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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몸 터 울타리 없애기

몸 터 울타리 없애기.

할로겐 불빛, 딱딱한 벽 그리고 바람이 잠든 창, 공기 청정기....

살갗을 감싸고 있는 옷을 벗어 던지듯 울타리를 넘어서면 높고 푸른 가을 하늘, 눈부신 햇볕. 눈만 감으면 온 몸을 휘감는 바람,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흙과 키 큰 나무들.

몸 터 울타리를 없애면 아이들은 보다 자유로워집니다. 더 크게 웃고 더 넓게 뛰어도 시끄럽지도 번잡하지도 않습니다. 조금씩 몸 터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조금씩 몸 터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미끄럼틀에도 나무에도 시소에도 그네에도 줄을 띄우고 줄 따라 뛰기 놀이도 하고 꽃 봉우리 마냥 둘러서서 피구도 합니다.

울타리가 없는 몸 터 마냥 선생님 마음에도 아이들에 대한 잣대가 없도록.

가을은 하늘도 땅도 바람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이들의 몸을 건강하게 해 줍니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이 휘리릭 지나가는 이 가을에 답답한 몸 놀이실에서만 몸 놀이를 하는 것은 자연에 대한 모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