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자전거 수업을 하며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는 이유를 늘 생각합니다.
단순히 중심을 잡지 못해 타지 못하던 두 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탈 수 있게 된 그 이후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무엇을 배워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커다란 성취감을 줍니다.
성취감은 자존감을 높여 주는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자존감이 개인의 성취감으로만 끝난다면
자존감 본연의 더 깊고 숭고한 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배움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즐기고 나누는데 있지 않을까요?
작은 아이들과 자전거 여행을 떠납니다.
두 팔과 두 손으로 중심을 잡고 두 다리와 두 발로 땅을 힘차게 밀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뜨거운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농구장 위인 햇볕 나라를 지나
나무 그늘이 시원하게 펼쳐진 숲 속 나라로 갑니다.
숲 속 나라 안에는 새들이 사는 새 나라와 개미들이 사는 개미 나라가 있습니다.
빨리 가는 아이들은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상세히 설명합니다.
“ 뜨거운 햇볕 나라를 지나서 숲 속 나라에 들어가면 새들이 사는 새 나라와 개미 나라가 있어.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새들이 사는 새 나라인데 새 나라에 들어가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새들의 엉덩이를 볼 수 있단다. 가끔 새들이 반가운 인사로 새의 깃털을 선물로 주기도 해. 하지만 새 깃털을 모든 아이들에게 다 나눠주지는 않아. 아이들 모두에게 새 깃털을 뽑아 주었다가는 하늘을 날 때 쓸 깃털이 없을 테니까. 새의 나라를 지날 때 잘 살펴봐. 새의 선물인 새의 깃털을 선물 받는 친구가 분명 있을 거야.
그리고 새 나라를 지나면 개미 나라가 나와. 개미 나라에는 개미들이 많이 살고 있어. 개미들이 사는 아파트도 아주 많아. 그곳에는 개미들이 들어가고 나가는 개미집의 작은 문들도 많이 있어. 아마 수많은 문을 보게 될 거야. 어때? 재미있겠지? 이제 자전거 여행을 떠나볼까? “
아이들과 즐거운 여행을 떠납니다.
누가 준 선물인지는 모르지만 솔방울 선물을 받은 친구들도 나타납니다.
운동 나라를 발견하는 아이도 있습니다.(아이들 표현 그대로입니다.)
새 나라에서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새들을 발견하고 호들갑스럽게
“ 저기 있다. 저기 새들이 있어. ”
하고 떠들었다가 새가 자는데 왜 깨우냐고 한 녀석에게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친구보다 먼저 가서 1등을 하기 위해 서두르지도 않고
친구가 자전거를 잘 못 탄다고 놀리지도 않고
함께 여행을 가는 그 마음 그대로 자전거 여행을 갔다 옵니다.
그리고는 새롭게 자전거 여행을 떠날 친구들에게 여행의 맛을 알려 주는 재미도 생깁니다.
아빠학교 아버님 중 한 분께서 현재 자전거 국토 순례를 하고 계십니다.
아버님의 sns를 통해 계속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 가장 먼저 만나게 된 것이 자기 자신의 체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을 통해 무수히 많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여행을 결정하고 실천에 옮기고 계시는 아버님께 힘 돋는 격려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이 보다 더 강건해지셔서 건강하게 돌아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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