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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다채로운 일 주일

다채로운 일주일

 

요즘처럼 다채로운 한 주 한 주가 있을까 싶습니다.

-라인 스케이트, 수영, 몸 놀이실에서의 몸 놀이 그리고 뗏목타기와 배 타기 마지막으로 다른 연령 몸 놀이.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이지만 선생님은 거의 매일 이렇게 다채로운 몸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야외 수업이 연달아 있는 날에는 점심 먹을 시간도 빠듯해서 말 그대로 밥을 입에서 쏟아 붇고 달려 나갑니다. 그나마 인턴 샘인 까만 샘이 있어서 다행이지 혼자 했으면 아마 내년을 기약하기 어려웠을 듯 합니다. 다음 주면 다섯 살 수영 수업도 끝나니 그나마 한 숨 돌릴 시간은 나겠지요?

요즘 아기스포츠단은 반 별 학부모 상담과 2014년도 아기스포츠단 모집 준비로 참 분주합니다. 그렇다 보니 수업 중간 중간 준비물을 챙기러 다닐 때마다 원장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있는 학부모님들을 자주 봅니다. 본의 아니게 가끔씩 상담 내용을 살짝 엿듣기도 하지요. 특히 몸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놀란 토끼마냥 귀를 쫑긋 세우고 귀담아 듣게 됩니다. 그렇게 몇 번 귀동냥을 하다 보니 몸 놀이 선생님인 저도 몸 놀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신입 학부모님들은 몸 놀이로 어떤, 어떤 것을 하느냐를 많이 묻습니다. 수영은 하느냐? 스케이트나 스키는 타느냐? -라인 스케이트 진도는 어디까지 나가느냐? 심지어 골프는 안 하느냐는 질문까지.

시간만 있었다면 그 자리에 같이 앉아서 입학 상담을 함께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지금 아기스포츠단을 다니고 있는 아이들의 엄마, 아빠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궁금해졌습니다. 무엇을 가르치는지에 관심을 가지면 그 무엇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겠지요. 수영 영법을 익히고 인-라인 스케이트 자세를 익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에 집중하게 되면 달라집니다. 수영을 배우든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우든 뗏목을 타든 겨울에 썰매를 타든 상관없이 이것은 모두 다 매개일 뿐입니다. 밝고 건강한 아이들로 키우기 위한 매개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매개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보다 쉽게 재미있게 신나게 자신있게 해 주고 자기 몸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과 친구관계에서의 이해와 배려가 생기게 해 주는 매개가 있다면 내년이라도 당장 할 것입니다.

참으로 분주하고 다채로운 한 주 한 주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알찬 한 주이기도 합니다.

그 무거운 인-라인 스케이트 가방을 짊어지고 오는 아이들을 보며, 종류도 다양하고 방법도 다양한 각종 안전장구를 스스로 착용하려고 애쓰는 아이들을 보며 그리고 수영장에서 차곡차곡 옷을 벗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이 끝난 후에는 물에 젖은 몸을 수건으로 닦고 다시 차곡차곡 옷을 입는 다섯 살 아이들을 보며 몸 놀이 선생님은 다시 한 번 담금질을 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감히 내가 가르쳐 주고 보여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잘한 도구 사용법이 아니라 그것들을 대하는 마음이고 그것을 내 것으로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호기심과 신선함, 즐거움을 놓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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