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그늘 아래 서면
마음까지 시원한 바람 불어 좋은데
옥길동 회관 안에 누으면
얼굴까지 후끈 후끈
달아오르는 가슴
왜 그럴까?
나무는 빛을 먹고 그늘을 낳고
회관은 희망을 먹고 행복을 낳고
나무는 빛을 받아 바람을 주고
회관은 빛을 받아 되돌려 주고
나무아래 서면 자라나는 나무를 보고
회관안에 서면 자라나는 아이들 속에 나를 보고
알았다.
나무는 나를 바라보고
회관은 나를 받아들여서지.
...
우리네 선생님... 아이들 작은 줄 모르다가
엄마품에 아빠등에 딱풀되어 붙을때면
우리네 아이들 영락없는 간난쟁이 아이들
가끔 가끔 한 번 씩
우리네 아이들 간난쟁이 되는 날에
불에 댄 듯 깜짝 깜짝 선생님 가슴
왜 그럴까?
우리네 부모님.. 아이들 큰 줄 모르다가
한 마디 두 마디 쏟아지는 마디마디에
폴짝 폴짝 폴폴짝 얼싸안는 마음 구석구석에
우리네 아이들 영락없는 마음 큰 어른
가끔 가끔 한 번씩
우리네 아이들 큰 어른되는 날에
한 겨울 개울물 깜짝 깜짝 부모님
왜 그럴까?
찐득이 고양이
이리 저리 맹수처럼 뛰놀더니
파리잡고 나방잡고 벌레잡고
개굴 개굴 개구리가 되었네
왜 그럴까?
선생님 맘 속에 아이들 있고
아이들 맘 속에 부모님 있고
부모님 맘 속에 고양이 있고
고양이 맘 속에 벌레들 있고
벌레들 맘 속에 선생님 있네..
우리들 맘 속에 우리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