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이건 어떨까?

이건 어떨까

 

오늘도 몸 놀이실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오자마자 발바닥에 불붙은 아이들처럼 사방팔방으로 뛰어 다니는 녀석들도 있지만 깔아 놓은 매트위에 살포시 앉아서 선생님을 바라보는 반짝이는 눈빛도 있습니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것은 반짝이는 눈빛을 바라보기에는 뛰어 다니는 아이들 소리가 너무 크고 시끄럽게 들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자리에 앉히는 것부터 몸 놀이는 시작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왜 그러는 지 이해가 될 만도 합니다. 넓지 않은 교실에 있다가 빈 공간이 많은 몸 놀이실에 왔으니 몸이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달리기를 하면서 몸 놀이를 시작하기도 하지만 한 번 올라 온 흥분을 가라앉히려면 또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해 집니다.

얼마 전 남자 아이들만 가르치는 미술 학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남자 아이들의 단순하면서도 한 곳에 집중할 때는 무섭도록 집중하는 특성을 잘 살려서 미술 활동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아기스포츠단 초창기 시절에는 아기스포츠단 교육 내용이 다분히 남자 아이들 위주였습니다. 그래서 아기스포츠단을 졸업한 아이들은 늘 산만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아기스포츠단은 다분히 여자 아이들 중심인 것 같습니다. 남자 아이들이 더 많은데도 여자 아이들 중심이 되는 것에 대해 잘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녀 선생님들의 비율이 여자 선생님들이 훨씬 높고 체육 선생님보다는 담임선생님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아무리 아기스포츠단이라 하더라도 대체적인 정서는 남자 아이들보다는 여자 아이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입니다. 더욱이 활동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남자 아이들에게는 부딪힐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겨나기도 하였습니다.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남자 아이들은 불만에 대한 표현이 대체적으로 폭발적이지만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는 덜 폭력적이기에 선생님들도 남자 아이들보다는 여자 아이들에게 마음이 더 너그러울 수 있습니다. 남자 아이들 중에서도 여성성이 강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정에서도 아빠보다는 엄마가 양육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남자 아이들의 남성성은 일단 제지부터 당하기 일쑤입니다.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욕구 불만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충분히 욕구 충족이 되어야만 다음 단계로의 성장도 편안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활동성이 강한 남자 아이들을 위한 몸 놀이도 충분히 포함되어야 합니다. 남자 아이들의 활동성도 충분히 풀어주고 여자 아이들과의 조화도 함께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 하나하나의 자유로움이 최대한 열리게 하면서 나눔과 서로 배움이 함께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 놀이에 대해 궁금한 것  (0) 2016.05.25
썰매타는 아이들  (0) 2016.05.25
썰매 만들기  (0) 2016.05.25
겨울 숲 학교  (0) 2016.05.25
몸 놀이 농사  (0) 2016.05.25
기구 몸 놀이  (0) 2016.05.25
낙엽 놀이  (0) 2016.05.25
통합이라 합하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배우는 것!  (0) 2016.05.25
다채로운 일 주일  (0) 2016.05.25
인라인 스케이트 강습받지 마세요!  (0) 2016.05.25