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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성장하기

소통하길 원하거든 손바닥을 내미세요!

어딜 가나 어떤 연령 무슨 반을 만나든 장난꾸러기 말썽쟁이 한 두 녀석 없는 반은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개구쟁이 녀석은 반을 어떻게 구성하든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나 봅니다.

하지만 사실 개구쟁이는 선생님 기준에만 개구쟁이 일 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의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는 아이들이 선생님 눈에는 딴 짓하는 아이들로 보일 테니까요. 어찌되었든 이런 아이들은 선생님이 이름을 여러 번 부르게 됩니다.

오늘은 이러한 부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선생님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수의 집중하는 아이들과 소수의 딴 짓하는 아이들을 만났을 때 다수의 집중하는 아이를 통해 소수의 딴 짓하는 아이를 자연스럽게 집중하는 다수로 끌어 올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 사이에는 이론과 실제만큼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사들은 다수의 집중하는 아이들과 소통하다 소수의 딴 짓하는 아이를 발견하고 그 아이를 다수의 집중하는 아이들로 끌어 들이기 위해 그 아이의 이름을 부릅니다.

우리의 지난 학창 시절을 가만히 생각해 봅시다. 출석을 부르는 것도 아닌데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른다면? 제 경우에는 갑자기 긴장이 되는 동시에 가슴이 하고 내려갔다 올라가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 장난꾸러기, 말썽쟁이가 아니었는데도 그렇습니다. 단순히 이름을 부르기만 했을 뿐인데 말이지요. 이것은 경험상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이름을 부르는 이유와 선생님의 그 다음 말이나 행동이 대부분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딴 짓하는 아이의 이름을 부른 이후 과정이 참 중요합니다.

손등을 보이며 손짓을 할 것이냐! 아니면 손바닥을 보이며 손을 내밀 것이냐! 진정 아이들과 소통하길 원한다면 손등을 보이며 손짓하는 대신 손바닥을 보이며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손등은 지시주의의 느낌이지만 손바닥은 양해배려, 부탁의 느낌입니다. 어떠한 행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다음 대화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손등을 보이며 손짓을 할 경우, 말로는 이야기를 나누자면서 결국 선생님이 할 말만 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손바닥을 보이며 손을 내밀 경우는 선생님이 내민 손을 아이가 잡아주길 기다리는 기다림의 시간이 생김으로 말이 아닌 선생님의 본래의 마음을 보일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진정 아이들과 소통하길 원한다면 아이를 선생님 쪽으로 당기지 말고 선생님이 아이 쪽으로 먼저 내밀고 먼저 내려 놓아야 할 것입니다.

 

진정 소통하길 원한다면 손바닥을 내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