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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학교

학의천에서 배 띄우기 학의천에서 배 타기 준비. 아이들이 오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 분해해서 봉고차로 옮기고 다시 조립. 지나가던 할아버지들께서 응원해 주신다. 적시에 새로 온 몸놀이 선생님 짜장샘과 함께 후다닥 조립 후 학의천 물에 띄우다. 실험으로 짜장샘을 태웠는데 잘 간다. 아이들은 군데군데 분산해서 태우면 5명까지 탈 수 있겠다. 방수복을 입었지만 멜빵 너머로 들어오는 물은 어쩔 수 없다. 어서옵쇼다. 아이들이 왔다. 시작은 다섯 살 아이들. " 어떻게 이런 걸 만들었어?? " 한다. " 글쎄 말이다. ㅎㅎ " 짜장샘은 손으로 돌려 가는 배를 맡고 나는 뗏목을 맡았다. 한 시간 반 동안 물 속을 걸어 다녔다. 때로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 질 뻔 하기도 하고 ( 오늘은 한 번도 안 넘어졌다. 아싸~ ) 가슴 너머까지 출렁.. 더보기
일곱 살은 이제 그네타지 않아! 우리는 일곱 살, 그네도 재미 있지만 더 재미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바로 줄 타기. 발가락을 이용해서 줄을 타는 아이들, 더 많은 사진은 담임 선생님들께서 올려 주실 테니 우리 아이 없다 서운해 마시고 일곱 살 아이들의 기운을 느껴 보시와요~^^~ 더보기
뗏목 만들기 뗏목 만들기. 자전거 수업이 끝나고 다음 주부터는 학의천에서 배 타기다. 올해는 어떤 배를 만들어 볼까 하다 물 통 여덟 개를 구했다. 물 통을 반 별로 나눠 주고 뗏목의 기둥들이 될 것이니 아이들의 정성 가득한 편지, 그림, 종이접기를 모아 달라고 했다. 근 20여일 동안 모은 반 별 이야기들을 받아 물 들어 가지 않게 기둥을 세웠다. 올해 초 시립 어린이집에서 구해 온 책상 다리가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이야~~~ 바닥을 받쳐 줄 버팀목들은 하연이, 서연이 아버님께서 구해 주셨다. 마침 버팀목이 필요하던 찰나에 회사에서 쓰는 것인데 필요하면 주신다 하셔서 꾸뻑 인사하고 날름 받았다. 완전 이심전심이었다. 바닥으로 깐 합판도 작년 공사 때 얻은 것인데 참 적재적소에 잘 쓰인다. 기둥과 버팀목이 튼튼해야.. 더보기
자전거의 뜻을 아세요? 자전거(自轉車) 자전거 마지막 수업이 다가와서 국어사전에서 ‘자전거’라는 단어를 찾아 봤습 니다. ‘자전거는 스스로 다리를 움직여 땅을 지치거나 페달을 돌려 앞으로 나가게 하는 차’ 라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전거의 ‘전(轉)자’에 대한 뜻을 보다가 무릎을 딱 쳤습니다. ‘전(轉)자’가 가지고 있는 뜻이 열일곱 가지나 되는데 하나하나를 짚어보며 아이들과의 자전거 수업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한 번 보시겠어요? 轉 : 1. 구르다, 2. 깨닫다, 3. 나부끼다, 4. 넘어지다, 5. 다루다, 6. 더욱 더, 7. 맴돌다, 8. 바꾸다, 9. 부리다, 10. 선회하다, 11. 알다, 12. 오히려, 13. 옮기다, 14. 조종하다, 15. 터득하다, 16. 한층 더, 17. 회전하.. 더보기
자전거와 장미 ① 자전거, 재미없을 때까지 타 볼까?? 실내에서 자전거를 이렇게 오랫동안 타 본 적이 없다. 실내에서 자전거 타기를 이렇게 매일 매일 고민해 본 적이 없다. 익숙함에 무료해지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되풀이하는 것을 지겨워하는 습성이라지만 모든 것이 새로울 수는 없는 터. 그래서 교사에겐 이런 훈련도 필요한 법이다. 오늘은 자전거 기차다. 기차는 앞 차량과 뒤 차량이 분명하다. 자전거는 레일이 없다. 자전거 기차는 앞과 뒤를 지키며 레일이 없는 길 위를 달린다. 다행히 앞이나 뒤만을 고수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앞에 타면 뒤에 오는 친구를 살피고 뒤에 타면 앞에 가는 친구를 잘 따라간다. 다람쥐 쳇 바퀴 돌 듯 같은 곳을 뱅글 뱅글 돌지만 늘 새로운 길을 가듯 따분하지 않다. 자전거를 타며 배우는 것은.. 더보기
메르스 메르스 ① 둘이서 자전거 타기. 늘 하는 말이었지만 하루에도 열댓 번씩 하지는 않았다. 손 씻는 이야기를. 더 이상 실내 자전거 타기를 고민 할 필요가 없었다. 메르스가 없었다면. 자전거는 타야겠고 밖은 나갈 수 없고 했던 것을 또 할 수는 없고 재미는 있어야겠고. 자전거 바뀌를 굴려 보다 구르는 것을 함께 굴려 보기로 했다. 바퀴도 구르고 공도 구르고 바퀴도 둥글고 공도 둥글고 닮은 것들이 만나면 어찌 되려나 싶어 아이들에게 맡겨 보았다. 동글 동글 둥근 것들과 함께 하다 보면 아이들도 나도 그리고 메르스로 팍팍한 일상도 곧 둥글 둥글 해지겠지 싶었다. 두 녀석이 한 자전거를 서로 타려고 다투는 모양을 보고 서로 의논해서 타자 얘기해 놓고 보니 한 안장에 둘이 타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더라. 그래서 한 번 해 .. 더보기
학의천에서 배를 타는 이유 학의천에서 배를 타는 이유. 플라스틱 배 두 개를 메고 학의천을 향하는데 한 아저씨가 차창을 열고 묻는다. " 그거 어디서 타려고요? " 순간 못 타게 하려고 그러나 싶어 망설이다 " 학의천에서 아이들과 타려고요~ " " 그거 어디서 샀어요? " 질문이 이어지자 배를 부러워하는 것이 느껴졌다. " 고물상에서 구했는데요 개당 만 원주고 샀어요" " 와~ 애들 재밌겠다. 어디서 나오... . 아~ YMCA구나~! " 배에 써 있는 글씨를 보고 아저씨가 방긋 웃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아기스포츠단 홍보를 또 한 번 했다. 학의천에서 배를 타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물이 있어서란다. 맞는 말이다. ㅋ 생활 하천은 우리네 생활 터전에 있는 하천이라는 말이다. 하천은 폐수를 버리거나 산책이나 운동을 하려고 .. 더보기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자전거 수업을 하며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는 이유를 늘 생각합니다. 단순히 중심을 잡지 못해 타지 못하던 두 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탈 수 있게 된 그 이후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무엇을 배워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커다란 성취감을 줍니다. 성취감은 자존감을 높여 주는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자존감이 개인의 성취감으로만 끝난다면 자존감 본연의 더 깊고 숭고한 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배움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즐기고 나누는데 있지 않을까요? 작은 아이들과 자전거 여행을 떠납니다. 두 팔과 두 손으로 중심을 잡고 두 다리와 두 발로 땅.. 더보기
사이좋게 다리 건너기 배 타기 전에 하는 놀이. 동네 하천에서 배를 타는 아이들. 올해로 3년 째 접어든다. 올해는 어떤 배가 등장할까? 아이들과 약속하긴 '고무통 배 ' 인데.... 배를 타러 가기 전에 몸 놀이실에서 마쳐야 하는 놀이를 만들었다. 일명 ' 사이좋게 ' 다리 건너기.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나를 들려 준다. 한 사람만 겨우 건널 수 있는 좁은 다리가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당나귀를 끌고 가는 아저씨 한 명이 다리를 건너 가게 되었어. 마침 반대 편에는 계란이 잔뜩 든 바구니를 짊어진 아저씨 한 명이 오고 있었어. 두 아저씨는 좁은 다리 한 가운데서 만나게 되었지. 다리를 지나려면 한 사람은 뒤로 돌아가야 될 만큼 다리가 좁았어. 그런데 당나귀를 끌고 가는 아저씨도 계란 바구니를 짊어진 아저씨도 양보하지 않고.. 더보기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했는지를 느끼기 무엇을 했는지가 아닌 어떻게 했는지를 느껴라! 나는 웃기는 사람이 아니다. 재미있는 사람도 아니다. 단지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나눌 줄 아는 교사일 뿐이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의 웃음을 본다. 흙 들 사이에서 반짝이는 돌을 찾는 아이들의 쪼그린 엉덩이를 보고 웃음 짓고, 아는 어른을 볼 때마다 해맑게 안부를 묻는 나란히 멘 가방이 너무나도 예뻐 보인다. 다섯 살 아이들과 이러한 사랑을 전하는 놀이를 한다. 하트 목걸이에서 빨간 스펀지를 만들어 내고 빨간 스펀지를 수많은 종이 조각으로 만들어 온 사방에 사랑을 뿌린다. 바닥에 떨어진 수많은 사랑 조각을 다시 모아 손바닥에 올려 놓고 훅~ 불며, " 사랑해요~♥ " 하며 사랑을 전하는 아이들. 너희들이 진정 사랑덩어리들이란다. 일곱 살 아이들과 놀이터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