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입니다.
1년 중 가장 짧은 달입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수료와 졸업이 있어 분주하면서도 생각이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2월은 농사로 치면 1년 농사를 마무리 짓는 달입니다.
아이들의 성장이 1년 단위로 끊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 노릇을 하다보면 습관처럼 되돌이표 생각이 자주 찍히는 때입니다.
졸업하는 일곱 살 반 아이들과는 졸업 여행을 다녀왔고
여섯 살 반 다섯 살 반 아이들과는 함께 한 1년을 되짚어가며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귀엽고 말 잘 듣던 다섯 살 반 아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엉덩이가 들썩 들썩 하는 것이 분명 여섯 살이 된 모양입니다.
여섯 살 반 아이들에게서는 일곱 살 같은 차분함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분명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겪게 되는 통증을 성장통(成長痛)이라고 합니다.
주로 몸의 변화에 따른 통증을 말하지만 생각과 마음이 자라면서 겪는 것도 성장통입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잘 자면 몸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일어나지만
생각과 마음의 성장은 아이들이 처한 환경과 갈등으로 비롯된 진통(陣痛)을
어떻게 겪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생각의 크기, 마음의 넓이는 성장통을 겪는다고 해서 커지거나 넓어지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성장하는 과정에 마음에 큰 상처가 생기면
몸은 계속 자라지만 마음은 성장을 멈춰버려 몸만 어른이 되는 비대칭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성장통에는 반드시 소통(疏通)이 이루어져야 함이 분명합니다
소통은 막히지 않고 서로 통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장하는 과정에는 몸, 마음 한 군데라도 막힘이 없어야 하고
계속 흐를 수 있도록 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아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나 믿음 또한 소통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이 서로 같을 때 진정한 소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 2월입니다.
몸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 표정을 살피고
아이들과 나누려고 노력한 것도 결국 소통을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그리고 아기스포츠단 부모님들과
막힘없는 소통을 하고 있는가 한 번 되돌아봅니다.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2월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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