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말한다.
“ 이 옷 어때? 예뻐? ”
“ 달봉샘! 나 신발 샀어. ”
“ 나 다리 아파서 쉴래. ”
“ 으~~~~~앙!! ”
“ 갑자기 몸 놀이가 재미없어 졌어. ”
“ 뚱보 달봉~~~~~ ”
“ 마술해 봐. ”
“ 이거 냄새 맡아 볼래? ”
“ 달봉샘! ”
아이들이 저마다 다른 말로 말한다.
굳이 말이 필요 없는 아이들은 표정으로 말한다.
그런데 그 말 중 대부분은 이런 뜻이다.
“ 달봉샘! 나 좀 봐 줘! ”
아이들이 묻는 말에 답을 한다.
“ 정말 예쁜 걸? 버스에서 공주가 내리는 줄 알았어. ”
“ 새 신발이야? 내 맘에도 쏙 든다. ”
“ 다리가 아파? 어디? 여기? 어떻게 아파? 주물러 줄까? ”
“ 왜? 왜? 무슨 일이야? ”
“ 몸 놀이가? 이거 큰일인 걸? 어떻게 도와줘야 하지? ”
“ 내가 뚱보로 보여? 뚱보가 좋은 거야? 나쁜 거야? ”
“ 마술? 보고 싶어? 지금? ”
“ 이게 무슨 냄새야? 좋은 냄새? 나쁜 냄새? ”
“ 응? 왜? 왜? 왜? ”
선생님 대답 중 대부분은 이런 뜻이다.
‘ 그래, 봐 줄게. 어떻게 봐 주면 되니? 이런 표정, 이런 대답은 어때? ’
선생님들은 가끔 착각하기도 해.
아이들은 늘 열린 마음으로 다가온다고.
하지만 그건 착각이야.
아이들도 선생님에 따라 마음을 여는 정도가 틀려.
물론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겠지.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이들의 조그마한 호소 하나 하나에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
아이들의 물음은, 때로는 어떤 답이든 상관없이 집중과 관심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때로는 원하는 답을 듣기를 원해.
선생님이 그것을 구분할 줄 안다면
아니 최소한 아이들의 물음마다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대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신뢰는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사람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겠어.
하지만 가식 없이 진심을 드러낼 수 있다면
그리고 뭘 받으려고 하기 전에 먼저 내어 주는 마음을 늘 가진다면
적어도 아이들로부터 신뢰는 얻을 수 있을 거야.
아이들로부터 받는 신뢰가 별 거 아닌 거 같지?
이것은 아이들 마음에 초대받을 수 있는 초대장이야.
이것 없이 아이들 마음 문 앞에 아무리 서 있어봤자 다리만 아플 거야.
‘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 3월 몸 놀이에서 또 하나 중요한 의미야.
잊지 마!
'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앞 바퀴가 터졌어!! (0) | 2017.04.29 |
---|---|
하루에 이 만 팔천 보 (0) | 2017.04.27 |
갈등과 다툼 (0) | 2017.04.22 |
1학년 유빈이가 수줍게 건넨 편지 (0) | 2017.04.14 |
자전거로 인해 (0) | 2017.04.13 |
지금 그대로 바라보기 (0) | 2017.03.23 |
내 안의 갈등 (0) | 2017.03.21 |
신뢰 (0) | 2017.03.20 |
쏟아붓기 (0) | 2017.03.09 |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날들이 잊지 않아야 할 날들이다. (0) | 2017.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