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몸 수업이란?
체육 수업을 말한다. 체육이란 운동을 해서 신체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고 그것을 목적으로 한 교육을 말한다. 운동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말하며 여기서 어떠한 목적에 해당하는 것은 대부분 건강이나 신체단련이다. 이러한 풀이는 사전적인 의미이기도 하거니와 우리가 체육을 말할 때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부분이다.
그런데,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상황은 많이 다르다. 운동을 하는 대상이 어른이고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면 운동의 기술적인 부분만 잘 알려줘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대상이 취학 전 어린이이고 교육의 일환으로 체육수업을 받는 것이라면 기술적인 부분에 앞서 담아야 할 것이 있다.
2. 소통과 나눔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통과 나눔이 먼저다. 체육수업에 뚱딴지같이 웬 소통과 나눔이냐 할 수도 있지만 결코 뚱딴지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지나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몸 수업 시간에 운동기술을 익히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통과 나눔이라 말할 수 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차근차근 짚어보자.
필자는 현재 아기스포츠단에서 풀씨학교로, 유아에서 초등 그리고 수염자국 그득한 중학생까지 체육 수업을 가르치고 있는 몸 교사이다. 어렸을 때부터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기 하였지만 체육교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체육교육과에 입학하면서부터였고 작은 아이들의 체육 선생님이 된 것은 전적으로 우연이라 말 할 수밖에 없다.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가 생생이 기억난다. 일곱 살 반이었는데 한 반에 40명이 채 못 되는 아이들이 콩나물시루의 콩나물처럼 작은 체육실에서 사방팔방으로 뛰어 다니고 있었다. 이 많은 아이들을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시 통제였다.
여기서 통제(統制)란 교사의 목적에 따라 아이들의 행동을 제약하거나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교사의 목적은 물론 체육수업이지만 수업을 위해 아이들의 행동을 제약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처음에는 알 수가 없었다. 통제를 위해 처음에 택한 무기는 체육교사답게 역시 호루라기였다. 우연찮게 그 당시 유치원 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있었는데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영화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한 '유치원에 간 사나이'가 바로 그 영화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남자로서도 위험한 국가정보원 일을 하는 사나이였는데 잠복근무로 유치원 교사가 된 것이었다.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 그로서는 시끄럽고 시시때때로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가장 무서운 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무기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호루라기였다. 여기서는 호루라기가 교감과 소통의 도구로 등장한다. 영화가 관객에게 말하는 것도 어쩌면 아이들과의 소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를 여덟 번이나 보고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필자는 즉시 호루라기를 무기삼아 아이들을 만났다. 하지만 필자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아니었고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이었다. 오히려 아이들로부터 '시끄럽다' 라는 호통 아닌 호통을 듣는 것이 다였다. 참으로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많은 아이들을 어떻게 통제해야 한단 말인가! 함께 있는 선배 체육 선생님은 아이들을 정말 잘 다루는 것 같았다. 모든 아이들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였고 운동도 무척 잘 할 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통제에 잘 따랐다. 마치 잘 훈련된 야생마들처럼. 신기할 따름이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하루가 지나면 기진맥진하여 쓰러지기 일쑤였고 아이들에게 모든 기를 쏟아 부어도 모자라기 일쑤였다. 가장 진땀이 난 시간은 학부모 공개 수업이었다. 지금도 첫 해 체육 공개 수업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데 가끔씩 볼 때마다 긴장한 내 모습에 웃음이 나곤 한다. 교사의 통제 하에 모든 아이들이 질서정연하면서도 우렁차게 호루라기 소리에 박자를 맞춰 절도 있게 움직이는 모습!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을 처음 본 사람은 머리털이 솟고 소름이 돋는 장관일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필자에게도 물론 그랬다. 아이들의 씩씩한 모습에 교사로서 어깨가 으쓱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통제하기 어려웠던 많은 아이들을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과연 어떤 과정이 있었기 때문일까! 그 과정 속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가. 서로 다른 아이들
아이들은 천차만별이다. 생김새도 체형도 운동능력도. 이렇듯 서로 다른 아이들에게 하나의 운동기술을 가르칠 때는 반복연습이 가장 좋다. 똑같은 동작을 계속 연습하면서 안 되는 부분을 알려주고 고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못하던 것을 하게 되었을 때 아이들의 자신감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수업 시간 안에 이것을 모두 담기에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고 일일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에도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잘 하는 아이들은 건너뛰고 잘 못 하는 아이들에게 집중하여 반복연습을 시킬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과정이 계획대로 잘 이루어지려면 모든 아이들이 교사의 생각대로 움직여줘야 했다. 이 말은 곧 교사 스타일에 맞게 아이들을 길들여야만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통제였다. 가능한 행동과 가능하지 않는 행동을 아이들이 구분할 수 있게 교사가 적절히 통제하는 것! 이러한 방식으로 아이들을 만났고 아이들의 모습을 만들어 나갔다. 이것은 곧 아기스포츠단의 매력이기도 했거니와 단원 모집 시 밤잠을 설쳐가며 학부모들을 새벽부터 줄 서게 만드는 기술이었다. 만약 여기에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교사로서의 고민이 뒤따르지 않았다면 이후 과정도 그렇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의 절도 있고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면서 체육교사 이기 이전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사로서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교감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이것은 여전히 아이들을 잘 모른다는 부족함에서 기인하게 되었다.
교사라면 누구나 학부모들과 학부모 상담을 한다. 그 당시 광명 YMCA 아기스포츠단에서도 학부모 상담을 하였는데 한 사람당 상담 시간이 겨우 20분이었다. 20분 동안 아이에 대한 상담을 마쳐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들에게는 20분이 그렇게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 다음 학부모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학부모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시간이었고 선생님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상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너도나도 아기스포츠단에 아이들을 못 보내 성화였던 것을 잊을 수 없다.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다. 지금은 일반 유치원에서도 유아체육을 전공한 선생님들을 모셔와 체육수업을 하고 심지어 일반 학원에서까지 체육수업을 한다. 체육수업 내용을 보면 그때의 아기스포츠단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러한 와중에 아기스포츠단도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변화라는 것이 아이들이 아닌 학부모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기에 다른 유아기관과 차이점을 찾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앞에서 말했듯이 아이들은 서로 다르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이 얼마나 큰 깨달음인지 필자는 지금에서야 느낀다. 서로 다른 아이들은 배움에 있어서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교사가 아이들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은 이상 이렇듯 서로 다른 아이들을 알려면 각각의 어린이들에게 집중해야만 한다. 그리고 집중한다고 해서 아이들을 잘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아이는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지만 교사의 관심 자체를 힘들어 하는 아이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이러한 심리는 가정환경과 지금껏 맺어왔던 교사와의 관계 및 친구관계에서 기인한 것이겠지만 온전한 집중을 위해서는 이러한 것마저 충분히 고려해야만 한다.
나. 관찰과 소통
아이에게 집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관찰과 소통에 대해서만 말하고자 한다. 관찰이란 누구나 알다시피 주의하여 아이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소통은 막힘이 없이 잘 통하는 상태로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생기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아이를 잘 알기 위해서는 아이와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 소통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하며 교사의 목적의식이 너무 강하면 소통에 오히려 방해가 되므로 있는 그대로 아이를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들도 어른과 같이 제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고 말할 때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소통을 통해 아이를 온전히 이해해야 한다.(도대체 아이들이 이러한 것을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다. 혹시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배운 것은 아닐까?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은 속 다르고 겉 다른 모습이 참 많다. 물론 이것은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갈등을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지만 아이들에겐 그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인식하고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탁본을 뜨듯 상황만 배우지 않았나 싶다. 잠깐 사담이었다.)
덧붙여 객관적인 시각이 보태져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교사라도 주관이라는 것을 벗어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므로 아이에 대한 관찰은 주관적인 관찰에서 객관적인 관찰로 이어져야 하며 객관적인 관찰은 아이를 함께 바라보는 교사 집단에서 보다 객관화될 수 있다. .이쯤 되면 반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안 그래도 부족한 시간에 어떻게 아이와 소통하는 시간까지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이것이 가능하게 하려면 소통이 자유로운 수업 형태를 갖추어야만 한다. 소통이 자유로운 수업형태란 위에서 언급한 아기스포츠단에서의 수업형태처럼 교사중심의 수업이 아닌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수업을 말한다. 물론 수업을 이끄는 사람은 교사지만 수업 안에서 아이들을 중심으로 살려내는 것 또한 교사의 몫이다.
지금부터 가상의 체육수업을 상상해 보자. 앞서 밝히지만 이후 펼쳐질 가상의 수업 모습은 필자의 수업 형태를 바탕으로 함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가상의 아이들은 7세 반이고 스무 명 남짓의 남자, 여자 어린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은 체육수업을 위해 체육실에 모여 앉아 있다. 아이들이 앉아 있는 모습은 자유롭다. 하지만 선생님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선생님의 목소리가 잘 들릴 수 있는 형태이다.
광명 YMCA 풀씨학교가 아기스포츠단이었을 시절에는 아이들이 모두 교사가 만들어 준 자기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 자리는 교사가 서 있는 앞부분을 제외한 교실 전체에 같은 길이로 색 테이프를 붙여 아이들을 균등한 간격으로 최대한 넓게 앉을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자리배치는 아이들이 분산되어 교사가 한 눈에 아이들을 바라보기 어렵고 또 모든 어린이들에게 교사의 말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큰 목소리를 내야만 하는 구조였다. 그래서 먼저 아이들이 자유롭게 앉도록 하였다. 자유롭게 앉되 모여 앉는 형태는 서로가 소통이 잘 되는 구조가 되어야 하므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동그라미 형태로 하였다. 교사가 앞에 앉고 모든 아이들이 교사를 바라보고 모여 앉는 방법도 있지만 이것 은 교사에게 집중하기는 편하지만 아이들끼리 소통하기에는 좁고 불편한 자리배치였다.
아이들과 함께 동그랗게 앉은 후 서로 인사를 나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표정을 살피며 오늘 할 수업에 대해 말문을 연다. 여기에 수업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기 위한 자기만의 노하우가 첨가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필자가 선택한 방법은 아이들에게 마술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거기에 덧붙여 달봉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참고로 아이들이 부르는 필자의 별명은 달봉이 선생님인데 달봉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도 수업에 대한 고민에서 나 온 결과였다.
다. 교사중심의 통제에서 자연스러운 집중으로
여기서 잠깐, 통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언급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필자가 아이들을 교사 중심으로 통제하면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운동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잘 하도록 이끄는 방법이었다. 한 녀석만 계속 붙잡고 있을 수도 없고 또 그렇게 붙잡고 있다고 해서 잘 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오히려 거꾸로 하지 않으려 할 뿐 아니라 친구들로부터 주목받는 것 자체를 너무 부담스러워 하기까지 해서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무섭게 윽박지르는 방법은 결코 쓰고 싶지 않았다. (양심고백을 하건데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필자도 사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아이들에게는 결코 좋지 않은 방법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므로 만약 교사라는 힘으로 아이들을 통제하려는 체육교사가 있다면 경험자로서 말리고 싶다.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은 방법임을 스스로 깨닫기 전에 말이다.)
고민 끝에 선택하게 된 방법은 아이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방법이었다. 이러한 방법으로 보통 유치원 선생님들은 손 유희를 많이 하지만 왠지 험악하게 생긴 체육교사가 하기에는 낯 뜨겁다는 생각이 들어 손 유희 대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기저기서 읽은 동화를 들려주었었는데 아이들이 워낙 책을 많이 읽다보니 개중에 꼭 읽은 녀석이 읽어 시도 때도 없이 아는 체를 하는 통에 어느 누구도 모르는 선생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달봉이 이야기였고 그 덕에 달봉이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고 달봉이 덕에 지금도 편하게 수업을 하고 있다. 달봉이 이야기는 활용하기에도 참 편했다. 이야기의 내용을 오늘 수업할 내용과 접목해서 말하다 보면 수업 내용을 따로 말할 필요도 없었고 아이들을 일부러 집중시킬 필요도 없었다. 도둑질도 자꾸 하다보면 노하우(knowhow)가 생기듯이 달봉이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붙어 지금은 달봉이만의 고유음성도 생기게 되었고 이야기 속 달봉이 가족들도 생기게 되어 인형극 및 장기자랑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또한 여기에는 또 하나의 큼지막한 매력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교사로 모아지는 아이들의 시선이었다. 선생님에게 모아지는 모든 아이들의 눈빛을 경험한 선생님은 그 맛을 결코 잊지 못한다. 필자의 최대경험은 18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무려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미동도 없이 시선만 고정한 체 달봉이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이다. 참으로 소름끼치도록 행복한 경험이었고 아이들과 함께 한 그 순간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것은 통제와는 엄연히 다른 것이었다. 아이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모였고 오히려 시선을 방해하는 아이들을 아이들 스스로 막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달콤한 수업의 맛을 본 교사는 그 달콤함을 계속 유지하려 한다. 그래서 팔자 또한 달봉이를 마구 남발하였는데 이에 적지 않는 파장도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교사간의 관계에서 불거져 나왔다. 달봉이 이야기는 달봉이 선생님만의 것이었기 때문에 다른 선생님에게도 그만한 것이 있어야만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집중 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달봉이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달봉이 이야기가 아니면 집중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달봉이 선생님에게는 편안 방법이 다른 선생님에게는 오히려 어려움을 주는 방법이 되어 버린 것이다. 여기서 또 한 번의 진통을 경험하게 되었다. 물론 다른 선생님들도 달봉이와 버금가는 다른 무엇인가를 만들면 되잖느냐 하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은 점점 더 자극적인 음식을 아이들에게 주는 것과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달봉이가 자극 일색이라는 말은 아니다). 여기에서 필요한 것은 달봉이를 아기스포츠단 전체의 달봉이로 만드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참으로 많은 진통이 있었다. 좋은 것은 서로 닮고 나쁜 것은 서로 줄여주는 교사 간 나눔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 가장 컸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자면 달봉이는 교사 간 관계도 개선시켜준 효자 달봉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야기가 잠깐 다른 곳으로 흘렀는데 다시 바로 잡자면 달봉이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교사로서 참 행복한 발견이었다. 뿐만 아니라 달봉이를 통해 아이들의 기운을 끌어 올릴 수 있었고 이런 기운을 통해 몸 수업을 하게 된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경쾌하였다. 소극적인 아이들도 즐거운 기운에 몸을 움직이게 되었고 적극적인 아이들은 아예 몸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움직여 댔다. 결과적으로 이때의 어린이들의 신체적 성장 및 운동 기능의 성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 방법이야말로 필자에게는 꼭 필요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몸 수업의 핵심이었다.
라. 교사 중심에서 아이들 중심으로의 소통
하지만 이것 또한 교사 중심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교사의 개인기술에 따른 성과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아이들 중심의 교육만이 아이들을 수업의 주체로 세우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극복하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중심의 수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깨달은 방법이 바로 아이들과의 소통이었다. 소통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말을 통한 소통, 몸을 통한 소통, 느낌을 통한 소통 등 소통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대상 또한 무궁무진하다. 아이들은 책상과도 소통하고 동물과도 식물과도 소통한다. 이렇게 다양한 소통 속으로 교사 자신이 직접 들어가야만 한다.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교사는 아이들 간에 문제가 발생해도 아이들과 함께 문제를 풀 수 있다. 막상 아이들과 소통하게 되면 소통만큼 편한 것은 없다. 더불어 우리가 친구들과 대화하듯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느끼고 나누다 보면 저절로 아이에 대해 알게 된다. 아이에 대해 잘 알게 되면 아이를 어떻게 도와야 할 지 방법도 찾기가 쉬워진다.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려 하기 전에 아이들에 대해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고 아이들을 잘 알기 위해서는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야 하며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
체육 수업은 몸을 통한 수업이다. 몸은 마음을 따라 움직인다. 몸과 마음은 결코 따로 있지 않다. 아이들의 마음을 아는 교사는 아이들의 몸을 이끌 수 있는 것이다.
마. 나만의 스타일 만들기
다시 가상의 수업 현장으로 돌아가 보자.
아이들의 눈을 모아올 수 있는 자연스런 행동들을 계획하여 준비한 선생님은 아이들과 동그랗게 앉은 가운데 천천히 그러면서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도록 아이들을 애타게 하면서 여유 있게 아이들을 사로잡는다. 여기에는 교사 집단에서 인정받은 자기만의 스타일 및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것은 결코 다른 이들과 다른 나만의 것일수록 좋다. 현재 필자는 아이들이 다른 수업 시간에 배운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재미있는 손 유희를 익혀 아이들과 함께 하며 그 손 유희를 수업 시작과 마지막에 하면서 손 유희와 연관이 있는 공동체 놀이를 자연스럽게 구성한다. 시작 시간에는 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단한 마술을 보여주며 아이들이 직접 해 볼 수도 있게 하는데 마술이 좋은 것은 아이들과 소통하기에 참 편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한 번 입을 열면 너도 나도 말하고 싶어서 안달을 한다. 처음에는 동시에 여러 명이 말을 해서 누구 말을 먼저 들어야 할 지 대답은 어떻게 해야 할 지 엄두가 안 나지만 이것도 계속 하다 보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말도 귀에 들리고 대답도 여유 있게 해 줄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를 쉽게 해결하기 위해 순서를 정해 말을 하도록 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지만 이보다 필자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말이 아닌 눈빛으로 다가서고 있는 어린이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자연스런 분위기에 스스로 손을 들고 스스로 자신의 입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까지 또는 적어도 이런 아이들이 즐거운 눈빛으로 수업을 바라보고 있음을 느낄 때까지는 선생님이 다소 곤혹스럽기는 하지만 늦추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아이들과 소통하다 보면 아이들끼리의 소통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때에도 마찬가지 선생님도 소통의 한 사람으로 함께 대화하는 가운데 오늘 수업에서 할 것들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담는다.
그리고 몸 수업을 즐겁게 할 마음 다짐을 하고 율동체조를 할 준비를 한다. (물론 순서는 상관없다. 무엇을 먼저 하든 그것은 가르치는 교사와 해당 아기스포츠단 또는 교육기관에 따라 모두 다르니까.)
체조 자리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상관없다. 체조 자리를 너무 신경 쓰다 보면 동작이 자연스럽지 않게 되고 너무 신경 쓰지 않다보면 아이들이 한 곳으로 쏠려 부딪힘이 많아진다. 필자는 처음 시작할 때에만 체조자리에 서고 율동체조 중에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움직임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움직임에 주의를 주지 않는다.
율동체조는 모든 아이들이 동작을 완벽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음악에 따라 흥겨움에 몸을 실을 수 있기만 하다면 동작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자연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작을 완벽하게 해야만 운동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율동체조는 몸을 움직이는 것 이상으로 입을 열어 소리를 내어 말을 하거나 중간 중간 재미있는 놀이 등을 가미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태권도 체조는 중간 중간 기합을 넣는 순간이 많아 아이들이 훨씬 집중을 잘 하고 보다 힘 있게 느껴져 재미있어 하고 놀이체조는 중간 중간 몸 숨기기, 도망가기 등이 포함되어 있어 아이들이 그 순간만을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노래 체조는 체조를 하면서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어 몸과 마음이 하나에 집중할 수 있다. 더울 때에는 중간 중간 물뿌리개를 뿌리는 놀이체조가 인기가 좋고 아주 더운 여름에는 체육실 바닥에 온통 물을 뿌려 놓고 미끄럼 체조를 하기도 한다. 계절에 따라 다른 체조, 기분에 따라 하는 체조 등 다양한 율동 체조 하나 만으로도 아이들이 몸 수업을 기다리게 할 수 있다.
다음은 소위 말하는 튼튼 놀이 시간인데 필자는 이 단계를 자주 건너뛴다. 이유는 율동체조를 많이 하다보면 튼튼 놀이 이상의 것을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재미있는 튼튼 놀이가 준비되어 있다면 율동체조에 이어 하지만 대부분 음악이 항상 있기 때문에 특별히 구분하기는 힘들다.
필자는 음악을 참 많이 쓰는 편이다. 굳이 선생님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음악이 대신 말해주는 것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을 쓰면 그만큼 교사의 말이 필요 없다.
튼튼 놀이는 다음의 공동체 놀이나 기구운동과 이어지는 것을 만들어 사용한다. 팔 운동, 다리 운동, 온몸운동 등 구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구분하여 운동을 하지만 필자는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굳이 구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필요할 때는 알통이 많이 나오는 놀이, 다리가 튼튼해지는 놀이 등 놀이와 가미해서 한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놀이로는 스트래칭 운동 겸 놀이가 함께 있는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라는 것이 있는데 아이들이 함께 말하며 참여하는 것이라 더욱 좋아하는 것 같다. 튼튼 놀이가 끝나고 나면 시간이 40분 정도 흐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소 지친다. 그래서 이때에 화장실에 가거나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선생님은 다음 공동체 놀이를 준비한다.
공동체 놀이는 책자에 나와 있는 공동체 놀이보다는 체육실에 맞게끔 필자가 직접 만든 놀이를 많이 한다. 예를 들어 거북이 놀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거북이와 어부의 이야기로 거북이를 좋아하는 어부가 거북이를 잡아 집에 데려가는데 친구를 잃은 거북이들이 거북이 친구들을 구해오는 놀이이다. 선생님은 거북이 옷이라고 정한 조끼티를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어부의 집을 지정하여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어부에게 잡힌 거북이는 도망가지 못하게 거북이 옷을 벗겨 빨래 줄에 널어놓는데 거북이 친구들이 어부 몰래 이것을 꺼내 거북이 친구들에게 던져주면 거북이 친구들이 거북이 옷을 입고 도망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이 놀이의 규칙이다. 음악과 함께 놀이가 시작되면 아이들이 정신없이 뛰어 다닌다. 선생님은 거북이를 잡아 조끼티를 벗겨 빨래 줄에 널고 잡힌 거북이를 집에 데려다 놓고 다시 다른 거북이를 잡으러 가고 도망 다니는 거북이들은 어부 몰래 빨래 줄에 널린 조끼티를 내려 어부 집에 있는 거북이들에게 던져주고 도망간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모두 재 각각 움직이고 행동하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어부를 놀리기도 하며 뛰어 다닌다. 놀이는 채 15분을 넘기지 않지만 놀이가 끝나고 나면 아이들도 선생님도 땀을 비 오듯이 흘릴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많을 경우에는 어부를 아이들 중에서 몇 명 더 뽑는데 이럴 경우에는 아이들과 잘 소통해야 한다. 어부가 되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굳이 어부를 시킬 필요가 없지만 어부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어부를 정할 것인지 나름대로 공평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선생님들은 손쉽게 가위, 바위, 보를 하기도 하는데 가위, 바위, 보는 어린이들이 불만을 많이 품는 방법 중 하나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아무 때나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동체 놀이가 끝난 다음에는 주로 기구운동을 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공동체놀이와 기구운동을 항상 함께 하지는 않는다. 기구운동을 공동체 놀이에 포함해서 할 때도 많고 기구운동 자체가 공동체 놀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뜀틀과 같은 기구 운동을 할 때에는 구분하여 진행하며 모든 아이들이 순환하며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기구 운동 자체를 장애물 경기처럼 순환되도록 준비한다. 물론 하나하나의 동작을 익히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따로 배울 필요가 있지만 이렇게 따로 배울 때에는 공동체 놀이에 포함시켜 진행하다 어느 정도 됐다 싶으면 순환 식 기구운동 놀이에 넣어 진행한다. 기구 운동을 이렇게 순환 식으로 만들어 할 때에는 아이들이 모두 움직이면서도 차례차례 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과정을 거친 이후이며 안전을 위해 선생님이 꼭 필요한 경우는 한 곳으로만 제한하여 모든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흥겨운 음악과 함께 하는데 가끔 선생님이 음악을 잊을 경우에 아이들이 음악을 틀어 달라고 할 정도로 아이들도 음악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기구 운동까지 모두 마친 후에는 간단한 정리 체조를 하며 숨을 고른다. 그리고는 다시 동그랗게 앉아 오늘 수업에 대한 간단한 느낌과 다음 수업에 대한 기대를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다.
예전에는 체육 수업 안에 명상 시간이 따로 있었으나 지금은 몸 수업을 매일 하는 것이 아니어서 다른 수업 시간에 명상을 하고 몸 수업 시간에는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가상의 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지만 앞에서 먼저 말했듯이 실제 필자가 진행하는 수업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 많다.
수업 중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이들과의 소통과 나눔이기에 여기에 촛점을 맞추다 보니 필자의 수업내용을 많이 인용하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이해해 주길 바란다.
바. 소통과 나눔
앞에서도 말했듯이 필자는 아이들과의 소통과 나눔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체육 선생님이다. 매 년 매 월 서로 다른 아이들과 서로 다른 관계를 맺다보니 같은 연령인데도 수업 내용이 다를 때도 많고 다른 연령인데도 같은 수업 내용을 진행할 때도 있다. 아이들이 너도나도 좋아하는 공동체 놀이는 연령별 구분 없이 진행하고(물론 연령별로 규칙과 움직임에는 큰 변화들이 있지만) 같은 연령이라도 반 특성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기구운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아이들에게 맞춘 수업이기 때문에 가능하며 또한 이러한 것을 자유롭게 서로 인정하고 나누는 교사집단의 나눔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한 명 이상의 아이들과의 소통은 다른 아이들과의 나눔을 통해 또 다른 소통의 구조를 낳는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바라보는 교육관은 체육교사든 영지교사든 각각의 교사간의 소통과 나눔을 통해 보다 분명해 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체육 수업은 몸을 통한 수업이다. 내 몸을 바르게 알고 바르게 사용하여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나눔이 되는 배품을 배우는 시간이다.
체육 교사는 아이들의 몸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몸을 움직이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아야 한다. 마음과 마음이 맞닿으면 몸과 몸도 자연스럽게 융화가 된다. 뿐만 아니라 몸과 몸을 통해 마음과 마음을 보다 가까이 할 수도 있다. 무엇이 먼저이든 상관없지만 이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열고 열린 마음으로 현재 자신의 모습에서 더 나은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나게 도와야 한다.
소통과 나눔은 늘 일어나야 하며 다양한 놀이와 운동 속에 속속들이 들어차야 한다.
3. 글을 맺으며
소통과 나눔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을 익히고 즐겁게 몸을 사용할 줄 아는 어린이들은 몸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고 감정과 느낌을 자유롭게 발산한다. 운동을 잘 하든 못 하든 상관없이 다른 친구를 의식하거나 경계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자기 자신과의 비교를 통한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경험은 이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을 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 실 예로 줄넘기를 잘 하는 어린이는 뜀틀을 배울 때에 줄넘기를 잘 하는 것이 힘이 되어 뜀틀도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의 전이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어린이 스스로 자신에게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이것을 가능하도록 하려면 두말할 필요 없이 소통과 나눔의 구조가 생활화되어 있어야 한다.
소통과 나눔이 생활화 된 수업은 살아있는 수업이다. 어린이들의 표정이 살아있고 무엇보다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어린이와 어린이가 막힘없이 서로를 드러내고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사실 선생님에게는 번거로운 일이 더 많이 생긴다. 숨어있던 갈등이 드러나고 아이들이 서로 목소리를 내려 하는 것을 매번 조율해야 한다. 또한 시기마다 상황마다 이러한 과정을 계속 되풀이 해야만 한다. 하지만 번거롭더라도 이러한 번거로움이 꼭 필요한 과정이라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아이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실제로 소통과 나눔이 생활화된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교사 자신이 진정 교사로서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YMCA는 공동체 문화를 지향하고 살아 꿈틀거리는 공동체 속에서 각각의 개인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개인과 공동체 모두를 살리는 운동을 하고 있음을 필자는 믿는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든 교사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은 한 마음 한 뜻이라 생각한다. 각각의 YMCA 아기스포츠단 및 대안 학교, 유아교육 기관들이 서로 다른 환경, 서로 다른 처지에서 힘겹게 아이들을 만나고 있지만 커다란 큰 뜻을 공유하고 지켜 나간다면 YMCA만의 교육철학은 그 어느 교육단체도 흉내 내지 못할 것이라 감히 단언한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 소통과 나눔이 중요하듯 아이들 교육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교사 간에도 소통과 나눔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자리를 통해 YMCA 공동체 안에서 같은 길을 함께 가는 YMCA 모든 동역자들 간에 소통과 나눔의 장이 자유롭게 펼쳐지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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