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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늘 그렇다. 그리고 늘 그렇지 않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아이들과의 생활도 무르익을 대로 익는 계절이다.
형형색색의 단풍이 물들어 가듯
아이들의 색도 보다 분명해진다.

다섯 살 막내들은,
누구 먼저랄 것도 없이 기운이 뻗쳐오르고
여섯 살 아이들은,
제각각 치솟던 기운들이 정리되어 간다.
일곱 살 아이들은,
온정에 온정을 더해 보고 나서도 보고 싶어지는 애틋함이 감돈다.

다섯 살 아이들은,
아직도 못다 한 새로움에 다가올 계절이 즐겁다.
여섯 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다.
일곱 살 과정이 끝날 때까지 ‘ 왕 튼튼 몸 놀이 ’
일곱 살 아이들과는, 못해낼 것이 없는 시기인 동시에
그렇기에 더 큰 세상을 향해 떠날 때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늘 그렇다.
나는 늘 아이들 곁에 있고
아이들과 숨 쉬며 웃고 행복하다.
그리고 늘 그렇지 않다.
마음은 같으나 몸은 다르고
아이들은 같으나 아이들 하나하나가 항상 새롭다.
배움은 끝이 없고 앎은 더욱 작아진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선생님은 익을수록 아이들과 더욱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