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간 시 장
출연: 달봉이, 칠뜩이, 꽃님이, 삼룡이
우리의 달봉이! 오늘은 어떤 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달봉이가 사는 세상 속으로 풍덩 빠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다 같이 다섯부터 하나까지 거꾸로 숫자를 세어 볼까요? 준비~ 시~작! 다섯! 넷! 셋! 둘! 하나!
달봉이:(‘하나’ 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나타나며 큰 소리로) 빵! 헤헤헤헤~ 놀랐지? 놀랐지?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아? 이건 방구폭탄소리야. 방구가 나오려고 할 때 참고 있다가 한 번에 세게 끼면 바로 방구폭탄이 되는 거지. 하지만 친구들은 따라하면 안 돼! 왜냐하면 나는 연습을 많이 해서 괜찮지만 친구들은 잘못하다가는 옷에다 똥 쌀 수도 있거든. 헤헤헤~
칠뜩이 등장.
칠뜩이: 달봉이 형아~ 뭐해? 나랑 뭐해?
달봉이: 나랑 뭐해가 뭐야? 무슨 말이 그래?
칠뜩이: 미안 미안. 말을 빨리 하려다가 그만 말이 꼬여버렸어. 다시 할게. 달봉이 형아~ 뭐해? 나랑 놀래?
달봉이: 나는 지금부터 바빠. 그러니까 삼룡이한테 놀아달라고 그래.
칠뜩이: 왜 바쁜데? 왜 뭐해?
달봉이: ‘왜 뭐해’는 뭐야? 말 좀 천천히 해. 그러니까 말이 자꾸 꼬이지.
칠뜩이: 미안 미안. 다시 할게. 왜 바쁜데? 왜? 뭐하는데?
달봉이: 나는 지금부터 시장에 가서 나를 팔 거야.
칠뜩이: 잠깐 잠깐. 지금 뭐라고 그랬어? 시장에 가서 뭘 판다고?
달봉이: 시장에 가서 나를 판다고. 시장에 가서. 나를. 판다고. 알았어?
칠뜩이: 달봉이 형을 판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형도 말을 빨리 하려다가 말이 꼬였어?
달봉이: 아니야. 정말 나를 팔 거야.
칠뜩이: 어떻게 팔아 사람을! 사람을 사는 사람도 있어?
달봉이: 칠뜩이 너는 모르는구나. 이게 바로 시장놀이라는 거야. 시장놀이! 너는 시장놀이도 안 해 봤니?
칠뜩이: 다섯 살 때 유치원에서 해 봤는데. 그런데 사람은 팔지 않았는데?
달봉이: 그러니까 나를 판다는 거지. 아무도 팔지 않으니까 팔면 잘 팔릴 것 아니야.
칠뜩이: 누가 달봉이 형을 사겠어? 말썽꾸러기 장난꾸러기를.
달봉이: 아니야. 장난꾸러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말썽꾸러기 사고 싶은 사람도 있어.
칠뜩이: 그러면 달봉이 형을 얼마에 팔 건데?
달봉이: 백만 원!
칠뜩이: 백만 원? 우와~ 그렇게 비싸게 팔아?
달봉이: 야! 너는 내가 백만 원도 안 된다고 생각해?
칠뜩이: 백 원이면 사겠다.
달봉이: 야! 너한테 사라고 안 할 테니까 너는 가서 삼룡이하고나 놀아!
칠뜩이: 치~ 괜히 나한테 심술이야.
삼룡이 등장.
삼룡이: 형아들~ 무슨 놀이해? 엄마, 아빠 놀이? 나도 시켜줘. 나는 아기.
칠뜩이: 삼룡아! 달봉이 형아가 지금 시장놀이한데. 그리고 자기를 판대. 백만 원에.
삼룡이: 백 원! 우와~싸다. 내가 살래. 내가 살래.
칠뜩이: 백 원이 아니라 백만 원이라니까?
삼룡이: 백만 원? 그게 얼마만큼이야?
칠뜩이: 백만 원은 그러니까.. 백 원이... 음.... 백 원이..... 완전 많아야 돼.
삼룡이: 나 백 원 완전 많아. 돼지 저금통에 가득 들어 있어.
칠뜩이: 그것보다 더 많아야 돼. 음.. 그러니까.. 백 원이... 우리 집만큼 있어야 돼.
삼룡이: 우리 집만큼? 그럼 돼지 저금통이 얼마나 더 있어야 돼?
칠뜩이: 그러니까 돼지 저금통이... 음... 그러니까.. 음.. 풀씨 하얀 차만큼 있어야 돼.
삼룡이: 우와~ 풀씨 하얀 차만큼? 그럼 풀씨 하얀 차는 몇 개 있어야 돼?
칠뜩이: 그러니까.. 풀씨 하얀 차는... 음... 완전 많아야 되지 않을까.
달봉이: 야!~ 너희들 시끄러워. 저기 가서 놀아. 장사를 할 수가 없잖아.
칠뜩이: 장사하지도 않으면서.
달봉이: 지금 막 하려고 그랬거든? 볼래? 자~ 달봉이 팝니다. 달봉이! 말 잘 듣고 잘 생기고 밥도 잘 먹고 똥도 잘 싸고 힘도 세고 방귀도 잘 뀌는 멋진 달봉이 팝니다. 달봉이 사세요.
칠뜩이: 와~ 완전 거짓말이다. 형아~ 장사하면서 거짓말하면 안 되는 거야.
달봉이: 뭐가 거짓말이야. 말 잘 듣는 거 맞지? 잘 생긴 거 맞지? 밥 잘 먹는 거 맞지? 똥 잘 싸고 힘세고 방귀도 잘 뀌는 거 맞지? 다 맞잖아.
칠뜩이: 형은 장난꾸러기 말썽꾸러기잖아. 그런데 뭐가 말을 잘 들어?
달봉이: 나는 내 말은 잘 듣거든?
칠뜩이: 자기가 자기 말을 안 듣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달봉이: 있거든? 그러니까 좀 조용히 해 줄래? 장사하게?
칠뜩이: 와~ 완전 거짓말쟁이에다 완전 웃기는 장사꾼이다.
달봉이: 자! 달봉이 사세요. 달봉이~ 말 잘 듣고 잘 생기고 밥도 잘 먹고 똥도 잘 싸고 힘도 세고 방귀도 잘 뀌는 멋진 달봉이 팝니다. 달봉이 사세요.
꽃님이 등장.
꽃님이: 얘들아! 너희들 여기에 있었구나. 한참이나 찾았어.
삼룡이: 어? 꽃님이 누나.
꽃님이: 너희들 뭐하고 있었어?
삼룡이: 달봉이형이랑 칠뜩이형이랑 같이 있어요. 그런데 달봉이 형이 지금 시장놀이를 하고 있어요.
꽃님이: 시장놀이? 재미있겠다. 나도 시켜줄래?
달봉이: 자~ 달봉이 사세요. 착하고 멋지고 예쁜 달봉이, 단 돈 백만 원!
꽃님이: 달봉이를 팔아?
삼룡이: 그렇데요. 달봉이 형이 자기를 팔고 있어요.
꽃님이: 달봉아! 그런데 너무 비싸지 않니? 백만 원이면.
달봉이: 멋지고 예쁘고 착하고 힘세고 방귀 잘 뀌고 재미있는 달봉이라서 비쌉니다. 자! 사세요. 한 사람에게만 팝니다. 여자 손님이 사면 단 돈 백 원!
칠뜩이: 우~ 그런 게 어디에 있어. 왜 여자 손님한테는 백 원인데.
달봉이: 그건 장사하는 사람 마음입니다. 시끄러운 남자 손님에게는 천만 원!
칠뜩이: 우악~ 천만 원! 그런 게 어디에 있어. 정말 치사하다.
달봉이: 치사하다고 하는 손님에게는 절대 안 팝니다. 자~ 달봉이 사세요. 달봉이. 멋지고 예쁘고 착하고 힘세고 방귀 잘 뀌는 달봉이. 달봉이를 사시는 손님에게는 공짜로 칠뜩이도 드립니다.
칠뜩이: 뭐야~ 갑자기 나는 왜 파는데? 그리고 나는 왜 공짜야!
달봉이: 달봉이를 사시는 손님에게는 칠뜩이를 완전히 공짜로 드립니다. 그리고 칠뜩이가 모아 놓은 코딱지 통도 다 드립니다.
칠뜩이: 안 돼! 안 돼! 내 코딱지 통은 절대 줄 수 없어.
삼룡이: 시장놀이 재미있네? 내가 달봉이 형 살래!
달봉이: 꼬마 손님에게는 안팝니다. 꼬마는 저리 가라~ 훠이~
칠뜩이: 치~ 달봉이 형은 완전히 자기 마음이야.
꽃님이: 얘들아! 여자 손님에게는 백 원에 준다니까 내가 백 원에 사서 너희들에게 줄게. 그러면 너희들이 달봉이를 안사도 되잖아?
칠뜩이: 정말 정말? 그러면 되겠다. 꽃님이 누나. 달봉이 형사서 나한테 줘. 나는 달봉이 형으로 맛있는 국을 끓여 먹어야지?
삼룡이: 나는 달봉이 형을 말처럼 타고 놀 거야.
달봉이: 뭐라고? 나를 가지고 국을 끓여 먹겠다고? 나를 말처럼 타고 놀겠다고?
꽃님이: 달봉이 파는 아저씨! 달봉이 하나 주세요. 백 원 여기 있어요.
달봉이: 어? 어....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달봉이 안팝니다. 달봉이 비싸졌습니다. 완전히 비쌉니다.
꽃님이: 얼마인데요? 얼마에 파는데요?
달봉이: 어... 그러니까... 달봉이가 얼마냐면... 어... 이..이백 원! 이백 원입니다.
꽃님이: 이백 원이요? 여기요. 여기 이백 원 있어요. 달봉이 하나 주세요.
달봉이: 앗! 아니.. 아닙니다. 갑자기 올랐습니다. 이백 원이 아니라 삼백 원. 삼백 원입니다.
꽃님이: 삼백 원이요? 여기요. 여기 삼백 원 있어요. 달봉이 하나 주세요.
달봉이: 어? 갑자기 또 올랐습니다. 완전히 많이 올랐습니다. 달봉이 이제 완전 비싸졌습니다.
꽃님이: 얼마인데요? 제가 살게요. 얼마 드리면 되요?
달봉이: 어? 아... 그러니까.. 얼마냐 하면....
칠뜩이: 꽃님이 누나! 달봉이 형아 꼭 사 줘! 돼지고기처럼 달봉이 형을 삶아 먹게.
삼룡이: 나도 나도. 나도 달봉이 형 꼭 사 줘! 강아지처럼 목에 끈을 달아서 데리고 다니고 싶어.
달봉이: 으악~ 안 돼! 안 돼요. 갑자기 달봉이 안팝니다. 달봉이 안 팔기로 했습니다.
꽃님이: 달봉이 안 팔아요? 달봉이 파세요? 네? 달봉이 사서 동생들에게 주게요.
달봉이: 아닙니다.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안 팔기로 했습니다. 달봉이 절대로 안팝니다.
꽃님이: 에이~ 그러지 말고 달봉이 파세요. 제가 살게요.
달봉이: 안됩니다. 달봉이 안팝니다. 달봉이 안 팔고 그냥 가져갑니다.
꽃님이: 칠뜩아! 삼룡아! 달봉이 못 가져가게 어서 잡아. 가져가기 전에 달봉이 빨리 사 자!
삼룡이: 알았어요. 누나. 내가 달봉이 형 꽉 붙잡을 게요.
칠뜩이: 나도 나도. 나도 꽉 붙잡을 게요. 어서 사요.
달봉이: 으악~ 이거 안 놔! 안 판다니까 왜 이래! 달봉이 안 판다니까!
꽃님이: 여기 백 원 있어요. 이제 달봉이 가져가면 되죠?
달봉이: 아니요. 아니요. 달봉이 안 팔아요. 절대 안 팔아요.
칠뜩이: 꽃님이 누나! 이제 달봉이 형 산 거야? 그럼 이제 달봉이 형 삶아 먹어도 돼?
삼룡이: 내가 먼저 할래. 달봉이 형 목에 끈을 달아서 강아지 놀이 먼저 할래.
달봉이: 뭐라고! 아니 이 녀석들이! 안되겠다. 위험! 위험! 달봉이 위험 신호! 최후의 수단이다. 자 받아라 방귀폭탄! 빵! (달봉이 도망간다.)
달봉이 퇴장.
칠뜩이: 아이고! 깜짝이야!
삼룡이: 으악~ 깜짝이야!
꽃님이: 어머나~ 놀래라.
삼룡이: 꽃님이 누나! 달봉이 형이 없어졌어요.
칠뜩이: 방귀 폭탄을 끼고 도망갔다. 어서 잡으러 가자.
꽃님이: 그래! 어서 잡으러 가자.
칠뜩이: 달봉이 형 잡아서 맛있는 국 끓여 먹자!
삼룡이: 달봉이 형 잡아서 강아지 타기 놀이 하자!
꽃님이: 달봉이 잡아서 동생들에게 선물하자!
꽃님이, 삼룡이, 칠뜩이 퇴장.
달봉이 등장.
달봉이: 헥헥! 여기에는 안 오겠지? 여기에 숨어야겠다. 나 여기 숨어 있다고 말해주지 마요. 알았죠?(달봉이 숨다.)
꽃님이, 칠뜩이, 삼룡이 등장.
칠뜩이: 헥헥! 우아~ 달봉이 형 굉장히 빠르다. 달봉이 형이 어디로 숨었지?
삼룡이: 달봉이 형이 이렇게 빠른 건 처음 봤어. 헥헥.
꽃님이: 달봉이가 어디로 숨었을까? 어린이 친구들 우리 달봉이 못 봤어요?
(아이들이 숨은 곳을 알려준다.)
꽃님이: 네? 어디요? 어디에 숨었다고요?(또 알려준다.) 아하~ 여기에 있었구나. 달봉아! 달봉이 엉덩이가 보인다. 얘들아! 여기 달봉이 엉덩이가 있어.
칠뜩이: 어디? 내가 잡을 게. 달봉이 형 엉덩이!
삼룡이: 나도 나도. 나도 잡을 게요. 달봉이 형 엉덩이!
달봉이: 앗! 들켰다. 안되겠다. 엉덩이 놔두고 도망가자!
칠뜩이: 앗! 꽃님이 누나. 달봉이 형이 엉덩이만 놔두고 도망갔어요.
삼룡이: 우와! 신기하다. 엉덩이만 놓고 갈 수도 있다니.
꽃님이: 그럼 우리 엉덩이만이라도 가져가자. 우리 달봉이 엉덩이로 뭐 할까?
칠뜩이: 엉덩이 두드리기 놀이하자. 엉덩이 튼튼! 이렇게.
삼룡이: 그리고요. 엉덩이는 푹신푹신 하니까 엉덩이 타기 놀이도 해요.
달봉이: 안 돼! 내 엉덩이! 내 엉덩이 내 놔!
칠뜩이: 달봉이 형이 엉덩이 찾으러 온다. 도망가자!
삼룡이: 도망가자!
꽃님이: 호호~ 정말 재미있다. 시장놀이!
달봉이: 풀씨 친구들!(대답한다.) 풀씨 친구들은 시장 놀이할 때 절대로 자기를 팔지는 마세요. 알았죠? 그리고 엉덩이도요! 이 놈들! 어서 내 엉덩이 내 놔!
이렇게 해서 시장놀이가 엉덩이 찾기 놀이로 변해버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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