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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배움은 늘 신나는 일 ● 인-라인 스케이트. 인-라인 스케이트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무거운 인라인 가방을 메고 온 녀석들의 첫 마디는, “ 이거 하나도 안 무거워! ” 였습니다. 그것은 분명 “ 나 이거 무거운데도 잘 들고 왔어. ” 라는 말 같았는데... 그래서 선생님도 동문서답을 해 주었습니다. “ 그래~ 수고했어. 타는 것을 들고 오느라고. ” 아이들에게 인-라인을 가르칠 때 마다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달봉샘은 인-라인을 일곱 살 에게 배웠다고. 그래서 다시 너희들에게 가르쳐 준다고. 그러니까 너희들도 잘 배워서 다른 사람 꼭 가르쳐 주라고. 그리고 멋지게 타는 법은 안 가르쳐 주고 안전하고 재미있게 타는 법을 알려 준다고. 저는 정말 인-라인 스케이트를 일곱 살 아이에게 배웠습니다. 어렸을 때 롤러스케이트 한두 번 .. 더보기
몸 터 울타리 없애기 ● 몸 터 울타리 없애기. 할로겐 불빛, 딱딱한 벽 그리고 바람이 잠든 창, 공기 청정기.... 살갗을 감싸고 있는 옷을 벗어 던지듯 울타리를 넘어서면 높고 푸른 가을 하늘, 눈부신 햇볕. 눈만 감으면 온 몸을 휘감는 바람,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흙과 키 큰 나무들. 몸 터 울타리를 없애면 아이들은 보다 자유로워집니다. 더 크게 웃고 더 넓게 뛰어도 시끄럽지도 번잡하지도 않습니다. 조금씩 몸 터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조금씩 몸 터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미끄럼틀에도 나무에도 시소에도 그네에도 줄을 띄우고 줄 따라 뛰기 놀이도 하고 꽃 봉우리 마냥 둘러서서 피구도 합니다. 울타리가 없는 몸 터 마냥 선생님 마음에도 아이들에 대한 잣대가 없도록. 가을은 하늘도 땅도 바람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이들의 몸을.. 더보기
운동회 놀이 ● 운동회 놀이 점점 운동회 날이 다가옵니다. 저는 운동회를 준비하는 선생님 입장이라 운동회가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다행히 그런 성격이 아니어서 참 좋습니다. 운동회는 늘 기다려지는 행사 중 하나라 소풍 기다리는 아이 마음으로 하루 하루 기다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떤 놀이를 하면 재미있을까 매일 아이들과 이 놀이, 저 놀이를 해 봅니다. 첫 번째 사진은 달팽이 달리기입니다. 달팽이 모양으로 된 밧줄 사이를 뛰어 다니는 놀이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게임으로 만드느냐는 걱정도 아닙니다. 달팽이 모양뿐만 아니라 왔다리 갔다리 모양으로도 만들어 봅니다. 재미있는지 없는지는 굳이 아이들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압니다. 아이들 표정에 고스란히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여섯 살 아이들과 지그재그 달리.. 더보기
실컷 놀기 무엇을 하고 놀든 원이 없을 정도로 실컷 놀아야 합니다. 놀이에서의 충만함은 아이들에게 편안함과 행복감을 동시에 가져다줍니다. 여름에는 물놀이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없지요. 물속에서 첨벙 첨벙 뛰기만 하는데도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뛰고 뛰고 계속 뛰게 됩니다. 사실 물은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방해하는 친구인데도 말이지요. 물속에서는 물의 저항을 계속 받습니다. 공기 중에서 뛰는 것과 비교한다면 물속에서 뛰는 것은 두 배, 세 배의 에너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것보다는 재미를 훨씬 더 많이 느끼는 것은 물이 가져다 주는 시원함과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물은 가장 훌륭한 몸 놀이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숲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천도 마찬가지입니다. 밭도 마찬가지입니다... 더보기
김칫국 마시기 매 주 월요일 오전에는 다 같이 하는 평화 놀이와 다른 연령별 통합 몸 놀이 수업을 격주로 합니다. 이번 주에는 일곱 살 나무 반 아이들과 다섯 살 씨앗 반 아이들의 몸 놀이가 있었습니다. 다섯 살 아이들은 몸 놀이를 즐길 줄 아는 일곱 살 언니들에게 즐기는 몸 놀이를 배울 수 있고, 일곱 살 아이들은 다섯 살 아이들의 작은 몸짓을 보며 자신의 몸짓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됩니다. 스스로에 의해 저절로 일어나는 배움은 비슷한 연령을 통해서 더 빈번하게 일어나며 진정한 배움은 아는 것을 알려주는 방식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아이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놀이는 생명은 아니지만 생명이 있는 아이들이 하는 몸짓이기에 생명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계속 변화, 진화하며 번식하듯 여러 가지로 응용합니다. .. 더보기
숲학교 몸 놀이 이번 주는 여름 숲 학교!! 여름 숲 학교 간이 화장실. 화장실이 계속 바뀐다. 좀 더 편하게? 좀 더 화장실답게? 좀 더 마음에 들게? 앞으로 몇 번은 더 바뀔 듯. 일곱 살 녀석이 쪼그려 앉는 게 너무 힘들다고 다음에는 좌변기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러겠다고 했다. 유아용 의자 중에서 부서진 것을 가져다 가운데 구멍만 뻥 뚫으면.... 재미있겠다. 화장실을 위해 가을 숲 학교를 또 기다려야지. ㅋ 봄 숲 학교, 아빠랑 캠프, 놀이터 놀이에 이어 여름 숲 학교에도 케이블카가 또 등장했다. 한 번은 경사가 커지기도 하고 길이가 더 길어지기도 한다. 이번에는 높이가 더 높아졌다. 변화무쌍한 놀이감의 등장에 아이들도 선생님도 신났다. 숲에서 하는 몸 놀이................. 일곱 살 아이.. 더보기
너도 돕고 나도 돕고 너도 돕고 나도 돕고. 어떤 녀석들은 돕는 것을 좋아해서 돕는 것을 먼저 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룰루랄라 신나게 몸 놀이하고, 어떤 녀석들은 노는 것을 좋아해서 노는 것을 먼저 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룰루랄라 신나게 몸 놀이하고, 어떤 녀석들은 보는 것을 좋아해서 보는 것을 먼저 하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룰루랄라 신나게 몸 놀이하고, 선생님은 이런 아이들을 서로 서로 엮는 것을 좋아해서 이 방법 저 방법으로 촘촘하게 엮은 후에 룰루랄라 신나게 몸 놀이 한다. 명상 시간... 그림자 손으로 가만히 아이를 쓰다듬어 본다. 늘 가슴으로 아이를 안지만 때때로 가슴으로 안기에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다. 느낌이 좋다. 이 녀석도 느끼고 있겠지? ‘어깨동무 캠프’에서 ‘캠프파이어’를 마치고... 잘 준비하는 아이들을 .. 더보기
다른 연령 통합 몸 놀이 오늘은 일곱 살 열매 반과 다섯 살 씨앗 반 몸 놀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일곱 살과 다섯 살이 함께 하는 몸 놀이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몸 놀이입니다. 일곱 살 아이들은 여섯 살 아이들보다 다섯살 아이들을 더 귀여워하고 다섯 살 아이들도 일곱 살 언니, 오빠들의 말을 비교적 잘 듣기 때문입니다. 합반임에도 불구하고 수업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 일곱 살 아이들이 동생들 챙기는 모습이 예쁘고 애틋해서 좋습니다. 짝을 정하는 일에 있어서도 아이들의 뜻에 따릅니다. 일곱 살 아이들이 선뜻 선뜻 동생들을 정하니 동생들도 언니, 오빠들의 말에 순순히 잘 따릅니다. 손가락 체조를 하면서 손가락을 헤매는 동생에게 손가락을 짚어 주기도 하고 짝 체조하면서 동생들이 못 따라 하는 동작을 다 시 알려 주기도 합니다... 더보기
친구 명상 오늘 친구 명상은...... 오늘은 둘이서 손을 잡고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 는 명상을 합니다. 가만히 친구의 얼굴을 살펴 봅 니다. 이마, 눈썹, 눈, 코, 입, 귀 그리고 목, 어깨 늘 보는 친구의 얼굴이지만 이렇게 천천히 바라 보니 색다른 느낌입니다. 천천히 하다보면 신기하 게도 호흡도 비슷하게 됩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기울이다 보면 닮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자기 자신을 생각하듯이 내 친구와 우리 반과 우리 아이들을 숨을 쉬듯이 시도 때도 없이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무엇이든지 자꾸 생각하면 생각하는 만큼 떠오릅니다. 함께 하는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지 많은 나무는 바람 잘 날 없다’고 하는데 그럼 나무는 매일 매일 걱정만 .. 더보기
이것도 몸 놀이? 둘이서 짝을 이룹니다. 같은 반, 같은 나이를 넘어 다른 반, 다 른 연령이라도 상관없습니다. 혼자서 하는 체조를 둘이서 하면 짝 체조가 됩니다. 혼자서 하는 체조보다 훨씬 재미있습니다. 꼭 둘이어야 하는 놀이도 있습니다. 말을 타는 것도 그렇고 말 이 되는 것도 그렇습니다. 둘이서 할 수 있는 것은 참 많습니 다. 함께 장애물도 넘고 다리도 건너고 미끄럼도 탈 수 있습니 다. 내가 못하는 것은 친구가 도와주기도 하고 내가 잘하는 것으로 친구를 돕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친구도 내 몸처럼 편해집니다. 친구 몸을 주물러줍니다. 팔도 주무르고 다리도 주무르고 등도 두드립니다. 부드럽고 정성스럽게 주물러 주다 보면 어느새 내 몸도 부드러워집니다. 친구도 내 몸을 주물러줍니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솔솔 잠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