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샘 표 2010 젓가락 인형극
추 석
출연: 해설, 달봉샘, 달봉이, 삼룡이, 칠뜩이
해설: 달봉이와 칠뜩이와 삼룡이는 추석을 맞아 미국에 있는 엄마, 아빠를 만나러 미국에 갔답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달봉이와 칠뜩이와 삼룡이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이에요.
달봉샘 등장.
달봉샘: 이 녀석들이 올 때가 됐는데 왜 안 오지? 추석 연휴 동안 녀석들이 없어 조용히 쉴 수 있었는데 이제 또 시끄럽게 생겼네. 어휴~
달봉이 등장.
달봉이: 선생님~ 선생님~ 저 왔어요. 달봉이가 왔단 말이에요. 미국에 갔던 달봉이, 더 멋있어 져서 왔단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달봉샘: 갑자기 왠 타령을 하고 난리니? 그런데 동생들은 어쩌고 너 혼자 왔어?
달봉이: 에이~ 나 혼자 왔겠어요? 뒤를 보시라~ 짜짜잔짠~
삼룡이, 칠뜩이 등장.
칠뜩이: 선생님~ 저 왔어요. 칠뜩이에요. 칠뜩이! 저 알죠?
삼룡이: 저도 왔어요. 삼룡이! 선생님 저 보고 싶었죠?
달봉샘: 알지~ 칠뜩이. 그리고 보고 싶었지~ 삼룡이.
달봉이: 그럼 난 알지도 못하고 보고 싶지도 않았단 말이에요? 선생님? 우씨~ 섭섭하다.
달봉샘: 달봉샘이 달봉이를 모르면 말이 되니? 그리고 당연히 보고 싶었지. 쬐~끔.
달봉이: 쬐~끔?
달봉샘: 그나저나 이 녀석들, 선물은 사 가지고 왔어? 미국에 갔다 왔는데 선생님 줄 선물은 사 가지고 왔겠지?
칠뜩이: 그럼요. 여기요. 선생님이 몸 놀이 할 때 쓰시라고 호루라기 사 왔어요.
달봉샘: 이야~ 참 좋은 선물이다. 잘 쓸게. 고마워.
삼룡이: 저는요, 선생님 몸 놀이 할 때 신으시라고 양말 사가지고 왔어요.
달봉샘: 이야~ 그것도 참 좋은 선물이다. 잘 쓸게. 고마워.
달봉이: 저는요, 선생님 힘드실 때 보고 힘내라고 내 사진 가지고 왔어요. 자요!
달봉샘: 사진? 달봉이 사진보고 힘내라고? 오히려 힘이 더 빠질 것 같은데......
달봉이: 뭐라고요? 그럼 내 선물은 참 좋은 선물이 아니라는 말이에요?
달봉샘: 아니 그런 말은 아니고... 어쨌든 고맙다.
달봉이: 어쨌든 고맙다? 선생님이 선물은 마음과 정성으로 받는 거라고 해 놓고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렇게 말하는 거 에요? 우씨~ 정말 슬프다.
달봉샘: 아...아니야. 달봉아. 달봉이의 마음과 정성을 잘 받을 게.
칠뜩이: 아니에요. 달봉이 형아는요 추석 때 받은 돈으로 먹을 것만 잔뜩 사 먹어서 선물 살 돈이 없어서 가지고 있던 사진을 그냥 준 거에요.
삼룡이: 맞아요. 우리랑 선물 사러 가서도 먹을 것만 사 먹어서 그래요.
달봉이: 아니다! 선생님한테 어울리는 선물이 없어서 안 산 거다. 뭐~
달봉샘: 알았다. 알았어. 선물 가지고 다투지는 마! 선물은 달봉이 말대로 마음과 정성이 중요한 것이니까.
달봉이: 거봐. 내 말이 맞지? 선물은 마음과 정성이 중요한 거야.
칠뜩이: 마음과 정성이 없는 것 같은데.
삼룡이: 맞아. 없는 것 같애.
달봉샘: 얘들아 얘들아. 이제 선물 얘기는 그만 하자. 너희들이 선물 때문에 싸우면 선생님 마음이 슬퍼지잖아. 그나저나 너희들 추석 때 보름달 보면서 소원은 빌었어? 우리 삼룡이는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삼룡이: 저는요, 할아버지 오래 오래 사시라고 소원 빌었어요.
달봉샘: 그래. 멋진 소원이구나. 그럼 칠뜩이는?
칠뜩이: 저는요, 선생님 이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해 달라고 소원 빌었어요.
달봉샘: 정말? 정말 고마운 소원이네? 그럼 달봉이는?
달봉이: 저는요, 할아버지가 어려져서 나랑 딱지치기 하는 친구가 되게 해 달라고 빌었어요.
달봉샘: 뭐라고? 할아버지가 어려져서 너랑 딱지치기 하는 친구가 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었다고?
칠뜩이: 그런 소원을 어떻게 들어 주냐? 그건 달봉이 형만 좋은 거잖아.
달봉이: 아니다, 뭐. 할아버지도 어려져서 나랑 딱지치기하는 것 좋아하실 거다. 뭐~
삼룡이: 그런 소원은 너무 어려워서 들어줄 수 없을 걸?
달봉이: 우씨~ 너희들 소원은 들어주면서 내 소원은 안 들어주는 게 어디 있어? 우씨~ 그럼 보름달은 치사빤스야!
칠뜩이: 보름달보고 치사빤스라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삼룡이: 나도!
달봉이: 쳇! 그럼 선생님은 어떤 소원 빌었어요? 또 결혼하게 해 달라고 빌었어요?
달봉샘: ‘또’라니! 선생님에게는 지금 결혼이 제일 중요한 일이란 말이야. 선생님은 여우같은 예쁜 아내랑 토끼같은 귀여운 아이들이랑 오순도순 사는 것이 지금 가장 이루고 싶은 소원이야.
달봉이: 그 소원은 너무 어려워서 보름달님도 들어줄 수 없겠다.
칠뜩이: 왜? 뭐가 어려운데?
달봉이: 여우랑 어떻게 결혼을 해? 그리고 여우가 어떻게 토끼를 낳아? 그건 말도 안 돼!
삼룡이: 선생님이 여우같은 아내라고 했지 언제 여우랑 결혼하고 싶다고 했어?
칠뜩이: 맞아. 그리고 토끼같은 아이들이라고 했지 언제 토끼라고 했어?
달봉이: 우씨~~~~ 야! 너희들은 왜 자꾸 내가 하는 말에만 끼어드는데? 달봉샘도 칠뜩이도 삼룡이도 미워! 나 다시 미국 갈 거야. 내 편 들어주는 엄마, 아빠가 있는 미국 갈 거라고!!
달봉이 퇴장.
달봉샘: 달봉이가 마음이 많이 상했나 보다. 어떻게 하지?
칠뜩이: 달봉이 형아는 이상한 말만 해요. 그러니까 그러죠.
삼룡이: 맞아요. 달봉이 형아 말 들으면 내 머리도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달봉샘: 그렇다고 달봉이만 계속 몰아세우면 안 될 것 같다. 달봉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나쁜 마음으로 하는 말도 아니잖니?
칠뜩이: 그럼 어떻게 하죠? 선생님?
삼룡이: 달봉이 형아한테 가서 사과할까요?
칠뜩이: 그런데 뭐라고 사과를 해야 하지? 달봉이 형아 말이 맞다고 할 수도 없잖아.
삼룡이: 이제는 달봉이 형아 말할 때 안 끼어들겠다고 약속하면 어떨까?
칠뜩이: 그래. 그게 좋겠다.
달봉이 등장.
달봉이: 선생님! 나 다시 미국가게 비행기 표 끊어주세요.
달봉샘: 달봉아! 동생들이 너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네?
달봉이: 무슨 말? 나는 듣고 싶은 말 없는데?
칠뜩이: 형아! 형아 말 할 때마다 끼어들어서 미안해. 이제는 안 그럴게.
삼룡이: 나도 안 그럴게.
달봉이: 그래도 소용없어. 나는 미국가기로 결심했어. 미국 가서 안 올 거야.
달봉샘: 달봉아! 그런데 너는 미국에서 살 수 없어.
달봉이: 왜요? 엄마, 아빠도 사는데 왜 나는 살 수 없어요? 왜요?
달봉샘: 왜냐하면 엄마, 아빠도 한국에서 살고 싶어 하시거든. 그리고 달봉이와 칠뜩이와 삼룡이는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친구들과 어울려 사는 게 좋다고 늘 말씀하셨으니까. 그래서 보고 싶은 것도 참고 계시는 거야.
달봉이: 그래도 우리나라에는 내 편이 없어서 싫다고요.
칠뜩이: 형 편이 왜 없어? 나도 형 편인데.
삼룡이: 나도 달봉이 형 편이야.
달봉이: 거짓말하지 마! 거짓말하면 똥꼬에 털 난다!!
칠뜩이: 정말이야. 똥꼬에 털 났나 안 났나 보여줄까?
삼룡이: 나도 보여 줄까?
달봉이: 됐어. 내가 뭐 화장실이냐. 나한테 똥꼬를 보여주게?
달봉샘: 거봐. 동생들도 달봉이 편이라잖아. 그러니까 그만 화 풀어. 달봉아.
달봉이: 달봉샘은요? 달봉샘은 누구 편이에요?
달봉샘: 나? 나야 물론..... 달봉이 편이지.
달봉이: 정말이죠? 정말 모두 내 편이죠?
달봉샘: 그럼. 모두 달봉이 편이야.
칠뜩이: 모두 달봉이 형아 편이니까 달봉이 형아도 우리 편이지?
삼룡이: 삼룡이 편도 되지?
달봉이: 그러네? 모두 내 편이니까 모두 우리 편이네?
달봉샘: 그래. 맞아. 우리는 모두 우리 편이야!
달봉이: 야호~ 우리는 모두 우리 편이다!!! 어? 그런데 말이 좀 이상하다? 우리는 우리 편? 우리는 우리니까 우리 편? 에이~~~ 모르겠다. 그럼 다시 가방 풀어야지.
삼룡이: 선생님! 저기 봐요. 오늘도 보름달이 떴어요.
칠뜩이: 정말? 그럼 오늘도 소원 빌어야지.
달봉이: 나도 소원빌래. 달님 달님 보름달님. 오늘 달봉이 편 많이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엄마, 아빠도 잘 계시라고 전해주세요. 달봉이는 한국에서 건강하게 잘 있으니까요. 그리고 우리 선생님 토끼랑 결혼해서 여우 낳도록 도와주세요.
칠뜩이: 형아~ 토끼가 아니라....
삼룡이: 쉿! 끼어들지 마. 칠뜩이 형아! 끼어들지 않기로 했잖아.
칠뜩이: 아...그...그렇지. 아...알았어.
달봉샘: 달봉아. 고맙다. 달봉샘 소원도 금방 이루어지겠다.
달봉이: 헤헤헤~ 그럼요 그럼요. 우리는 모두 우리 편이니까.
해설: 풀씨 학교 친구들! 역시 달봉이는 참 재미있는 친구죠? 우리 친구들도 추석 잘 보내고 왔나요?(네!) 오랜만에 친척들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정말 신나는 날이었겠네요. 그리고 보름달 보며 소원도 빌었어요? (네)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밖에 없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으니까 아마도 서로 서로 마음이 통했을 거 에요. 그래서 소원도 저절로 이루어 질 거고요. 이제 예쁜 가을의 시작이에요. 예쁜 가을과 함께 행복한 오늘 만들어 봐요. 안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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