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소통하기 -
1. 소통에 대한 생각과 확신.
소통이란 일방적이지 않고 막힘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들과의 소통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소통을 위한 도구가 말 외에도 많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말은 이기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많은 소통 도구입니다. 같은 말이라도 그 말을 안으로 들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아이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특히 말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십중팔구 아이의 마음을 잘못 읽기 십상입니다. 말보다는 표정, 행동 그리고 아이에게서 전해지는 전체적인 느낌을 함께 봐야 합니다.
소통은 일상이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흘러야 합니다. 그러함에도 간간이 막히기도 하고 한쪽으로만 치우쳐 흐르기도 하는 것이 소통입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소통은 목적이 있게 마련이고 목적에 따른 소통은 일방적이기 쉽습니다. 대체로 부모와 아이들의 소통이 이에 해당됩니다. 부모는 부모이기에 아이들과의 소통에 있어 절대 우위에 있을 뿐 아니라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보다 아이와 잘 소통할 수 있는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프거나 마음 아픈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고 의지하는 것이 부모 아니던가요. 이러한 점은 부모에게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 되기도 합니다. 등잔 밑이 어두워 못 보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부모는 조금 떨어져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소통은 소통 자체만으로도 좋은 것입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기준도 없고 기대가 없으면 소통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실수하라.
소통을 잘 하기 위한 왕도는 없습니다. 소통을 하기 위한 소통뿐입니다.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실수할 수 있습니다. 실수하고 또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소통하기를 멈춰서는 안 됩니다. 실수는 소통을 위한 가장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실수의 반대말은 성공이 아닙니다. 실수의 반대말은 원활한 소통입니다.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친구들과는 말을 잘하는데 선생님에게는 눈으로만 말합니다. 아이의 표정과 행동은 싫지 않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결코 먼저 다가오지 않습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복도에서 그리고 아침에 유치원에 오면서 또는 집에 가면서 아이를 마주칠 때 마다 먼저 인사하고 한 마디라도 관심 있는 말을 건넵니다. " 안녕? 화장실 가는 길이야? 선생님은 몸 놀이하러 가는 길이야. 이따가 또 만나! "
별말이 아니더라도 짧은 순간순간의 관심이 모여 별말이 됩니다.
3. 소통의 방법은 일인용.
세상에 똑같이 생긴 사람이 없듯이 소통하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똑같아 보여도 똑같은 경우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릅니다. 어제는 잘됐는데 오늘은 안 된다고 낙담하지 맙시다. 소통의 횟수는 무수히 많은 점들로 이루어진 선과 같습니다.
좋고 나쁜 소통들이 모여 끊어지지 않는 신뢰의 끈과 같은 소통이 됩니다. 단 소통이 잘되지 않은 날은 소통이 되지 않은 이유를 반드시 짚어봐야 합니다. 그래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매순간 아이가 성장하듯이 소통하는 방법도 매순간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소통하고 새로운 소통을 준비합시다.
4. 소통을 즐겨라.
소통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외롭지 않습니다. 소통의 반대말은 외로움입니다. 소통은 나눌수록 커지는 기쁨을 나누는 일입니다. 특히 아이들과의 소통은 바쁘다는 핑계로 힘들다는 이유로 들여다보지 않았던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소통은 스스로를 바로 볼 수 있는 거울입니다. 사심 없이 들여다보는 거울은 자신의 모습을 편안하게 투영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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