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젓가락 인형극
아이 추워~
나오는 인형: 생쥐, 다람쥐, 강아지, 나비, 원숭이, 토끼, 달봉이
달봉이 등장.
달봉이: 아이 추워! 달봉샘은 왜 나한테 이런 것을 시키고 그러지? 밭에는 아무도 오지 않을 텐데 말이야. 집에 가서 따뜻한 물에 발 담그고 고구마나 먹고 싶다.
나비 등장.
나비: 아이- 추워. 겨울이 오기 전에 어서 먹을 것을 구해야 할 텐데... 그래야 내년 봄을 위해 알을 낳을 수 있을 텐데 어쩌지?
달봉이: 어? 나비다. 겨울이 오고 있는데 나비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야?
나비: 어디 먹을 거 없나? 아... 저기 배추가 있네. 오늘 운이 좋은걸?
달봉이: 어! 나비가 배추 밭으로 가네. 잠...잠깐! 거기 나비 스톱!
나비: 왜 그러는데?
달봉이: 너 지금 어디 가는 중? 혹시 배추 먹으러 가는 중?
나비: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 배추 조금만 먹으면 안 될까?
달봉이: 안 돼! 절대 안 돼! 완전 안 돼!
나비: 조금만 먹을게. 겨울이 오기 전에 알을 낳아야 하는데 힘이 없어서 그래.
달봉이: 저 배추는 오늘 김장할 배추란 말이야. 다른데 가서 찾아 봐.
나비: 날개에 힘이 없어서 더 이상 날아갈 수 없어.
달봉이: 그럼 걸어가면 되지.
나비: 그러지 말고 조금만 나눠주면 안 될까?
달봉이: 안 된다니까 그러네? 저리 가 훠이- 훠이-
나비: 아- 배고파.
나비 퇴장.
생쥐 등장.
생쥐: 아이 추워! 엄마가 말한 겨울이란 게 이런 거구나. 너무 춥다. 더 이상 추워지기 전에 먹을 것을 많이 찾아 놓아야 할 텐데....
달봉이: 어- 생쥐다. 저 녀석은 겨울인데 아직도 여름옷을 입고 다니네?
생쥐: 뭐 먹을 것 없나? 어! 저기 무가 있다. 무 좀 갉아 먹어야겠다.
달봉이: 어? 생주가 무 밭으로 가네. 잠..잠깐. 거기.. 생쥐..스톱!
생쥐: 왜 그러는데?
달봉이: 너 지금 어디 가는 중? 혹시 무 먹으러 가는 중?
생쥐: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 무 좀 먹으면 안 될까?
달봉이: 안 돼! 절대 안 돼! 완전 안 돼!
생쥐: 조금만 먹을게. 겨울이 오기 전에 겨울옷을 갈아입어야 하는데 힘이 없어서 그래.
달봉이: 저 무는 오늘 김장할 무란 말이야. 다른데 가서 찾아 봐.
생쥐: 다리에 힘이 없어서 더 이상 걸어 다닐 수가 없어.
달봉이: 그럼 뛰어 가면 되지.
생쥐: 그러지 말고 조금만 나눠주면 안 될까?
달봉이: 안 된다니까 그러네? 저리 가 훠이- 훠이-
생쥐: 아- 배고파.
생쥐 퇴장.
다람쥐 등장.
다람쥐: 아이- 추워. 겨울이 오기 전에 먹을 것을 잔뜩 먹어야 하는데... 그래야 겨울잠을 푹 잘 수 있을 텐데 먹을 게 안 보이네? 어쩌지?
달봉이: 어? 다람쥐다. 다람쥐야 다람쥐야 도토리 알밤 가지고 소풍을 가는 다람쥐야.
다람쥐: 어디 먹을 거 없나? 아... 저기 배추가 있다. 오늘 운이 좋은걸?
달봉이: 어! 다람쥐가 배추 밭으로 가네. 잠...잠깐! 거기 다람쥐 스톱!
다람쥐: 왜 그러는데?
달봉이: 너 지금 어디 가는 중? 혹시 배추 먹으러 가는 중?
다람쥐: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 배추 조금만 먹으면 안 될까?
달봉이: 야! 넌 도토리를 먹어야지. 배추를 왜 먹어?
다람쥐: 다람쥐도 채소 먹을 줄 알아. 그러니까 조금만 먹자. 응?
달봉이: 안 돼! 절대 안 돼! 완전 안 돼!
다람쥐: 조금만 먹을게. 겨울잠 자기 전에 먹을 것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배가 고파서 그래.
달봉이: 저 배추는 오늘 김장할 배추란 말이야. 다른데 가서 찾아 봐.
다람쥐: 다리에 힘이 없어서 나무를 탈 수가 없어.
달봉이: 그럼 줄 타고 다니면 되지.
다람쥐: 그러지 말고 조금만 나눠주면 안 될까?
달봉이: 안 된다니까 그러네? 저리 가 훠이- 훠이-
다람쥐: 아- 배고파.
다람쥐 퇴장.
달봉이: 나비도 오고 생쥐도 오고 다람쥐도 오고. 잘 지키고 있어야겠다. 안 그러면 녀석들에게 다 빼앗기겠다. 흠 흠.
토끼 등장.
토끼: 깡총깡총. 아이고 다리야. 다리 아파서 여기서 좀 쉬었다 가야겠다.
달봉이: 어! 토끼다! 저 녀석도 배추와 무를 가져가려고 왔겠지?
토끼: 안녕. 여기서 뭐하니?
달봉이: 안녕하지 못해. 토끼 너 여기 뭐 하러 왔어? 배추하고 무 먹으러 왔지?
토끼: 어? 아니? 나는 그냥 지나가던 중인데?
달봉이: 거짓말! 너도 겨울이 오기 전에 먹을 것을 잔뜩 먹고 겨울잠을 자려고 하는 거잖아. 그래서 배추하고 무를 먹으러 온 거잖아.
토끼: 겨울잠? 나는 겨울잠 안 자는데? 나는 겨울에도 먹을 게 있어서 먹을 것을 미리 먹지 않아.
달봉이: 아하- 거짓말! 토끼 너 이 녀석 여기 오다가 나비나 생쥐나 다람쥐 만난 적 있지? 그 녀석들이 알려줬지? 내가 배추랑 무를 지키고 있다고. 그렇지?
토끼: 아니? 나는 그냥 지나가던 중이였다니까?
달봉이: 거짓말! 녀 이 녀석 아까부터 눈이 빨간 것 보니까 거짓말하는 게 분명해.
토끼: 난 원래 눈이 빨개.
달봉이: 거짓말쟁이 토끼! 저 귀 봐봐. 얼마나 거짓말을 많이 했으면 귀가 저렇게 커졌겠어?
토끼: 무슨 소리야. 나는 원래 귀가 커다랗다고.
달봉이: 순 거짓말쟁이 토끼! 안되겠다. 너 이리와. 혼 좀 나야겠다.
토끼: 어? 어? 나를 잡겠다고? 내가 얼마나 빠른데, 한 번 잡아보시지?
달봉이: 거기 서라. 이 눈 빨갛고 귀 커다란 토끼 녀석!
토끼: 잡아 보시롱 잡아 보시롱
토끼, 달봉이 퇴장.
원숭이 등장.
원숭이: 끼-끽 끼-끽. 아이 추워. 한국은 왜 이렇게 추워? 처음에는 덥더니만 계속 더운 나라가 아닌가 봐. 우리나라로 돌아가야겠다. (배추와 무를 발견하고) 어? 이건 뭐지? 뭐 이렇게 생긴 게 다 있어? (냄새를 맡으며) 흠..흠... 냄새는 좋은데? 이게 혹시 한국에서 나는 바나나? 맞아. 그럴지도 몰라. 한국은 우리나라랑 다른 게 많으니까 바나나도 다르게 생겼을 거야. 한 번 먹어봐야겠다. 음...냠...냠....(뱉으며) 읍...퉤..퉤...뭐야. 뭐가 이렇게 맛없어? 에이. 입맛만 버렸네. 퉤..퉤...
달봉이 등장.
달봉이: 헥 헥... 토끼 녀석! 정말 빠르네.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 헥헥.
원숭이: 응? 누구지? 저 멍청하게 생긴 녀석은?
달봉이: 어! 원숭이다 원숭이! 동물원도 아닌데 여기에 원숭이가 왜 있지? (무엇인가 생각났다는 듯이) 앗! 그렇지. 저 녀석도 배추하고 무를 가지러 온 것이 분명해! 안 돼! 이 원숭이 녀석아!
원숭이: 뭐야! 왜 갑자기 꽥꽥 소리를 지르고 그래!
달봉이: 너 이 원숭이 녀석! 너도 배추랑 무를 가지러 왔지? 이 배추랑 무는 오늘 김장할 것이란 말이야. 절대 줄 수 없어.
원숭이: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그거 달라고 했어? 줘도 안 먹는다. 맛도 없는 걸 내가 왜 먹어?
달봉이: 뭐? 맛도 없는 거? 너 혹시 이거 먹었어?
원숭이: 그래. 혹시 한국 바나나인가 해서 먹어봤더니 읍..퉤..퉤.. 정말 맛없어.
달봉이: 너 이 궁둥이 빨간 원숭이 녀석아! 왜 김장할 배추를 마음대로 먹고 그래?
원숭이: 내가 말했잖아. 한국 바나나인가 해서 먹어봤다고.
달봉이: 이 궁둥이 빨간 원숭이 녀석! 허락 없이 남의 배추를 먹어? 이리 와! 혼 좀 나야겠다.
원숭이: 이제 안 먹는다니까 그러네? 어? 어? 나를 잡겠다고? 그래 그럼 어디 한 번 잡아 봐. 내가 얼마나 나무를 잘 타는데.
달봉이: 이 궁둥이 빨간 원숭이 녀석! 내가 꼭 잡고 말테다.
원숭이, 달봉이 퇴장.
강아지 등장.
강아지: 멍멍- 멍멍- 에이.. 이제 멍멍 짖는 것도 재미없다. 나는 왜 맨 날 멍멍-하고만 짖어야 하는 거야? 고양이처럼 야옹 야옹 하고 울면 안 되나?
달봉이: 헥헥! 원숭이 녀석 너무 빠르다. 도저히 잡을 수가 없어. 헥헥.
강아지: 안녕! 난 강아지야! 너는?
달봉이: 안녕하지 못해. 헥헥.
강아지: 안녕! 난 강아지야! 너는 왜 안녕하지 못해?
달봉이: 힘들어! 달리기를 계속 했더니. 헥헥.
강아지: 안녕! 난 강아지야! 달리기를 왜 계속했는데?
달봉이: 인사를 몇 번이나 하는 거야. 너 강아지인 줄 알아. 안다고.
강아지: 안녕! 난 강아지야! 내가 강아지인 줄 아는 구나. 그럼 너는 누구니?
달봉이: 안녕! 난 강아지야! 이 소리 좀 안 하면 안 돼?
강아지: 안녕! 난 강아지야! 이 소리 하지 말라고? 알았어.
달봉이: 그런데 너는 여기서 뭐하는 거야? 너도 혹시 배추랑 무를 가져가려고 온 것은 아니겠지?
강아지: 반가워. 내 이름은 강아지야! 나는 그냥 지나가는 길이야.
닯봉이: 이번에는 다른 인사를 하네? 인사하지 말라고. 내가 인사 안 했다고 그러는 거야? 알았어. 인사하면 되잖아. 안녕! 이제 됐어?
강아지: 멍멍- 드디어 인사를 했다. 멍멍- 기쁘다. 헤헤.
달봉이: 이 배추하고 무는 오늘 김장할 것이기 때문에 줄 수 없어. 알았어?
강아지: 나는 배추하고 무 필요 없는데? 먹지도 않고 맛도 없는 게 왜 필요하겠어?
달봉이: 맛이 없다고? 아하- 강아지 너도 이 배추 먹었구나. 그렇지?
강아지: 아니 안 먹었어. 내가 맛없는 걸 왜 먹어?
달봉이: 먹지도 않았는데 맛없는 걸 어떻게 알아? 먹은 게 분명해. 이 거짓말쟁이 똥강아지 녀석!
강아지: 똥? 똥 어디에 있어? 맛있는 똥 가지고 있니? 있으면 좀 나눠주라. 나도 먹게.
달봉이: 너도 혼 좀 나야겠다. 이리와 이 똥 강아지 녀석!
달봉샘 등장.
달봉샘: 달봉아! 달봉샘 왔다.
달봉이: 달봉샘! 저 똥 강아지 녀석 좀 혼내 주세요. 배추랑 무를 먹고 안 먹었다고 그래요.
달봉샘: 강아지가 배추하고 무를 먹었다고? 강아지는 안 먹을 텐데? 맛 없어서?
달봉이: 맛이 없다고요? 혹시 달봉샘도 나 몰래 배추하고 무 먹었어요? 그런 거 에요?
달봉샘: 그럼 먹어봤지. 밥에 싸 먹어서도 먹어보고 김치나 국으로 만들어서도 먹어보고. 너도 먹어 봤잖아. 며칠 전에 배추 전 해 먹었잖아. 기억 안 나니?
달봉이: 아! 그 배추전이 이 배추였구나.
달봉샘: 그렇지. 그리고 오늘은 이 배추하고 무로 김장을 해서 맛있는 김치를 먹을 거야.
달봉이; 그런데 김장은 누가 하는 거 에요? 달봉샘 혼자 할 거에요?
달봉샘: 아니? 혼자서 하기는 너무 힘들지. 그래서 함께 할 친구들을 데리고 왔다. 얘들아! 어서 들어와라!
나비, 생쥐, 다람쥐, 토끼, 원숭이 등장.
달봉이: 앗! 저 녀석들은 아까 배추하고 무를 먹으려고 했던 녀석들이잖아.
달봉샘: 달봉아! 오늘 이 친구들이 김장하는 것을 도와주기로 했어. 참 착한 친구들이지?
달봉이: 아니에요. 달봉샘! 쟤네들은 아까 배추하고 무를 몰래 가져가려고 했던 녀석들이에요.
나비: 나는 몰래 가져가려고 한 적 없는데? 너에게 나눠달라고 부탁만 했지.
생쥐: 나도.
다람쥐: 나도.
토끼: 나는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저 녀석이 배추랑 무 가지러 왔다고 나를 막 잡으려고 했어.
원숭이: 어? 나도 그랬는데?
달봉샘: 달봉아! 배추하고 무는 많은데 좀 나눠주지 그랬어?
달봉이: 아니..나는 달봉샘이 잘 보고 있으라고 해서...그래서...그런 거죠.
달봉샘: 그랬구나. 그래. 달봉이도 선생님 말을 잘 지키려고 노력한 것이니까 잘못한 것은 아니네. 지금은 이 친구들이 김장하는 것을 도와주러 왔으니까 김장하고 남은 배추와 무는 친구들에게 나눠주자. 어때? 달봉아?
달봉이: 그럼 몰래 가져가는 것은 아니네요?
나비: 몰래 가져가려고 한 적 없거든?
다람쥐: 나도
생쥐: 나도
토끼: 나는 그냥 지나가는 중이었거든?
원숭이: 나도 지나가는 중이었어.
강아지: 저도 김장하는 거 도와줘도 돼요? 난 김치 정말 좋아하는데.
달봉샘: 그럼. 되고말고. 맛있는 김치 만들어서 우리 사이좋게 나눠 먹자.
나비: 야호! 그럼 나도 이제 알을 낳을 수 있겠다.
생쥐: 나도 겨울옷을 입을 수 있겠다.
다람쥐: 나도 겨울잠을 잘 수 있겠다.
달봉이: (미안한 듯 비비적거리며) 저기... 나비야, 생쥐야, 다람쥐야, 토끼야, 원숭아, 강아지야. 아까는.... 미안했어. (씩씩하게) 내 이름은 달봉이야. 잘 부탁해!
나비: 괜찮아.
생쥐: 나도
다람쥐: 나도
토끼: 나도
원숭이: 나도
강아지: 나도 괜찮아.
달봉샘: 그래. 그래. 이제 서로 화해도 했으니 힘을 모을 수 있겠다. 자! 우리 신나게 김장 한 번 해 볼까?
달봉이: 네! 아싸 김장하자!!
이렇게 해서 달봉이와 친구들은 힘을 모아 열심히 김장을 했답니다.
그래서 아이- 추워, 추워지는 겨울 준비를 모두들 열심히 할 수 있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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