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몸 놀이 Ⅰ
“ 2011년에는 생태 몸 놀이를 하겠습니다! ”
풀씨 선생님들과 교사 연수를 하면서 내뱉은 말입니다. 그런데 생태 몸 놀이라는 게 있나? 생태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생명들이 살아가는 모양,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풀씨에서는 주로 식물들의 생태에 집중합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풀씨에서 하게 될 생태 몸 놀이는 동물, 식물, 곤충들의 생태를 몸 놀이로 풀어 가는 것입니다. 일찍이 만들어진 적도 없고 남들이 하지도 않는 것을 만들어 하려다 보니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반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꽃들에 대한 놀이를 만들어 봅니다. 질경이, 민들레, 별꽃, 나리꽃, 꽃다지, 꽃마리. 광명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들풀들로 만들어진 이름들입니다.
먼저 질경이 놀이를 만들었습니다.
생명력이 강한 질경이의 특성을 이용해서 놀이를 만들었습니다. 질경이는 자동차가 밟고 지나가도 살아남는다고 해서 ‘차전초’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지요? 넘어뜨리는 역할(차바퀴, 또는 사람의 발 역할)을 할 어린이 세 명을 정하고 나머지 어린이들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선 질경이 역할을 합니다. 질경이 역할을 하는 어린이들은 장소를 이동할 수 없습니다. 음악이 시작되면 넘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어린이들이 뛰어 다니며 질경이들을 넘어뜨립니다. 하지만 넘어진 질경이들은 다시 일어납니다. 음악 하나가 끝날 때까지 계속 하고 음악이 끝난 후에는 넘어뜨리는 역할을 바꿔서 합니다. 일곱 살 아이들과 몸 놀이 시간에 해 봅니다. 모든 아이들이 움직이고 자동차나 사람의 발 역할을 하는 어린이들이 분주하게 뛰어 다닙니다. 아이들이 움직이는 모양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들 정말 즐거워합니다. 이에 힘을 얻어 또 다른 놀이 하나를 즉석해서 만듭니다.
질경이 줄기를 이용하여 질경이 끊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몸을 이용한 몸다리기 놀이 입이다. 어린이들을 네 모둠 또는 여섯 모둠으로 나누고 모둠끼리 한 줄로 서서 앞 친구의 허리에 두 손으로 깍지를 끼고 섭니다. 모둠의 맨 앞에 선 아이들은 양 손으로 서로 엇갈리게 깍지를 끼고 신호에 의해 줄다리기를 하듯 서로 당깁니다. 맨 앞에 선 어린이들의 깍지가 풀리면 다시 하도록 하고 중간이 끊어지면 끊어진 질경이가 지는 놀입니다. 이긴 모둠은 이긴 모둠끼리, 진 모둠은 진 모둠끼리 다시 질경이 끊기 놀이를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모둠 아이들끼리 서로 손을 잡고 서서 다른 모둠 아이들이 손잡은 사이로 밀고 들어가 연결된 손을 먼저 끊는 모둠이 이기는 놀이입니다.
아이들이 굉장히 신나합니다. 모둠끼리 서로 손을 잡은 상태에서 다른 모둠으로 바로 달려가면 정면으로 서로 부딪힐 수 있으므로 손을 잡고 돌다가 손잡은 공간이 벌어진 틈을 타 그 사이로 밀고 들어가 끊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정직하게 곧장 정면으로 달려가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서로 얽혀 넘어지면서도 깔깔깔 웃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재미있어 보입니다. 점점 생태 놀이를 만드는데 자신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내친 김에 민들레 놀이도 만듭니다.
민들레는 여러 해 살이 풀로 겨울을 로제트로 납니다. 로제트는 방사상으로 땅 위에 퍼져 무더기로 나는 모양을 말합니다. 로제트에서 힌트를 얻습니다. 중심이 될 매트를 놓고 로제트 역할을 할 어린이들이 매트에 배를 깔고 눕습니다. 겨울바람 역할을 할 어린이들을 세 명 정한 후 음악이 끝날 때까지 로제트 역할을 하는 어린이들을 매트 바깥으로 꺼내도록 합니다. 음악이 끝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로제트 잎이 떨어질까요? 음악이 끝나면 겨울바람 역할을 하는 어린이와 로제트 역할을 하는 어린이들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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