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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위험한 놀이

다섯 살 낙엽 놀이

 

다섯 살 아이들과 낙엽 놀이를 합니다. 넓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달립니다. 1등은 필요 없습니다.

재미만 있을 뿐입니다.

나는 수업을 돌아볼 때 아이들의 웃음을 떠올립니다. 웃음이 절로 터져나야 몸이 열립니다.

웃음이 있어야 몸 놀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땅 속 소리를 듣습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생명의 소리가 들립니다. 지렁이 꿈틀대는 소리, 개미가 짐 옮기는 소리, 나무가 나뭇잎을 벗어 던지고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붙들어 매는 소리. 아이들과 땅 속 소리에 귀 기울이며 겨울이 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아이들도 이렇게 겨울을 맞습니다.

 

위험한 퐁당 놀이

 

이것은 일곱 살만 할 수 있는 놀이입니다. 놀이라기보다는 안전을 지켜주는 연습입니다. 일곱 살 아이들이 만드는 징검다리는 포개지는 게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무 통이 움직이지 않게 잘 잡아주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다리를 만든 아이들이 다리를 잘 건널 수 있도록 통을 잡아 주고 사다리와 사다리 사이의 외나무다리(사다리와 사다리를 연결한 다리)는 달봉샘이 지켜줍니다. 마지막으로 퐁당들어가는 미끄럼틀(볼풀공이 담겨 있는 커다란 고무 통)은 고양이샘이 지킵니다. 차례차례 나오기 위해 다리를 건너는 친구는 그 다음 친구 이름을 불러주며 출발합니다. 순서는 아이들이 정합니다. 안전도 아이들이 지킵니다. 그래서 이 놀이는 ' 위험한 퐁당 놀이 ' 지만 그 어느 놀이보다 안전합니다.

안전은 입으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지켜 주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벌집 계단 넘기와 쥐와 고양이 놀이

 

피라미드 쌓듯 고무 통을 쌓습니다. 아이들이 벌집 계단 같답니다. 살금살금 넘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콰과광~ 고무 통이 쓰러져 버립니다. 아이들은 조심해야 할 것을 압니다. 조심해도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아기스 김장이라 빈 박스가 많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들어가기에는 좀 작습니다. 아기스 엄마들에게 구원 요청했습니다. 아이들이 들어 갈 큰 박스 하나씩만 보내 달라고. 그래서 오늘은 쥐와 고양이 놀이를 했습니다. 미로 같은 길을 요리 조리 도망 다니는 쥐를 고양이 두 마리가 잡습니다. 짧은 음악이 끝날 때까지. 한참을 한 후에 화가 난 쥐가 이번에는 고양이를 잡습니다. 고양이 역할에는 고양이샘이 투입됐습니다. 빠른 쥐들에게는 고양이도 속수무책입니다. 고양이가 계속 뛰면 힘드니 달봉샘도 고양이가 되어 뛰었습니다. 금방 잡혔습니다. 고양이가 뚱뚱해서 잡혔답니다. 살 빼야지. ㅠㅠ

마지막에는 여섯 살 담임인 메뚜기도 뛰었습니다. 메뚜기를 잡는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더 흥분합니다. 달리기 놀이는 어느 정도 흥분은 유지해야 합니다. ?? 달리니까요~^^

한바탕 신나게 뛰고 가슴팍이 얼얼하도록 안아주고 끝냈습니다. 아마도 밥맛이 꿀맛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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