜩이: 삼룡이 너는 어떤 눈사람 만들 거야?
삼룡이: 나는 귀여운 꼬마 눈사람 만들 거야.
달봉이: 우리 누가 눈사람 빨리 만드나 할래?
칠뜩이: 좋아.
삼룡이: 나도 좋아.
달봉이: 그럼 시- 작.
해설: 달봉이와 칠뜩이, 삼룡이는 열심히 눈을 뭉치기 시작했어요. 달봉이는 지렁이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동그란 눈을 계속 뭉치고 칠뜩이는 네모난 상자를 가지고 와서 눈을 꾹꾹 눌러 넣었어요. 삼룡이는 조그만 꼬마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조그만 눈을 정성스럽게 굴렸어요.
달봉샘 등장.
달봉샘: 얘들아- 너희들 뭐하니?
달봉이: 지렁이 만들어요.
칠뜩이: 나는 로봇 만들어요.
삼룡이: 나는 꼬마 눈사람 만들어요.
달봉샘: 재미있겠다. 그럼 달봉샘도 눈사람 한 번 만들어볼까?
달봉이: 달봉샘은 어떤 눈사람 만들 거 에요?
달봉샘: 글쎄... 생각 안 해 봤는데?
달봉이: 생각 해 봐요. 생각 해 봐요. 생각 해 봤어요?
달봉샘: 음.... 달봉이 크기만 한 눈사람은 어떨까?
달봉이: 나만 한 눈사람이요?
달봉샘: 그래- 그럼 눈사람이랑 친구해도 되겠다.
달봉이: 눈사람이랑 어떻게 친구해요?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달봉샘: 마음으로 통하는 친구하면 되지.
달봉이: 눈사람이 마음이 어디 있어요?
달봉샘: 선생님이 눈사람 속에 마음도 넣을 거야.
달봉이: 마음을 어떻게 넣어요?
달봉샘: 눈사람이 완성되면 알게 될 거야.
칠뜩이: 마음이 있는 눈사람? 빨리 보고 싶다.
삼룡이: 나도 나도.
달봉샘: 이제 눈사람 한 번 열심히 만들어 볼까?
달봉이: 내가 먼저 만들 거야.
칠뜩이: 나도 나도.
삼룡이: 나도 나도.
해설: 달봉샘과 어린이 친구들이 신나게 눈사람을 만들어요. 하얀 눈사람들이 조금씩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어요. 달봉이의 지렁이와 칠뜩이의 로봇 그리고 삼룡이의 꼬마 눈사람과 달봉샘의 달봉이 크기만 한 눈사람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달봉샘: 아참, 깜빡 잊어 먹고 있었다.
달봉이: 왜 그래요? 선생님?
달봉샘; 내가 너희들 점심 먹으라고 부르러 나왔다는 걸 말이야.
칠뜩이: 오늘 점심이 뭔데요?
달봉샘: 라-면.
삼룡이: 라면이요? 라면 다 불었겠다.
달봉이: 그걸 지금 말하면 어떻게 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라면이 우동이 되어 버렸겠네. 어서 가서 먹어야겠다. 나 먼저 들어갈게요.
칠뜩이: 나도 배고파. 나도 들어갈 게요.
삼룡이: 나도 나도.
달봉샘: 애들아- 같이 가. 선생님도 배고프단 말이야.
해설: 눈사람을 만들던 친구들과 달봉샘은 부리나케 집으로 들어갔어요. 하늘에서는 고운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어요. 30분 정도 지났을까요?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달봉이였어요.
달봉이, 달봉샘, 칠뜩이, 삼룡이 등장
달봉이: 아- 배부르다. 우동 잘- 먹었다.
달봉샘: 우동 아니야. 라면이야.
달봉이: 우동이에요. 그렇게 두꺼운 라면이 어디 있어요?
칠뜩이: 그래도 맛있었어. 그렇지? 삼룡아?
삼룡이: 응- 맞아. 맛있는 라면 끓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달봉샘: 응? 그래그래. 애들아- 삼룡이 좀 보고 배워라. 얼마나 예의 바르니?
달봉이: 바르긴 뭘 발라?
달봉샘: 바르는 게 아니라 예의를 잘 지킨다 이 말이지.
달봉이: 쳇- 나도 잘 지켜요. 나는 꼭 초록 불일 때 길 건너요.
칠뜩이; 그건 교통규칙 아니야?
달봉이: 어쨌든 나도 잘 지키는 거 있다고. 왜 이래?
달봉샘: 그래- 질서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
달봉이; 거봐. 내 말이 맞지?
칠뜩이: 내가 틀리다고 했나?
삼룡이: 어?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이 만든 눈사람이 없어졌어요.
달봉이: 내 눈사람은? 내 지렁이는? 어? 있네. 휴- 다행이다.
칠뜩이: 내 로봇도 있다. 다행이다.
삼룡이: 내 꼬마 눈사람도 있는데 선생님 눈사람만 없어졌어요.
달봉샘: 어? 내 눈사람이 어디 갔지? 내 것만 녹았을 리가 없는데?
달봉이: 혹시 마음을 넣는다고 하면서 눈사람 속에 난로를 넣은 것 아니에요?
칠뜩이: 난로? 어떤 난로? 손난로?
달봉샘: 아니야. 아직 다 만들지 않아서 아직 마음은 넣지 않았단 말이야.
삼룡이: 그럼 눈사람이 어디로 갔을까요?
달봉샘; 거참, 희한하네. 눈사람이 발이 달린 것도 아닌데.
칠뜩이: 선생님. 여기 발자국이 있어요.
달봉이: 우리 발자국 아니야?
삼룡이: 아니야. 내 발자국보다도 작은 걸?
칠뜩이: 그럼 동물 발자국 아닐까? 고양이나 강아지 발자국.
삼룡이: 아니야 아니야. 동물 발자국하고는 다른 모양이야. 이건 사람 발가락 모양이잖아.
달봉이: 누가 이렇게 추운 겨울에 맨발로 다니지?
달봉샘: 거참.... 희한하네. 눈사람이 진짜 사람이 되었다면 모를까.
삼룡이: 선생님. 정말 눈사람이 사람이 된 것은 아닐까요?
달봉이: 그런 건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야.
칠뜩이: 아니야. 동화책에서도 읽은 적 있어.
달봉이; 그건 동화책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야.
삼룡이: 선생님. 이 발자국을 한 번 따라가 봐요.
달봉샘: 그래. 그게 좋겠다. 그러면 누구 발자국인지도 알 수 있고.
달봉이: 나는 안 가. 나는 지렁이 계속 만들 거야.
칠뜩이: 저도 따라 갈래요.
달봉샘: 그럼 달봉이는 여기서 눈사람 만들고 있어. 선생님이랑 동생들은 발자국 따라갔다 올 테니까.
달봉이: 눈사람 아니에요. 지렁이에요.
달봉샘: 알았어. 그럼 지렁이 계속 만들고 있어. 금방 갔다 올게.
칠뜩이: 형아. 갔다 올게.
삼룡이: 형아. 갔다 올게.
달봉이: 내가 너희들 눈사람 잘 지키고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갔다 와.
달봉샘, 칠뜩이, 삼룡이 퇴장.
해설: 달봉샘과 칠뜩이와 삼룡이는 조그만 발자국을 따라 갔어요. 달봉이는 계속 지렁이를 만들었어요.
달봉이: 다 됐다. 이제 다리만 붙이면 되겠다. 헤헤헤.
겨울아이 등장.
겨울아이: 응? 이상하다. 눈사람이 몸이 두 개나 있네?
달봉이: 야. 이건 눈사람이 아니라 지렁이라니까..... 어? 너 누구야?
겨울아이: 나? 나는....
달봉이; 어? 너 이렇게 추운데 신발도 양말도 안 신고 다니... (알았다는 듯) 너구나.
겨울아이: 뭐가?
달봉이: 이 발자국 주인 말이야.
겨울아이: 발자국?
달봉이: 이리 와봐.
해설: 달봉이가 겨울 아이 발을 발자국에 대 보았어요. 딱 맞았어요.
달봉이: 역시. 역시. 바로 너였어. 바로 너야.
겨울아이: 나라니? 뭐가?
달봉이: 지금 선생님이랑 내 동생들이 이 발자국 주인 찾으러 갔단 말이야. 그런데...어? 너 선생님이랑 내 동생들 못 봤니?
겨울아이: 아니? 못 봤는데?
달봉이: 이런... 길이 엇갈렸군. 킥킥... 그런 줄도 모르고 모두들 열심히 찾고 있겠지?
겨울아이: 저.... 나 좀 도와줄래?
달봉이: 도와줘? 뭘 도와줘?
겨울아이: 나... 생각이 안 나.
달봉이: 무슨 생각?
겨울아이: 우리 집이 어디인지 모르겠어.
달봉이: 길 잃어 버렸어? 알았어. 내가 찾아줄게. 사는 동네 이름을 말해 봐.
겨울아이: 동네 이름? 생각 안 나.
달봉이: 동네 이름도 생각 안 나? 그럼 집 전화번호는?
겨울아이: 생각 안 나.
달봉이: 엄마, 아빠 이름은?
겨울 아이: 그것도.
달봉이: 생각나는 게 하나도 없어?
겨울아이: 응. 하나도 생각이 안 나. 생각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달봉이: 그럼 나도 찾아줄 수 없는데?
겨울아이: 도와줘.
달봉이: 나도 도와주고 싶은데 도와 줄 방법이 없잖아.
겨울아이: 잘 생각해 봐. 너는 생각이 있잖아.
달봉이: 나는 생각이 있지만 너는 오늘 처음 봤잖아. 그러니까 너에 대한 생각은 없지.
겨울아이: 내 생각은 없어?
달봉이: 당연히 없지. 지금 처음 봤으니까.
겨울아이: 그렇구나. 내 생각은 없구나.
달봉이: 조금만 기다려 봐. 선생님이 오시면 도와줄 수 있을지 몰라.
겨울아이: 그래. 고마워.
달봉이: 그리고....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봐. 잠깐 갔다 올게.
겨울아이: 어디 가는데?
달봉이: 너 지금 추운데 양말도 신발도 안 신고 있잖아. 내가 양말이랑 신발 가져다 줄게. 조금만 기다려. 알았지?
겨울아이: 알았어.
달봉이, 겨울아이 퇴장.
해설: 정말 착한 달봉이네요. 친구가 추울까 봐 양말이랑 신발이랑 가져다준다고 하네요.
달봉이 등장.
달봉이: 자- 여기 신발이랑 양말 가지고..... 어? 얘 어디 갔지?
해설: 방금 전까지 있던 아이가 보이지 않아요. 주위를 다 찾아보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달봉이: 어디 간 거야? 기다린다고 하고선... 화장실 갔나?
달봉샘, 칠뜩이, 삼룡이 등장.
칠뜩이: 달봉이 형아. 지렁이 다 만들었어?
삼룡이: 어? 아직도 안 만들었네?
달봉이: (기쁜 목소리로) 찾았어. 찾았어.
달봉샘; 뭘 찾아?
달봉이: 그 있잖아요. 발자국 주인. 내가 발자국 주인을 찾았단 말이에요.
칠뜩이: 어디? 어디 있는데?
삼룡이: 누구였어? 발자국 주인이?
달봉이: 어, 꼬마 아이였어. 키가 나랑 비슷한 꼬마 아이.
칠뜩이; 어디 있는데?
달봉이: 방금까지 여기 있었는데..... 없어졌어.
달봉샘: 달봉아. 그런데 신발이랑 양말은 왜 들고 있어?
달봉이: 이거요? 아참, 근데 그 꼬마가 맨발로 있는 거 에요. 그래서 내가 추울까 봐 양말이랑 신발 가지고 왔는데, 없어졌어요.
칠뜩이: 거짓말 아니야? 찾았다는 말? 우리 놀리려고 하는 말이지?
삼룡이: 어? 달봉이 형아가 정말 찾았다.
칠뜩이: 정말? 어디? 어디?
삼룡이: 선생님, 저기 봐요. 아까 없어졌던 선생님이 만든 눈사람이 있잖아요. 달봉이 형아가 정말 찾았나 봐요.
달봉샘: 어? 그러네? 달봉아. 이 눈사람 어디서 찾았어?
달봉이: 무슨 눈사람? 어? 이 눈사람은 언제 나타났지?
칠뜩이: 아- 이제야 알겠다. 달봉이 형아가 달봉샘 눈사람을 숨겨 놓고 맨발로 발자국을 찍어 놓은 거야. 그리고 우리가 발자국 따라갔을 때 다시 눈사람을 가져다 놓은 거야. 맞지? 이야- 달봉이 형아. 정말 대단한데? 달봉이 형아 장난은 아무도 못 말려.
달봉이: 아니야. 정말 그 꼬마 아이가 있었다니까? 그리고 눈사람은 나도 몰라. 정말이야.
달봉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될 일인지... (몸을 으스스 떨며) 그건 그렇고 얘들아, 날이 많이 추우니까 우리 집에 들어가서 몸 좀 녹이자.
칠뜩이: 맞아요. 너무 추워요. 어서 들어가요.
삼룡이: 콧물이 자꾸 나와. 에...에취.
달봉샘: 삼룡이 감기 걸렸나 보다. 어서 들어가자. 얘들아. 달봉아. 달봉이도 어서 들어가자.
달봉이: 알았어요. 그런데...정말 이상하다?
달봉샘, 칠뜩이, 삼룡이 퇴장.
해설: 집으로 들어가던 달봉이는 손에 들고 있는 양말과 신발을 보았어요. 그리고는 잠깐 멈춰서더니 다시 밖으로 나가 선생님이 만든 눈사람 앞에 양말과 신발을 내려놓았어요. 신발 안에 양말을 넣어서.
달봉이: 이 양말이랑 신발 너 신어라.
달봉이 퇴장.
해설: 그리고는 달봉이도 집으로 들어갔어요. 아무도 없는 집 앞에 달봉이가 만든 지렁이와 칠뜩이가 만든 로봇 그리고 삼룡이가 만든 꼬마 눈사람이 서 있어요. 그리고 달봉샘이 만든 달봉이 크기만 한 눈사람도 말이지요.
어느덧 내리던 눈도 그치고 따뜻한 햇볕이 눈사람들을 비췄어요. 달봉이가 놓고 간 신발과 양말에도 햇살이 내렸어요. 그런데, 햇볕 때문일까요? 달봉샘이 만든 눈사람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어쩌면 달봉샘이 만든 눈사람이 맨발로 서 있던 그 꼬마 아이였을 지도 모르죠. 그래서 달봉이가 준 신발을 신고 빙그레 웃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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