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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몸이 움직이려면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몸이 움직이려면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몸에도 감정이 있어.
기쁘고 행복한 감정일 때는 마치 자전거에 기름칠을 한 듯 부드럽고 매끄럽지.
하지만 우울하고 슬픈 감정일 때는 큰 바위를 지고 있는 것처럼 무거워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버겁기도 해.  몸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감정에 젖어 들어. 스펀지처럼.
그래서 몸이 움직이려면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해.
어른들은 살아온 날들을 통해 몸의 움직임이 습관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
그렇다보니 마음의 상태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습관에 의해 물레방아 돌 듯 돌아간다는 느낌도 들어.
매순간 마음의 상태에 집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잖아.
그러니 이러한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습관이 형성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
웬 습관타령이냐고?
아이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야. 이런 어른에 비해 아이들은 습관이라는 것이 아직 형성되기 전 단계인 것 같으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매일 매일 사는 모습이 다르지.   
아마도 이런 이유로 아이들과 생활하는 어른들이 힘겨워하는 것일 거야.
아이들과 사는 것은 어른들에게 형성된 습관에 반하는 일이 많잖아.
고리타분한 말일지 모르지만 그래서 옛 선인들이 아이들이 어른의 거울이라고 한 것 같아.  
아이들은 매순간 살아보지 않은 새 순간을 살아가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니까.
서론이 너무 길었어.
정리하자면 아이들과 사는 일은 내 몸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일이야.
그래야 어른이 내가 아이들을 바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
어른들의 시각으로 말하자면 지금의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가지게 하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결론은 너무 어른 중심인 것 같아.
그래서 나는 바꿔 말하겠어.
아이들을 만나는 일은 내게 굳어진 습관들을 다시 부드럽게 하는 일이라고 말이야.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을 얻은 어른만이 아이들을 구속하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고.
결론도 쉽지는 않네.
그래서 오늘 이야기는 여백을 많이 두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