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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사랑하는 풀씨 친구들에게

사랑하는 풀씨 친구들에게

 

- 부모님께서 달봉샘 대신 아이들에게 읽어 주세요^^ -

 

풀씨 친구들, 안녕? 달봉샘이야.

비가 오는 소리에 일어났는데 아직 해님도 잠을 자는 시간이네.

풀씨 친구들도 쿨쿨 잠을 자고 있겠지?

오늘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마지막 날이야.

매일 인-라인을 타느라고 발도 아프고 다리도 아팠지?

어떤 친구가 달봉샘에게 물었어. 이렇게 불편한 신발을 왜 신는 거냐고.

맞아. 발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게 하는 바퀴 신발을 도대체 왜 신는 거지?

-라인 스케이트를 타지 않는다고 어른이 못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래서 달봉샘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단다.

-라인 스케이트를 왜 타는 거지? ’

세상에는 재미있고 신기한 것이 참 많이 있단다.

하지만 그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은 풀씨 친구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찾아 다녔던 보물찾기 종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꽁꽁 숨어 있기도 해.

보물찾기 재미있었지?

숨어 있는 친구들은 찾았을 때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 생기지 않았니?

달봉샘은 그랬단다.

풀씨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할 때도 보물찾기를 할 때도 숨어 있는 친구들을 찾았을 때 재미있고 기쁘고 행복했었어.

숨어 있던 친구들이 달봉샘을 보고 활짝 웃기도 하고 깔깔 거리며 좋아하기도 했으니까.

-라인 스케이트에도 그렇게 기쁘고 재미있는 것들이 숨어 있단다.

-라인 스케이트를 신으면 신발에 달린 바퀴 때문에 키도 더 커져서 키 큰 형아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드르륵 드르륵 굴러 가는 바퀴 소리도 재미있게 들리지 않니?

달봉샘은 바퀴가 발바닥을 간질이는 것 같아서 웃기던데 말이야.

풀씨 친구들도 그래서 계속 웃었던 거지?

-라인 스케이트를 신으면 바퀴가 자꾸 발바닥을 간질어서 말이야.

달봉샘이 풀씨 친구들과 함께 산다면 아직은 자고 있을 풀씨 친구들 옆으로 몰래 가서 다리도 주물러 주고 발도 주물러 주고 싶어.

-라인 스케이트를 타면서 발도 아프고 다리도 아팠지만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더 건강해지고 튼튼해진 다리를 축하해 주는 거지.

풀씨 친구들의 동생 중에는 아직 걷지 못하거나 뛰지 못하는 아기들이 있지?

그 아기들은 풀씨 친구들처럼 걷고 뛰고 싶어서 매일 매일 기어 다니는 연습을 한단다.

걸어 다니고 뛰어 다니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아기들도 알고 있나 봐.

-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것도 마찬가지야.

걷고 뛰는 것처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서도 새로운 것을 보고 알 수 있게 되는 재미가 있단다.

풀씨 친구들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알게 되었을까?

9월 달 잔치에서는 풀씨 친구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서 성장한 모습을 축하해 줄 거야.

친구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처음에는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걸어가다가 나중에는 자동차처럼 씽씽 달리는 모습을 보게 될 거야.

그러면서 저절로 알게 될 거야. 기어 다니던 아기들이 걷고 뛰어 다니는 어린이가 되는 것처럼 인-라인 스케이트도 자꾸 타다보면 저절로 잘 타게 된다는 것을 말이야.

그러면서 풀씨 친구들은 성장하는 거야.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하게 튼튼하게.

달봉샘은 풀씨 친구들이 달봉샘보다 키도 더 키고 마음도 더 큰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넓은 세상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어.

이제 이불도 개고 치카치카도 하고 세수도 하고 풀씨 학교로 가야겠다.

풀씨 친구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며 헤헤 웃으며 또 열심히 손을 흔들어야지.

반가운 인사도 하고 가슴으로 꼬옥 안아도 주면서 오늘 마지막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야겠다. 오늘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날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조금 있다 만나자.

사랑하는 풀씨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