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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고무통 놀이

- 대아[大我] 놀이 -

 

1.<불교> 우주의 본체로서 참된 나. 사견이나 집착을 떠난 자유자재의 경지를 이른다.

2.<철학> 인도 철학에서, 우주의 유일 절대의 본체를 이르는 말. 형이상학에서 그 본체를 개인의 아()귀결하여 이르는 것이다.

 

: 사실 ' 대아 ' 의 큰 뜻을 담기 위한 놀이를 구상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 다라이 '라는 말은 일제에서 온 말이라 우리말을 찾다 보니 ' 대아 ' 뜻을 다시 새기게 된 것입니다. 굳이 우리말로 하자면 고무 통 놀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많이 있으면 몸 놀이 수업 도구로 쓰기 용이한데 수업을 위해 구입한 것은 아니고 자전거 국토 순례 때 아이들 빨래 통으로 쓰려고 구입한 것을 눈여겨뒀다가 쓱~ 수업 도구로 가져 왔습니다. 처음 고무 통을 쓰게 된 것은 뜀틀 대용품으로였습니다. 나름 쿠션도 있고 모양도 다양해서 다용도로 활용하기 좋아 시작했는데 개수가 많으니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참 좋습니다. 처음 선을 보인 자리는 운동회 전체 놀이에서였고 그때는 부모님들이 나란히 들고 서면 아이들이 그 위를 걷는 일종의 놋다리밟기 놀이였습니다. 그리고 릴레이 때 동그랗게 라인을 표시하는 용도로도 활용하니 이래저래 만족스러웠습니다.

운동회를 마친 아이들에게 고무 통은 낯익은 소품이었고 그래서 몸 놀이 수업을 하기에 적절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몸 놀이는 지난 수업의 내용이 새로운 내용과 자연스럽게 겹쳐질 때입니다. 그래서 고무 통을 바닥에 쭉 깔아 놓고 그 위에서 율동 체조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원숭이 체조가 별안간 교통경찰 아저씨 체조가 되기도 하고 박수 체조는 통을 두드리며 하는 놀이가 되어 신나는 난타 체조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놀이는 고무 통 속에 숨는 아이들의 모양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냈습니다. 아이들 표현으로 거북이, 달팽이, 다슬기 놀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를 폴짝 폴짝 뛰어 다니는 징검다리 건너기 놀이, 하나는 튀어 나오고 하나는 쑥 들어 간 들어갔다 나왔다 징검다리 건너기 놀이, 뛰어 놀다가 꽃게를 피해 도망가는 고무 통 놀이 등 하루만에도 하고 싶은 놀이가 계속 쏟아져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고무 통 속에 몸을 웅크려 누워 하는 명상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모양과 느낌을 살릴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여섯 살, 일곱 살 아이들과도 고무 통 놀이를 계속 이어갈 생각인데 여섯 살, 일곱 살 아이들은 또 어떤 생각들을 펼쳐 나갈지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해집니다.

대아(고무 통) 놀이!

참으로 마음에 드는 소품이고 마음에 쏙 드는 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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