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키우는 우리 아이 3.
(대인간 문제 해결 능력 ③)
갈등을 직면하게 하는 힘
갈등(葛藤)은 칡(葛)과 등나무(藤)가 서로 얽히고설키는 모양에서 나온 말입니다.
갈등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갈등 상황에서 가장 쉽게 대처하는 방법이 회피입니다. 회피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갈등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은 두려움에서 옵니다. 그러므로 한 번 회피한 사람은 두 번, 세 번 계속 회피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 용어로 ‘부정적 강화’ 라고 합니다. 갈등 상황을 피하면 상황이 좋아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다시금 이와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처음보다 두려움은 몇 배 더 커집니다.
예를 들어 일곱 살인 철수가 있습니다. 어느 날부터 철수가 유치원 가는 것을 싫어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철수를 자꾸 괴롭히는 친구가 있어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합니다. 철수는 이러한 갈등 상황에 처음 직면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피하려고 합니다. 철수 엄마는 철수에게 친구가 때리면 때리지 말라고 큰 소리로 얘기하거나 너도 때리라고 말해줍니다. 하지만 철수 엄마는 모릅니다. 철수는 이미 유치원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해 보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엄마가 철수에게 하라고 하는 방법은 다른 아이라면 몰라도 철수 성격으로는 하기 어려운 방법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는 철수와 씨름하는 것에 지쳐 철수 엄마는 다른 유치원으로 옮겨야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철수는 다른 유치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철수 엄마는 알고 있을까요? 유치원을 가지 않으려는 철수의 행동과 유치원을 옮긴 엄마의 행동이 똑같이 회피적 행동이라는 것을! 그리고 다행히 그 유치원에서는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았다 하더라도 철수는 과연 이와 비슷한 갈등 상황을 다시는 만나지 않을까요? 철수가 어른이 되어 직장을 다니게 되었을 때 만약 자신을 괴롭히는 직장 상사를 만나게 된다면 철수는 과연 어떤 방법을 선택할까요?
회피는 또 다른 회피를 낳고 회피가 거듭될수록 회피의 이유도 점 점 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갈등은 또는 두려움은 직면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직면하는 방법은 아이들마다 다릅니다.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다 보면 준비운동이 끝나자마자 물속으로 풍덩 뛰어 드는 아이도 있지만 발만 살짝 담그는 데도 시간이 필요한 아이도 있습니다. 이 두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치기 위해 머리를 물속에 담가 보라고 한다면 첫 번째 아이는 몇 번의 연습 끝에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두 번째 아이는 다시는 물에 들어가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려움은 수준에 맞게 하나씩 하나씩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철수는 지금 당장 철수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갈등 상황에 하나씩 하나씩 직면하도록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철수가 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도록 동기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갈등 상황이 해결되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행동의 자유로움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도 일종의 동기유발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상황(보조 바퀴 없이 두 발 자전거를 처음 타게 된 철수)에서의 두려움을 극복한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 두려움과 마찬가지로 용기도 두 번, 세 번 직면할수록 더욱 커집니다!
다음 주에 계속 이어갑니다.
'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가 주는 사랑과 아이가 받는 사랑의 차이 2 (0) | 2016.06.30 |
---|---|
엄마가 주는 사랑과 아이가 받는 사랑의 차이 1. (0) | 2016.06.23 |
함께 키우는 우리 아이 3- 대인간 문제 해결 능력 5 (0) | 2016.06.15 |
함께 키우는 우리 아이 3-4 (0) | 2016.06.09 |
함께 키우는 우리 아이 3-2 (0) | 2016.06.02 |
한 아이를 온전히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3) | 2016.05.23 |
아이들과 소통하기 (0) | 2016.05.22 |
함께 키우는 우리 아이 3 -1 (0) | 2016.05.19 |
때리는 아이 맞는 아이 (0) | 2016.05.16 |
내가 알고 있는 아이와 아이들 속의 내 아이는 같은 아이가 아니다!(수정본) (0) | 2016.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