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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생태 몸 놀이 3

다음은 풀씨학교에서 가장 귀여운 다섯 살 꽃다지, 꽃마리 놀이입니다.

꽃다지는 작은 꽃이 닥지닥지 붙어 있어 꽃다지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작은 꽃은 곤충들 눈에 잘 띄지 않아요. 곤충들이 없으면 씨를 맺을 수 없어서 꽃다지는 꽃을 많이 많이 피우기로 했어요. ~ 꽃다지 꽃들아 모여라. 계속 모이고 모여서 큰 꽃처럼 보여서 곤충들이 날아들게 하자꾸나.

선생님 한 명이 또는 두 명이 의자를 놓고 앉습니다. 봄바람에 꽃잎이 살랑이는 것 같은 음악 소리를 들으며 아이들이 한 명씩 선생님에게 붙습니다. 작은 꽃다지 꽃처럼. 선생님이 한 명씩 아이들 이름을 불러줘도 되고 다른 선생님이 아이들 머리를 천천히 짚어줘도 됩니다. 선생님을 가운데 두고 작은 꽃이 된 아이들이 모이면 커다란 꽃 한 송이처럼 보이겠죠? 그러면 큰 목소리로 곤충들을 부릅니다. “ 나비야~ ” “ 벌아~ ” 하고 말이지요.

되도록 천천히 하니 더 재미있습니다. 바람에 꽃씨가 날리듯 아이들이 천천히 다가와서 선생님에게 붙습니다. 처음에는 손만으로 붙고 익숙해지면 붙고 싶은 곳을 붙이도록 하니 머리로도 다리로도 붙입니다. 꼭 선생님에게만 붙지 않아도 되고 선생님에게 붙어 있는 친구들에게 붙어도 된다고 알려 주니 친구들끼리도 연결이 됩니다.

다음은 꽃마리 놀이입니다.

꽃이 필 때 둘둘 말려있던 꽃들이 퍼지면서 밑에서부터 한 송이씩 피기 때문에 김밥 말이 계란말이처럼 꽃이 둘둘 말려있다 펴진다 해서 꽃말이, 꽃마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꽃이 너무 작아서 곤충이 보지 못하고 지나갈까 봐 밑에서부터 위로 바턴을 넘기듯이 계속 피어나는 꽃입니다.

꽃마리도 꽃다지처럼 꽃이 작아 곤충들이 보지 못하고 지나갈까봐 꽃을 많이 피우는 친구랍니다. “? 곤충들이 너무 멀리에 있네? 어떻게 하지? 나를 보지 못할 텐데? 안되겠다. 나를 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벌에게 가야겠어.” 꽃마리가 벌에게 직접 가고 있어요. 꽃마리가 잘 다가갈 수 있도록 어린이 친구들이 도와주세요. 어린이 친구들이 도와준다면 꽃마리가 벌에게 도착할 수 있을 거 에요.

어린이들이 한 줄로 섭니다. 줄이 너무 길 경우에는 두 줄로 나눠 섭니다. 한 쪽 끝에는 꽃마리 꽃이 있고(꽃마리 사진으로 해도 되고 종이접기나 찰흙으로 만든 꽃마리 또는 공으로 해도 됩니다.) 반대편 끝에는 곤충이 있습니다.(벌 또는 나비) - 곤충 역할을 하는 어린이가 앉아 있습니다. 준비 신호와 함께 영차 영차하면서 꽃마리를 전달합니다. 어린이 친구들이 힘을 모아 꽃마리를 벌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영차 영차를 힘차게 해 줍니다.

꽃마리가 곤충에게 도착하면 모두들 함께 기뻐합니다.

어린이들이 출발하는 쪽을 보고 앉거나 서도록 합니다.(반대쪽을 보고 섰더니 아이들이 저마다 멍~ 하니 있는 것이 참 가관이었습니다.) 도착하는 쪽을 보고 있으면 꽃마리가 오는 것을 볼 수 없으므로 반드시 출발하는 쪽을 봅니다. 처음에는 한 명씩 천천히 해 보도록 하고 익숙해질수록 속도를 빨리 해 봅니다. 수를 점점 늘려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섯 명에서 일곱 명, 아홉 명 순으로.

어린이들이 익숙해져 잘 하게 되었을 때 보다 많은 꽃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해 봅니다. 작으면서도 양이 많은 볼풀공을 가지고 해 보았습니다. 공이 너무 많다보니 아이들이 공 줍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하기는 하였지만 나름 재미있는 놀이가 되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놀이도 있다!

놀이 만들기에 빠지니 별의별 놀이가 다 생각납니다.

자석 놀이를 해 봅니다. 자석 아시죠? N 극과 S극이 있는 자석 말입니다.

자석 놀이에는 자석을 싫어하는 사람 세 명과 자석 역할을 할 많은 어린이들이(자석 역할을 할 어린이 수는 10명에서 20명 정도) 필요합니다. 자석 역할을 하는 어린이들은 온 몸이 자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자석들이 자석을 싫어하는 사람을 피해 도망을 가면 자석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석을 쫓아가서 잡아 벽이나 바닥에 손이나 머리, 또는 몸 전체를 붙여 둡니다. 자석을 싫어하는 사람에 의해 몸이 붙은 자석들은 친구 자석들이 떼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얼음, 땡과 방법이 비슷) 자석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잡히지 않은 자석들은 도망 다니며 벽이나 바닥에 붙어있는 친구 자석들을 떼어줍니다. 떼어주는 방법은 붙어 있는 곳을 손바닥으로 쳐 주면 저절로 떨어집니다. 놀이에 재미가 붙다보니 서로 자석을 싫어하는 사람 역할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자석을 싫어하는 사람을 바꿔가며 진행합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니 놀이 만들기에 신바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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