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면 아이들은 부산스럽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보냈던 이야기로
토요일, 일요일 감춰두었던 이야기로
월요일이면 언제나 소란덩어리입니다.
비가옵니다.
비가오면 아이들은 분주합니다.
비는 모든 것을 땅과 가까이 하지만
아이들만은 꿈에 부풀은 풍선처럼
하늘로 하늘로 오릅니다.
비가 오는 월요일..
선생님의 목젖은 천정에 다다릅니다.
아이들이 조용합니다.
걸음걸이도 사뿐 사뿐
이야기도 소곤 소곤
비가 오면
선생님은 부탁 하나를 던집니다.
"선생님은 비 소리듣기를 좋아해요.
그런데, 소리지르고 쿵쾅거리면
비 소리가 사라져버려요. 그래서 부탁 하는데
비가 올 때는 비 소리 듣는 선생님과
비 소리 듣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위해
살금살금 걸어다니고 조용조용 이야기하기로 해요"
바닥에 누워 비를 맞이하는 천정소리를 듣습니다.
창문에 턱 괴고 앉아 비 오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놀이를 하면서도
비가 오는 소리를 듣는 아이들..
언제부터인가
비가 오면 아이들의 웃음이 떨어집니다.
슬픈 얼굴을 담고 한 녀석이 다가옵니다.
"선생님.. 마음에 비가 내려요!"
오늘은
녀석의 마음에 내리는 비 소리를 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