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눈이 함박눈이
펑 펑 소리도 요란하게 내리는 날에
옥길동 마을 하나가
하얀 눈에 퐁당 빠졌습니다.
옥길동 하얀 회관이
송이 송이 하얀 눈을 입고
오리털 하얀 겨울옷을 껴입은듯
풍선마냥 부풀어 오르는 날입니다.
방학을 맞은 유치원 선생님들
재잘 재잘 참새마냥 책상머리에 앉았다가
하얀눈 손짓하는 눈에
장갑도 없이 외투도 없이
반가움에 달려나간 소복눈입니다.
까칠 까칠 수염 가득한 선생님
커다란 비 장대비에 하얀눈 굴릴 때
이모집 간 일곱살 제자녀석
옹알 옹알 눈 자랑에 손전화가 뜨겁습니다.
"선생님.. 눈이 와요.. 눈이 펑펑 와요!!"
아침이면 울리는 손전화 모양에
눈물샘 흘러가는 눈자위 들여다보며
사랑스런 아이들 조막손 마주모아
울 선생님 여자친구 사귀길 소망하던
예쁜 눈이 하늘에서 옵니다.
일곱살 난 제자 녀석
울 선생님 멋진 선생님
왜 여자친구가 없을까 고민 고민 물어오면
'네녀석 클 때까지 기다린다'
선생님 입언저리 뽀뽀귀신 사랑귀신
웃음방울 대롱 대롱 줄행랑을 치는 녀석
하늘모양 고은 모양
아이들을 닮은 눈이
온 세상 가득히
선생님의 마음밭에 가득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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