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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일곱 살 아이들의 리본 놀이

- 일곱 살 아이들의 리본 놀이 -

 

리본 모양도 아닌데 왜 리본 놀이라고 하지?

아이들이 묻기 전에 먼저 묻습니다.

리본 묶는데 주로 쓰는 끈이라 그렇다고 치자~ 오늘은 몸 놀이실이 아닌 놀이터에서 리본 놀이를 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가지고 놀았던 리본에 막대를 달기 위해 놀이터로 나왔습니다. 저마다 놀이터 여기저기에서 막대를 주워야 리본을 달았습니다. 일곱 살이라 주워 올 막대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습니다. 길이와 두께가 어느 정도 돼야 하냐고!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어느 정도 돼야 할 것 같으냐고. 손바닥보다는 크고 팔보다는 짧은 것이 적당한 것 같다고 얘기가 됐는데 리본을 묶는 도중 쉽게 부러지는 나무도 있어서 휘어보고 안 부러지는 것으로 가져 오는 것까지 포함됐습니다. 리본에 막대를 단 아이들이 가장 먼저 한 놀이는 예상대로 낚시놀이였습니다. 때마침 미끄럼틀도 있겠다 미끄럼틀 위에서 낚시 놀이를 하는데 다섯 살 아이들이 놀이터에 놀러 나오는 통에 다섯 살 아이들이 불시에 물고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막대를 잡아 이리 저리 돌리다 하늘을 향해 던지는 놀이까지 이어졌습니다. 달봉샘의 높이 던지는 기술이 궁금했던 아이들이 계속 비법을 물어 옵니다. 자랑스럽게 비법을 알려 주자 너도나도 하늘을 향해 던지는데 그 모양이 마치 꼬리를 풀고 하늘을 나는 연 같습니다.

고양이 샘이 던진 리본이 나무 위에 걸리자 그 모양은 마치 수양버들 같습니다. 아이들이 나무에 걸린 리본을 꺼내는 방법을 이 생각 저 생각 보탰는데 역시 꺼내는 것은 달봉샘 몫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았던지 이번에는 아이들이 리본을 나무에 달기 위해 던집니다. 아무리 높이 던져도 하늘 꼭대기까지 닿지 않고 떨어집니다. 가을이라 하늘이 너무 파랗고 너무 너무 높아졌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집에서 비닐봉지를

하나씩 가져 와 떨어지는 낙하산을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아이들은 묻습니다. 왜 이렇게 빨리 끝나느냐고~ 시간은 심술쟁이라서 재미있는 시간은 빨리 간다고 했습니다. 달봉샘에게는 아이들과 함께 18년이 즐 그랬다고. 그래서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그래서 달봉샘은 금방 할아버지가 될 것 같다고. 일곱 살 아이들이 만든 리본을 다섯 살, 여섯 살 아이들도 가지고 놀 것이라고 하니 일곱 살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우리는 뭘 하든 서로 연결되고 한통속이라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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