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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신뢰

함께 하는 모든 아이들이
몸 놀이 시간만큼이라도
마음껏 신나고
실컷 재미있고
몸과 마음 가득 편안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아요.
매순간 그럴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내일도 그렇지는 않도록 최선을 다 해요.
오늘도 그랬는데
내일도 그런 아이가 있으면
왜 그런지 금방 눈치채야 해요.
선생님이라면 그 정도는 해야 해요.
그리고 왜 그런지 아이 마음을 알아야 해요.
그런데 그 아이 마음이란 게
물어서 알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입으로 나오지 않을 때도 많고
입으로 나오더라도 나오는 순간
같은 마음이라도 아이마다 다르게 나오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말도
귀담아 들어야 해요.
아이가 선생님에게 하는 말과
엄마에게 하는 말이 다를 때가 많거든요.
그리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돼요.
아이 마음이 다칠 수도 있어요.
또는 아이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수도 있어요.
그래서 어려워요.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에요.
내가 편하기 위해서야 아니라
진정 아이가 편안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라는 것이
잘 전달만 된다면요.
그게 신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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