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된다는 것은
문뜩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다섯 살, 여섯 살, 일곱 살 아이들을 모두 만나는 행복한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20대, 30대, 40대, 50대 선생님들을 모두 만나는 인복 많은 선생님입니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혼자서 해 왔던 몸 놀이를 새롭게 시작하는 짜장샘이나 몸 놀이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에게 알려 줄 수 있는 나름 헛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에 문뜩 다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세 연령의 아이들을 만나며 동생들은 형, 누나, 언니, 오빠들은 어떤 몸 놀이를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으로 어떤 모습으로 몸 놀이를 하고 있는지 늘 이야기 해 줍니다. 다른 연령별 통합 몸 놀이를 하면서 서로 배움이 무엇인지 매 순간 깨닫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연령대, 서로 다른 연차의 선생님들을 만나며 교사로서 걸어 온 길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봅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매 순간 인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러한 인식이 서로 다른 우리들을 하나의
교사 공동체로 묶어 준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됩니다.
몸 놀이라는 것은 경험하지 않은 교사들에게는 너무나도 이상적이기 만한 수업 방식입니다. 그리고 경험
해 본 선생님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수업입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수업이라는 점에서 몸 놀이
선생님의 고민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몸 놀이에 대한
확신을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몸 놀이는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이 자유로운 수업 방식입니다. 아이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수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과정은 교사에게도 배움의 시간이 충분히 필요한
일입니다. 대학에서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의 수업 현장에서 경험으로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시행착오가 당연히 따를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서로 다른 연령의 아이들을 매일 만나면서, 서로 다른 연령과 경험의 선생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리고
몸 놀이에 대한 고민을 매 순간 하면서 분명 다리가 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다리는 이어지지 않은 것을 이어줍니다. 자연스럽지 않은 것을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세대 간, 경험 간
소통과 교육의 질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다리가 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 자신이 먼저 행복한 몸 놀이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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