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쉬워요!
오늘은 아기스포츠단 별꽃 반 아이들과 물방울 놀이터에 가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비가 와요.
그래서 모든 놀이터들이 빗방울 놀이터가 되어 버렸어요.
하지만 뭐 그렇다고 놀 수 없는 것은 아니지요.
몸 놀이실에서 놀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며칠 전 몸 놀이실 에어컨이 고장나 버렸어요.
그래서 와이 앞 기린 놀이터에서 놀기로 했어요.
부슬 부슬 비가 내리고 있는데
언제 확 쏟아질 지 알 수가 없는 날씨에요.
먼저 '짚 라인'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전 이것을 케이블카라고 불러요.
아이들을 바구니로 나르니까요.
함께 한 4명의 선생님들은 라온아띠 대학생 선생님들이에요.
중학생 형도 한 명 있었는데 별꽃 반에 온 다섯 살 병휘의 형이에요.
비가 많이 내릴 때를 대비해서 정자 안에다 그물 놀이터도 만들었어요.
그물 놀이터를 만들고 있는데 옆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 한 분이 뭐하냐고 물었어요.
아이들하고 놀 것을 만든다고 하니까 여기는 앉아서 쉬는 곳인데 그런 것을 만들면 되냐고 하세요.
그래서 비가 와서 사람도 안 오는데 한두 시간만 봐 주세요 했더니
이내 그러시더라고요.
" 우리들이 여기서 술 먹고 담배 핀다고 사람들이 신고해서 그래! 고약하게! "
어린이 놀이터에서 담배피고 술 먹는 것은 안되는 일인데도
이곳 기린 놀이터에는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술도 드시고 담배도 피고 그래요.
때로는 가끔씩 이상한 도박(?)도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좋게 말하니까 할아버지께서 이해해 주셨어요.
뿐만 아니라 라온아띠 여자 대학생들이 밧줄을 잘 못 묶자 일일이 가르쳐 주시기도 했어요.
할아버지들이 함께 모일 장소가 놀이터 밖에 없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 것 같아요.
이참에 할아버지들을 위한 쉼 터 같은 곳도 좀 만들어 달라고 안양시에 건의해야겠어요.
아이들도 자유롭게 놀고 할아버지들도 편하게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말이지요.
아이들이 그물 놀이터 위에서 신났어요.
아마도 정자 밑 그물 놀이터는 이곳이 처음일걸요??
비 오는 광경을 누워서 바라보는 아이들,
이것도 참 재미있는 경험인 것 같아요.
비록 물방울 놀이터는 가지 못했지만
비오는 모양을 바라볼 수 있었던 오늘 놀이도 괜찮았어요.
그나저나 다음 주에는 별꽃 반 아이들도 방학인데,
달봉샘은 뭘 하고 지내야할까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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